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2020년 4분기 가계신용(잠정)’ 보고서 발표

가계신용 잔액 1700조원 돌파…통계 작성 이래 최대

출처. 한국은행.
출처. 한국은행.

[미디어SR 김병주 기자] 코로나19 사태와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 ‘빚투(빚내서 투자)’등의 여파로 가계 빚이 역대 최대 기록을 또 한번 넘어섰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2020년 4분기 가계신용(잠정)’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726조 1000억원으로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03년 이래 가장 많은 수치를 나타냈다.

2020년 증가규모는 125조8000억원으로 이 역시 2016년(139조4000억원)이후 4년 만에 최대 증가폭이다. 연간 증가율(7.9%)도 2017년(8.1%)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가계신용은 일반 카드 사용금액(판매신용)에 은행 및 금융권등에서 받은 대출금액(가계대출)까지 포함된 ‘포괄적 가계 부채’를 의미한다.

특히 지난해 4분기 기준 판매신용을 제외한 가계대출은 1630조2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 역시 최대 수치이자 가장 큰 분기 증가폭(45조원)이다.

이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은 910조6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0조2000억원 늘어났다.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도 누적 719조5000억원으로 4분기에만 24조2000억원 늘어났다.

금융당국과 은행권의 신용대출 규제에도 불구하고 2003년 통계 집계 이래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했다.

한편 신용카드사 및 여신전문회사 등에서 발생한 판매신용 잔액은 95조9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2000억원 감소했다.

한국은행 송재창 금융통계팀장은 미디어SR에 “지난해 11월 정부가 가계 신용대출에 대한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 강화 방안을 발표했지만, 관련 효과가 구체화되는 시점은 오는 3월 이후가 될 것”이라며 “당시 규제가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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