하나은행, 포스텍과 CBDC 기술검증 이미 나서

신한, 국민 등 시중은행들도 CBDC 발행에 대비

사진. 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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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SR 김병주 기자] 하나은행이 중앙은행 디지털화폐(이하 CBDC) 사업에 속도를 낸다. 한국은행의 CBDC 발행에 대비하려는 시중은행들의 기술 고도화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1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포스텍 크립토블록체인연구센터와 함께 중앙은행 CBDC 기술검증을 수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산학협력은 블록체인 기술과 금융 분야를 공동으로 연구한 첫 사례다. 하나금융그룹은 지난 8월 국내 금융권 최초로 디지털 뉴딜 추진을 위해 포스텍과 함께 ‘테크핀 산학협력센터’를 설립한 바 있다.

이번 기술 검증은 처리속도가 빠르고, 서로 다른 블록체인과 연계가 용이한 코스모스(Cosmos) 플랫폼을 통해 진행됐다. 중앙은행의 CBDC 발행 후 이어지는 시중은행의 공급, 개인의 교환 및 이체와 결제 등 디지털화폐가 실물화폐처럼 원활하게 융통될 수 있는지 다양한 시나리오에 대해 검증작업이 한창이다.

사진. 하나은행.
사진. 하나은행.

하나은행 관계자는 미디어SR에 “한국은행이 CBDC를 발행할 때 예상되는 시나리오를 검증해 정상적인 유통이 가능한 시범 시스템을 4월말까지 구축할 계획”이라고 귀띔했다.

한편 하나은행은 중앙은행의 통화 정책이 반영될 수 있도록 CBDC의 일반적인 화폐 기능 테스트뿐만 아니라 특정 업종이나 지역, 일정기간 동안만 사용할 수 있게끔 설계한다는 계획이다.

하나은행 글로벌 디지털 섹션 관계자는 “이번 가상 시나리오 검증을 시작으로 한국은행의 CBDC 컨설팅 결과를 반영해 추가 기술검증을 수행할 것”이라며 “이번 연구를 시작으로 CBDC도입에도 적극 동참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주요 시중은행들은 올해 중 진행될 예정인 한국은행의 CBDC발행 파일럿 테스트을 앞두고 대비책 마련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LG CNS와 손잡고 한국은행이 발행하게 될 CBDC의 발행 시나리오 별 주요 기능을 검증하고 금융기관과 고객에게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기 위한 기술 검증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도 디지털 자산을 보관하고 운영하기 커스터디(수탁) 솔루션 시장에 뛰어드는 등 대다수 시중은행들은 직간접적으로 CBDC 발행에 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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