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 안정화와 각종 혁신 노력 인정받아 연임 성공

추가 임기 '1년', 실적 회복이 최우선 과제 될 듯

권광석 우리은행장. 사진. 우리은행.
권광석 우리은행장. 사진. 우리은행.

[미디어SR 김병주 기자]권광석 우리은행장이 지난 임기 간 조직 안정화와 디지털 혁신 노력 등을 인정받으며 연임에 성공했다.

또 한번 우리은행을 이끌게 된 권광석 행장이 올해 다소 아쉬운 실적의 반등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우리금융은 4일 자회사대 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이하 우리금융 자추위)를 개최하고 차기 우리은행장 최종 후보로 권광석 현 은행장을 추천했다고 밝혔다.

권 행장의 임기는 오는 25일 종료된다. 큰 변수가 없는 한, 우리금융은 조만간 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와 이사회를 열고 권 행장의 연임을 확정할 예정이다.

우리금융 자추위측은 “코로나19사태로 어려운 대내외 금융환경 속에서도 권 행장이 지난 1년간 조직 안정과 디지털 혁신을 이끌고, 영업점 간 협업체계인 ‘VG’를 도입해 차별화된 고객 서비스를 제공해온 점을 높이 평가했다”며 최종 후보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실제로 은행업계 안팎에서는 권광석 행장의 연임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취임 이후, 권 행장은 해외금리 파생결합펀드(DLF)와 라임펀드 사태로 어수선한 조직을 빠르게 안정화시켰다.

특히 사모펀드 사태 관련 금융당국이 제시한 분쟁조정안을 적극 수용하고 동시에 피해자 구제 노력을 이어가는 등, 리스크 관리에도 탁월한 역량을 과시했다.

그런 까닭에 우리은행 내부에서도 권광석 행장 외에는 별다른 대안을 생각하지 않았다. 금융업계의 한 관계자는 “자추위에서도 또 다른 행장 후보를 찾는 과정을 진행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다만, 권 행장의 추가 임기가 ‘1년’이라는 점은 곱씹어 볼 대목이다. 대다수 관계자들은 지난 1년 간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권 행장이 나름 성과를 입증한 만큼, 이번에는 통상적인 임기인 ‘2년’을 보장받을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법규상 은행장의 최대 임기가 3년인 점도 2년 임기를 예상하게 하는 이유 중 하나였다.

권광석 우리은행장이 임직원에게 “혁신 D.N.A로 미래 디지털 금융시대를 주도하자”고 주문하고 있다. 사진. 우리은행.
권광석 우리은행장이 임직원에게 “혁신 D.N.A로 미래 디지털 금융시대를 주도하자”고 주문하고 있다. 사진. 우리은행.

하지만 다소 부진했던 지난해 실적이 발목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우리은행의 당기순이익은 1조3632억원으로 전년(1조5050억원) 대비 9.5% 감소했다. 전체 계열사 가운데 우리은행의 실적 비중이 70~80%에 육박하는 우리금융그룹의 특성상, 우리은행의 부진은 뼈아플 수밖에 없다.

자추위도 이러한 상황을 반영해 추가 임기로 1년을 부여한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미디어SR에 “권광석 행장이 지난해 다소 부진했던 경영성과를 주도적으로 회복시킬 수 있도록 1년 더 임기를 연장했다”고 말했다. 만약 권 행장이 올해 실적을 이전 수준, 또는 그 이상으로 회복시킨다면 내년에 또 한번 ‘1년 임기’ 연임도 가능하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다.

한편 우리금융 자추위는 자회사인 우리프라이빗에퀴티자산운용 대표이사 최종 후보로 김경우 현 대표를 추천했다. 임기는 1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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