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의 일회용 컵 사용 금지 안내문. 권민수 기자
스타벅스의 일회용 컵 사용 금지 안내문. 권민수 기자

[미디어SR 김다정 기자]최근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단순히 제품 그 자체 보다 ‘착한 기업’의 제품을 선호하는 소비 트렌드가 뚜렷해지고 있다.

제품의 경쟁력은 물론이고 기업의 친환경 활동과 사회적 책임, 투명 경영, 즉 ‘ESG 경영’을 통해 기업 이미지를 높이는 것이 중요해졌다는 의미다.

특히 유통업계에서는 환경오염이 사회적 이슈로 대두되면서 ESG 3가지 요소 중 친환경 경영에 힘을 쏟고 있다.

플라스틱 등 일회용품 사용 최소화, 용이한 분리배출 통한 폐기물 감축, 전기차 배송 등 친환경 조치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기업 이미지를 제고시켜 소비로 이어지게 하는 것이 다른 요소들 보다 비교적 더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업계 1위’ 스타벅스의 일회용품 제로화 선언

‘가치소비’가 주목받는 상황에서 최근 스타벅스가 일회용컵 ‘제로화’를 선언하면서 식음료업계 전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지난 6일 일회용컵 전면 사용 중단 등을 포함한 2025년까지의 지속가능성 중장기 전략인 ‘Better Together: 가치있는 같이’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이번 캠페인은 30% 탄소 감축이 목표인 ‘플래닛(Planet)’과 30% 채용 확대가 골자인 ‘피플(People)’ 등을 양대 축으로, ▲일회용품 절감 ▲식물 기반 제품 및 지역상생제품 확대 ▲친환경 매장 확대 및 물류시스템 구축 ▲일자리 창출 ▲사회적 가치 확산 등5가지 세부 과제가 2025년까지 진행된다.

주목할 만한 점은 스타벅스 전국 매장에서 일회용컵 대신 리유저블(Reusable)컵 사용을 점진적 도입해 2025년도 일회용컵 사용률 0%에 도전한다는 내용이다.

올 하반기 중 시범 매장을 선정하고 리유저블컵을 도입해 운영한다. 시범 매장에서는 일회용컵 대신 일정 금액의 보증금이 있는 리유저블컵을 고객에게 제공한다.

스타벅스는 올해 시범 매장 운영 이후 보완점 등을 개선해 2025년에는 전국의 스타벅스 매장으로까지 리유저블컵 사용을 확대, 일회용컵 사용을 전면 중단한다는 목표다.

이전에도 스타벅스는 일회용품 사용 절감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진행해 왔다. 대표적으로 지난 2018년부터 전세계 스타벅스 최초로 전국 매장에 종이빨대를 도입해 운영 중이다.

스타벅스는 국내에 종이빨대를 가장 먼저 돌입하면서 여러 커피전문점에 종이빨대를 안착시킨 공로를 무시하기 어렵다.

이를 통해 스타벅스는 연간 126톤에 달하는 1억8000만개 이상의 플라스틱 빨대를 절감하고 있다. 빨대 없이 사용하는 리드(뚜껑)도 함께 도입해 일회용 빨대 사용량을 연간 40% 이상 감축시켰다

국내 커피전문점 시장에서 압도적인 ‘1위’를 달리는 스타벅스의 행보가 경쟁업체에 적지 않은 영향력을 미치는 만큼 이번 일회용컵 제로 프로젝트 역시 동참을 이끌어낼지 주목된다.

코로나19 사태 속 환경오염 이슈 ‘재부각’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환경에 대한 소비자들의 경각심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코로나19로 배달 수요가 늘면서 생활 쓰레기 문제는 연일 화두다.

앞서 지난 2018년 5월 정부는 2030년까지 플라스틱 폐기물 발생을 기존 배출량에서 절반 이상 줄이고 재활용 비율을 34%에서 70%까지 늘리겠다는 내용의 ‘폐기물 종합관리 대책’을 발표했다.

카페 등에서 취식 시 일회용 컵 사용을 금지한 것은 폐플라스틱 발생량을 줄이기 위한 조치였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라는 복병을 맞으면서 정부는 카페·패스트푸드점 등 매장 내 일회용품 사용금지 조치를 일시 중단했다. 대신 지난해 12월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마다 다른 일회용품 사용규제를 두고 있다.

계속되는 코로나19 확산세에 따라 카페 등에서 일회용품 사용을 허용하는 경우가 길어졌고, 일회용품 사용량 역시 증가하고 있다.

최근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해 플라스틱 폐기물은 전년대비 약 20% 가량 늘었다. 각종 폐트병과 배달음식을 담는 용기 등이 대부분이었다.

지난해 상반기에만 플라스틱·비닐 등 합성수지 계열 폐기물의 일평균 배출량은 2000톤에 달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격상된 하반기 쓰레기 배출량은 더욱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환경부와 협약을 맺은 스타벅스, 맥도날드 등 22개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매장 내 일회용품(종이컵+플라스틱컵) 쓰레기 수거 현황을 살펴보면 지난 2월 3만6572㎏에서 ▲3월 4만5178㎏ ▲4월 5만6819㎏ ▲5월 6만1354㎏ ▲6월 6만1368㎏ ▲7월 5만9276㎏ ▲8월 6만1547㎏ ▲9월 4만8052㎏으로 증가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에 따른 포장·배달만 허용된 하반기에는 수거량이 다소 감소했지만, 심각 단계로 격상된 2월 수거량보다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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