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콩 델타(Mekong Delta)에 위치한 CJ제마뎁 냉동 물류센터. 연간 4840톤의 이산화탄소를 감축시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CJ대한통운
메콩 델타(Mekong Delta)에 위치한 CJ제마뎁 냉동 물류센터. 연간 4840톤의 이산화탄소를 감축시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CJ대한통운

[미디어SR 정혜원 기자] CJ대한통운이 베트남 자회사의 물류센터 유휴공간에 베트남에서 가장 큰 태양광 발전 설비를 설치하고 ‘그린 물류’ 확대에 나섰다.

CJ대한통운은 물류 자회사 CJ제마뎁이 메콩 델타(Mekong Delta) 지역에 위치한 냉동 물류센터 지붕에 4.8MWp(메가와트피크) 규모의 태양광 발전 설비를 설치했다고 4일 밝혔다. MWp는 최적의 조건에서 태양광 모듈이 최대로 낼 수 있는 발전능력을 의미한다.

2만5000㎡ 넓이의 지붕에 1만880개의 태양광 모듈을 설치했다. 이는 단일 지붕 태양광 발전 설비 규모로는 베트남 최대 규모다.

CJ제마뎁은 전력 소비가 많은 냉동 물류센터에 태양광으로 생산한 친환경 재생에너지를 사용함으로 연간 4840톤의 이산화탄소를 감축시킬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나무 한 그루당 연간 2.5톤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한다고 가정할 경우 1936그루의 나무를 심는 효과다.

베트남의 풍부한 일조량과 초대형 태양광 설비를 기반으로 CJ제마뎁은 에너지 사용 효율성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태양광으로 매년 7066MWh의 재생에너지를 생산해 물류센터 운영 전력으로 공급할 수 있으며 회사는 이를 통해 매년 약 25%의 전기료를 절감시킬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또 지붕에 설치한 태양광 모듈이 외부 열을 차단하는 단열재 역할을 함으로써 물류센터 내부 온도를 약 2~3도 가량 낮춰주는 효과도 발생한다. 항시 저온을 유지해야 하는 냉동 물류센터의 온도관리 효율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미디어SR에 “냉동 물류센터의 유휴공간을 활용해 재생에너지를 생산함으로써 운영 효율, 친환경이라는 2가지 성과를 모두 달성하게 됐다”면서 “글로벌 리딩 물류기업으로서 지속가능경영을 실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한국에서는 4계절이 있어 계절에 따른 일조량 변화로, 산업용으로 사용이 가능한 규모의 전기 생산이 어려운 것으로 안다”면서 “아직 국내에는 이같은 유휴부지를 활용한 태양광 발전 설비를 도입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글로벌 경영 패러다임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RE(재생에너지)100, 탄소중립 등에 맞춰 빠르게 변화하면서 글로벌 기업들은 이미 재생에너지 사용 확대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애플은 2030년까지 협력사들이 100% 재생에너지로 생산한 제품을 자사에 공급하는 ‘청정에너지 프로그램’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BMW, 폭스바겐, 월마트 등은 공급망 관리 강화 차원에서 협력사들도 RE100 이행을 요구하고 있다. RE100은 글로벌 비영리기구 ‘더 클라이밋 그룹’이 2014년 출범시킨 민간 주도 환경 캠페인으로 2050년까지 사업 전 과정에서 재생에너지를 100% 사용하는 것이 목표다.

이처럼 신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은 기존 제조업에서 식품, 농수산품, 유통업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기업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CJ대한통운도 앞으로 글로벌 패러다임의 전환 및 경영 환경 변화에 따라 친환경, 재생에너지를 활용한 ‘그린 물류’를 강화·실현해 나갈 계획이다.

이와 관련 CJ대한통운은 지난해 11월부터 전기화물차를 총 4대 도입하고, 2030년까지 모든 차량을 친환경 전기화물차로 교체한다고 선언했다. CJ대한통운이 가장 먼저 전기 화물차를 실제 도입한 지역은 경기도 군포와 울산 2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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