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대비 12개 증가....CJ,오리온홀딩스 작년 임원연봉 각각 1,2위

임직원 연봉, 인건비 각각 10%이상 뛰어도, 고용은 1%대 증가

[미디어SR 박민석 기자] 지난해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임직원들에게 억대 연봉을 지급한 기업이 늘어난 가운데, CEO보다 연봉이 높은 일반직원들도 다수 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소장 오일선)는 ‘2020년 임직원 연간 평균 급여 1억 원 넘는 기업 현황’ 조사 결과에서 이같이 나타났다고 1일 밝혔다. 조사 대상 기업은 2020년 사업보고서(12월 결산법인 기준)를 제출한 상장사 1700여곳이다.

특히 이들 기업의 인건비와 평균 보수는 지난해 대비 15%나 늘었지만, 고용은 1%대 상승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인건비, 보수는 10%올랐으나 고용은 1%오르는데 그쳐

조사결과에 따르면, 작년 국내 기업 중 미등기임원과 일반 직원을 합친 임직원의 1인당 연간 급여가 1억 원 넘는 ‘연봉 1억 클럽’에 가입한 곳은 68곳으로 집계됐다.

2019년에 비해 30%가 늘었으며 네이버, 스튜디오드래곤, 엔씨소프트 등이 연봉 1억 클럽에 신규 가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2020년 임직원 연봉 1억클럽 기업 저년도 대비 전체 인건비·평균보수·고용증가율 자료. 한국CXO연구소 
2020년 임직원 연봉 1억클럽 기업 저년도 대비 전체 인건비·평균보수·고용증가율 자료. 한국CXO연구소 

이들 기업의 총 임직원 인건비 규모는 23조 7669억원이었다. 전년도 20조 6711억원보다 3조원(15%↑) 넘게 증가한 금액이다. 

같은 기간 임직원 수는 19만 4833명에서 19만 8322명으로 1년 새 3489명(1.8%↑) 많아졌다. 인건비 규모가 15% 정도 많아질 때, 고용은 1%대 늘어났는 이야기다. 

이에 따라 임직원에게 돌아간 보수는 상대적으로 더 높아졌다. 

실제 조사대상 68개 기업의 2019년 임직원 평균 연봉은 1억 609만원에서, 2020년 1억 1984만 원으로 1인당 평균 1374만원 정도 늘었다. 연봉 상승률은 13% 수준으로 인건비 증가분만큼 올랐다. 

임직원 연봉 평균 1, 2위는 CJ, 오리온홀딩스..오너家 미등기임원 연봉 비중 커   

지난해 임직원 연봉이 2억 원 넘는 곳도 5곳이나 등장했다. 이중 1위 CJ(4억 9407만 원), 2위 오리온홀딩스(3억 2380만 원)로 조사됐다. 

2020년 임직원 연간 평균 급여액 TOP10 기업 자료. 한국CXO연구소 
2020년 임직원 연간 평균 급여액 TOP10 기업 자료. 한국CXO연구소 

특히 CJ와 오리온홀딩스 임직원 연봉이 높은 배경에는 미등기임원으로 재직중인 오너 연봉 비중이 높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작년 CJ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CJ는 임직원 53명에게 총 261억원을 지급했다. 이 가운데 미등기임원으로 재직중인 이재현 CJ회장에게 임직원 전체 인건비 약 25%인 67억원을 지급했다.

오리온홀딩스는 임직원 10명에게 총 32억원의 인건비를 지급했다. 오너가인 담철곤 회장과 이화경 부회장은 각각 14억원, 11억원씩 전체의 80%인 25억원을 받았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미디어SR에 “일부 오너들은 등기임원직을 내려놓아 법적 책임은 따로 지지 않으면서도 고액 보수를 받아가는 행태는 여전하다”며 “최근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강조하는 오너가의 급여 수준이 적절한지에 대한 기준을 좀 더 객관적이고 합리적으로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두 기업외에도 ▲DSC인베스트먼트(2억 2133만원) ▲셀트리온헬스케어(2억 1402만원) ▲부국증권(2억 641만원)도 작년 임직원 평균 연봉 2억원을 상회했다. 

국내 매출 1위인 삼성전자(1억 2656만원)는 68곳 중 임직원 연봉 순위가 26번째로 나타났다. 

지주사·금융사 등을 제외하면 카카오가 2019년(7999만 원) 대비 2020년(1억 799만 원) 임직원 급여 상승률이 35%로 가장 높았다. 이외 엔씨소프트(22.1%), 포스코인터내셔널(21%)도 연봉이 20% 이상 올랐다.

일반직원 평균급여 1위 셀트리온.. CEO 연봉 넘는 직원 속속히 등장  

2020년 미등기임원 및 일반직원 연간 평균 급여액 상위 TOP10 기업 자료. 한국CXO연구소  자료. 한국CXO연구소 
2020년 미등기임원 및 일반직원 연간 평균 급여액 상위 TOP10 기업 자료. 한국CXO연구소  자료. 한국CXO연구소 

증권·바이오분야에서 CEO연봉을 뛰어넘는 미등기임원과 일반직원들이 나타나기도 했다.

2020년 미등기임원 연봉은 ▲ CJ(10억 4195만 원) ▲ 메리츠증권(9억 461만 원) ▲ 에이티넘인베스트(7억 9833만 원) ▲ 엔씨소프트(7억 9357만 원) ▲ 삼성전자(7억 4343만 원) ▲오리온홀딩스(6억 8800만 원) ▲ 한양증권(6억 5781만 원) ▲ 셀트리온헬스케어(6억 2440만 원) ▲LG(6억 1447만 원) ▲이베스트투자증권(6억 960만 원) 등 순으로 높았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2019년 대비 2020년 미등기임원 연봉이 3억 5060만원이 올라 무려 135%의 인상률을 보였다. 또한 한 부장급 일반직원(16억 5000만원)이 김원규 이베스트투자증권 대표이사(9억 5000만원)보다 더 많은 연봉을 받으면서 눈길을 끌기도 했다.   

부장급 이하 일반 직원 급여가 가장 높은 곳은 ▲셀트리온헬스케어(1억 9823만 원) ▲ 한양증권(1억 6557만 원) ▲ CJ(1억 6203만원) ▲ 부국증권(1억 6111만원) ▲ 메리츠증권(1억 4248만원) 순으로 포함됐다. 

특히 셀트리온헬스케어에서는 지난해 CEO보다 높은 연봉을 받는 직원이 나타났다. 한 차장급 직원이 2020년 받은 급여액은 59억6300만원으로, 현 CEO인 김형기 대표이사 부회장 10억 3700만원보다 6배 가까이 높았다.

오일선 CXO연구소장은 미디어SR에 “CEO보다 높은 연봉을 받는 직원들이 더 많이 나올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는 것은 바람직하다"며 "하지만 장기적으로 인건비가 증가해 회사 경쟁력 동력은 예전보다 떨어지고 중소기업 간 보수 격차도 커져 인재 이탈 문제가 지금보다 심각해질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오 소장은 이어 “코로나 이후 제조업체는 임금 상승에 따른 부담감으로 자동화 시스템 도입 등을 더욱 가속화해 고용은 크게 늘지 않고 임금만 올라가는 고(高)임금 저(低)고용 구조로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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