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주류회사 애드넘스(Adnams)는 동종업계 최초로 자사가 생산하는 병맥주 전체의 탄소발자국을 측정하고 있다. 맥주 1병을 생산할 때 배출되는 탄소발자국은 기차가 5.3마일 주행할 때 발생하는 탄소발자국과 동등하다고 한다.

탄소발자국을 공개하기 위해서는 처음 6개월간 데이터 수집과 분석을 엄격히 거친 뒤 6개월을 더 할애해 분석에 따른 검증과 감사를 실시해야 한다. 이 분석을 갖고 곡식 재배 및 양조과정을 거쳐 제품을 만들어 포장한 뒤 소매점을 통해 소비자에게 공급되고 폐기되기까지 맥주 1병의 라이프사이클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측정하게 된다. 애드넘스는 영국 이스트 앵글리아 대학교 저탄소 적응 연구소(Adapt Low Carbon Group)의 도움을 받아 분석을 실시했다.

애드넘스 환경지속가능부서의 책임자인 베네딕트 오차드(Benedict Orchard)는 자사 블로그를 통해 “우리는 맥주가 환경에 끼치는 영향을 살펴보길 원했다. 이 일은 매우 까다롭고 복잡한 일이었다. 단지 전력소비만 측정한다고 해결되는 것은 아니었다. 홉(뽕나무과의 덩굴성 다년초로 맥주에 쓴맛을 냄)을 비롯해 곡물이 어떻게 자라나며 유리병과 라벨이 어떻게 생산되는지, 그 모든 것을 고려해 살펴봐야 했다”라고 말했다.

런던에서 시드니까지 비행기가 편도로 비행할 때 발생하는 탄소의 양은 애드넘스 맥주 6245병을 생산할 때 발생되는 탄소 양과 비슷하다고 한다. 다른 기업의 제품과 비교해보면, 330ml의 코카콜라 한 병은 평균 360그램의 CO2e(이산화탄소 등가량, CO2뿐만 아니라 메탄과 다른 온실가스를 포함한 수치)를 배출하는 반면, 330ml의 애드넘스 맥주 한 병은 375그램의 CO2e를 배출한다고 한다.

애드넘스는 자사 모든 제품의 탄소발자국을 공개하고 있다. 애드넘스 제품 중 인기가 있는 사우스올드 비터(Southwold Bitter) 1병당 탄소발자국은 529그램 CO2e며, 이보다 유리병 무게가 더 나가는 제품인 스핀드리프트(Spindrift) 1병당 탄소발자국은 711그램 CO2e라고 한다.

애드넘스는 제품의 라이프 사이클 중 병 생산때 발생하는 탄소 발자국이 가장 크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를 토대로 애드넘스는 자사 여타 브랜드보다 무게가 더 나가는 병을 사용하는 스핀드리프트 제품의 문제를 쉽게 파악했다. 애드넘스는 병 무게를 줄임으로써 스핀드리프트의 탄소발자국을 20% 줄였다.

병의 무게뿐 아니라 맥주에 사용되는 원료의 양과 종류에 따라 탄소발자국의 수치는 달라진다. 맥주에 사용되는 곡식의 농업 과정을 비롯해 가공처리시 발생하는 탄소의 양이 각각 다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홉 비율이 높은 애드넘스의 브로드사이드(Broadside)와 탤리호우(Tally-Ho) 제품이 자사의 다른 제품보다 탄소발자국 수치가 약간 높게 측정됐다.

2008년 애드넘스는 영국내 주류회사 최초로 이스트그린(East Green)이라는 이름으로 맥주의 탄소중립 노력을 시작했다. 이스트그린을 통해 애드넘스는 영국 이스트 앵글리어 지방에서 생산되는 보리의 환경적 영향을 줄였고 진딧물에 저항력을 가져 농약사용을 줄일 수 있는 홉을 활용했다.

애드넘스 소매 관리부의 리차드 카터(Richard Carter)는 인터뷰를 통해 “이스트그린은 환경에 끼치는 영향을 줄이고자 시행한 친환경 유통센터 운영, 에너지 효율 양조, 경량의 맥주 병 생산 등 같은 애드넘스의 모든 성취의 결과물이다. 이를 시행한지 5년이 지나고 우리는 드디어 우리가 생산하는 모든 병맥주의 탄소 발자국을 측정할 수 있는 단계에 도달했다. 우리는 이를 통해 애드넘스를 즐겨 마시는 소비자가 탄소 문제에 관한 지식과 더불어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http://www.sustainablebrands.com/news_and_views/supply_chain/jennifer-elks/adnams-becomes-first-uk-brewery-carbon-footprint-full-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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