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스타터스 프로그램 활용해 113개 기업 지원 나서

10-10클럽 기업 배출 위한 전사적 협력 및 상생 도모

AI 기술 스타트업 머니브레인이 KB국민은행 AI체험존에 공급한 AI상담원 서비스. 사진. KB국민은행.
AI 기술 스타트업 머니브레인이 KB국민은행 AI체험존에 공급한 AI상담원 서비스. 사진. KB국민은행.

[미디어SR 김병주 기자] 금융업계가 디지털 혁신의 마중물이 될 스타트업 육성에 발벗고 나서며 저마다 차별화된 육성 프로그램과 지원 정책을 선보이고 있다.

그 가운데 단순 행정 및 공간지원에 국한된 기존 틀에서 벗어나 ‘상생’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운 KB금융그룹의 행보가 눈에 띈다. KB금융은 핀테크 생태계 구축 및 기술 스타트업 육성을 통해 혁신금융을 앞당기겠다는 전략이다.

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KB금융그룹이 운영하는 ‘기술 기반’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KB스타터스’에 선발된 기업은 133개사(3월 말 기준)에 이른다.

KB스타터스는 지난 2015년 3월 출범한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이다. KB금융이 운영하는 핀테크랩 ‘KB이노베이션허브’에서 운영하는 KB스타터스는 미래 성장가능성이 높은 기술 스타트업을 선발,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다.

최근 진행된 2021년 상반기 2021년 상반기 KB스타터스 모집에서는 스마트시티, 글로벌, 디지털콘텐츠, 리스크 관리 등의 분야에서 차별화된 비즈니스 모델과 기술력으로 승부하고 있는 혁신 기업들이 선정됐다.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모바일 세탁 대행 서비스 ‘워시스왓’은 그동안 오프라인에 치중돼 있던 세탁업을 공정 자동화 및 물류시스템 고도화를 통해 비대면 온라인 서비스로 혁신한 스타트업이다.

KB금융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워시스왓에 지급 결제 플랫폼을 지원, 서비스 완성도를 높이는데 협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로 손꼽히는 인공지능(AI) 기술 스타트업 ‘머니브레인’도 눈에 띈다. 실시간 영상 합성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머니브레인’은 최근 딥페이크영상 검증을 위한 AI 서비스를 출시해 주목받았다. KB금융과는 인공지능을 활용한 비대면 금융서비스 부분에서 협업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KB국민은행은 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사진. KB국민은행.
KB국민은행은 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사진. KB국민은행.

특히 KB금융이 전사적으로 진행중인 ESG경영 강화와 관련한 스타트업과도 협력의 고삐를 죈다. 건물 에너지 절감 솔루션 기업 ‘나인와트’, 비대면 일자리 매칭을 통해 사회적 비용 절감에 나선 ‘웍스메이트’, 영유아 발달지원 프로그램 개발 기업 ‘파이브센스’등도 이번 KB스타터스에 선발됐다.

무엇보다 KB스타터스의 가장 큰 차별점은 향후 실질적인 비즈니스 협력을 전제로 스타트업을 선정한다는 점이다. 단순한 공간 및 사무지원에 우선 집중하는 여타 지원 프로그램과는 상반된 전략이다.

금융업계의 한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설사 스타트업과 협력에 나선다 해도, 이는 기본적인 지원 프로그램이 종료된 이후의 성과나 기술력에 따라 협력 여부가 결정되는게 일반적”이라며 “애초부터 ‘사업협력’을 전제로 스타트업을 선정해 육성하는 KB금융의 스타트업 프로그램은 ‘육성’이 아닌 ‘상생’에 방점이 찍혀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KB스타터스와 함께한 기업 중 상당수는 KB국민은행, KB증권, KB손해보험 등 계열사들과 실질적인 협력 관계를 맺고 가시적인 성과물을 내고 있다.

예를 들어 보안인증 기술 관련 스타트업 ‘플라이하이’는 KB증권, KB손해보험, KB생명보험, KB캐피탈과 함께 서류발급 및 제출 등 번거로운 작업을 줄이고 인증절차를 간편하게 만드는 솔루션 개발에 협업하고 있다.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 사진. KB국민은행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 사진. KB국민은행

머신러닝 기반 데이터분석 AI기업 ‘애자일소다’는 범용성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KB국민은행, KB국민카드, KB손해보험, KB생명보험 등과 데이터분석 솔루션 및 서비스에 대해 협업을 진행 중이다. 연내 코스닥 기술특례 상장도 준비하고 있다.

KB금융의 중고차 플랫폼 ‘KB차차차’에 차량용품 상품권을 공급중인 모바일 상품권 개발기업 ‘플랫포스’의 신영준 대표는 미디어SR에 “처음부터 협력과 상생을 목표로 함께하다보니 기술 고도화 및 비즈니스 확장에 큰 도움이 됐다”며 “KB차차차뿐 아니라 다른 계열사와의 협력방안도 논의 중이며, KB외에 다양한 레퍼런스 구축에도 도움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KB금융은 소위 ‘10-10’클럽 양성을 목표로 스타트업 육성 정책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10-10클럽’은 KB이노베이션허브의 스타트업 육성 전략이 추구하는 궁극적인 지향점이다. KB금융 관계자는 미디어SR에 “10-10클럽이란 KB금융그룹 계열사로부터 10억원 이상 투자와 10건 이상의 제휴를 달성한 스타트업을 일컫는 말”이라며 “앞으로도 넘버원 금융플랫폼 구축을 위한 협업뿐 아니라, 동반성장을 도모할 수 있는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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