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허가받은 업체만 마이데이터 제공 가능

주요 탈락기업, 협력 보단 내달 '2차 심사'에 집중

사진. 이미지투데이.
사진. 이미지투데이.

[미디어SR 김병주 기자] 20조원 규모로 추산되는 마이데이터 시장이 열린다. 최종 마이데이터 본허가를 받은 28개 기업과 달리, 탈락의 고배를 마신 기업들은 당장 마이데이터 기반의 서비스 제공을 중단한다. 마이데이터 시장을 선점하려는 금융권의 움직임도 바빠질 전망이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5일부터 금융당국의 허가를 받은 기업들만 마이데이터 사업을 제공할 수 있게 된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심사를 통해 본허가를 취득한 28개 업체는 이날부터 ‘합법적으로’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마이데이터 사업은 고객이 본인 신용정보를 한눈에 파악해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 서비스다. 사업자는 고객의 요청에 따라 관련 신용정보를 통합조회할 수 있도록 관련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사업자는 예적금·보험·대출상품·자산관리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고객의 성향에 맞춰 추천·개발할 수 있게 된다. 새로운 수익모델 확보가 가능해지는 셈이다.

그런 까닭에 업계에서는 오래전부터 마이데이터 사업을 ‘황금알을 낳는 시장’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마이데이터 시장 규모는 20조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허가를 받은 기업은 총 28곳이다. 은행권 5곳(국민‧농협‧신한‧우리‧SC제일은행), 여신전문금융권 7곳(국민‧우리‧신한‧현대‧BC카드/현대캐피탈), 금융투자(미래에셋대우), 상호금융(농협중앙회), 저축은행(웰컴저축은행)이다.

핀테크 업체 중에서는 네이버파이낸셜, 비바리퍼블리카(토스)를 비롯해 민앤지, 보맵, 뱅크샐러드, 쿠콘, 팀윙크, 핀다, 핀테크, 한국금융솔루션, 한국신용데이터, 해빗팩토리, NHN페이코, SK플래닛 등 14곳이 본허가를 받았다.

이번 본허가 취득으로 KB국민은행 등 28곳의 업체가 마이데이터 사업에 나설 수 있게 됐다 . 사진. 국민은행.
이번 본허가 취득으로 KB국민은행 등 28곳의 업체가 마이데이터 사업에 나설 수 있게 됐다 . 사진. 국민은행.

허가를 받은 업체는 마이데이터 사업 시행을 위한 본격적인 준비에 착수한다. 대다수 기업들은 기존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고도화해 제공하는 한편, 오는 8월로 예정된 본 서비스를 위해 인프라 구축에도 한창이다.

금융당국은 개인정보 유출 방지를 위해 오는 8월부터 모든 기업들이 동일한 ‘표준 API’에 근거해 정보를 제공·요구하도록 조치한 바 있다.

반면 이번 심사에서 탈락한 기업들은 대응 방안 마련에 고심이다. 대다수 탈락기업들은 서비스 준비 미흡 등의 실무적 문제가 아닌 ‘대주주 적격성 문제’와 같은 외적 요인으로 고배를 마셨다.

상당수 탈락기업들은 탈락 이후, 고객들에게 관련 서비스 제공 중지를 알렸다. 마이데이터 탈락기업의 한 관계자는 미디어SR에 “탈락이 확정된 이후 자체 플랫폼에 마이데이터 서비스 중단을 예고하는 글을 공지했다”며 “내부적으로 추후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SR이 확인한 결과를 종합해보면 대다수 탈락기업들은 오는 3월로 예정된 마이데이터 2차 예비허가 심사에 참여할 예정이다. 아울러 2차 예비허가 심사 전까지 이번 실패에 영향을 미친 문제점을 해결하겠다는 복안이다.

다만, 금융당국 권고한 ‘마이데이터 본허가를 취득한 기업과의 협력사업 전개’에는 대다수 탈락 기업들이 미온적인 입장이다. 금융위원회는 본허가에서 탈락한 기업들에게 허가업체와의 업무협약을 통해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재개해 고객의 불편을 최소화 할 것을 권고한 바 있다.

카카오페이, 삼성카드 등 주요 탈락 기업들은 당장 협력을 통해 사업을 전개하는 것 보다는 시간이 조금 걸리더라도 독자 사업을 진행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마이데이터 탈락 기업의 한 관계자는 미디어SR에 “본허가 취득 기업과 업무제휴를 할 경우, 우리가 보유한 고객풀을 마이데이터 사업자와 공유해야 하는 리스크가 존재한다”며 “그런 까닭에 현 상황에서 타사와의 업무제휴는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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