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김민영 디자인 기자.
이미지=김민영 디자인 기자.

[미디어SR 길나영 기자]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 자회사 아모레퍼시픽 대표이사도 겸직 중이다. 1963년 1월14일 서울에서 태어나 연세대 경영학과와 미국 코넬대학교 경영대학원을 나왔으며, 태평양화학에 과장으로 입사해 기획조정실장을 거쳐 태평양 대표이사 사장을 지냈다.

서 회장은 아버지 서성환 태평양 창업주로부터 화장품 계열사인 태평양을 상속받았으며, 아모레퍼시픽그룹 대표이사 사장을 거쳐 현재 대표이사 회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형인 서영배 태평양개발 회장은 금융, 건설, 금속 계열사를 물려받았다.

서 회장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확산으로 중국 등 해외에서의 화장품 수요가 줄면서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고 지난해 1조원이 넘는 주식평가 손실을 봤다. 서 회장의 보유 주식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시가가 3조8356억원으로 올해 연초의 5조1624억원에 비해 25.7%(1조3269억원) 빠졌다.

서 회장은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 보복 뒤 부진에 빠진 실적을 회복하기 위해 제품 개발과 판매 다각화에 힘을 쏟고 있다. 특히 초격차상품 개발과 해외진출 국가를 늘려 실적회복을 꾀하고 있으며, 디지털로 체질을 개선하고 맞춤형 화장품 기술을 개발해 새로운 도약을 계획하고 있다.

이 밖에도 서 회장은 지난 2016년 사재 3000억원을 출연해 '서경배과학재단'이라는 공익 재단을 설립해 과학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엿볼 수 있다. '서경배과학재단'은 개인 자금으로 설립된 국내 첫 기초과학재단으로 '생명과학 연구자의 혁신적인 발견을 지원해 인류에 공헌한다’는 비전 아래 매년 국내외 생명과학분야에서 새로운 연구 영역을 개척하고 있는 한국인 신진 과학자를 선정하고 있다.

서민정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의 맏딸이자, 아모레퍼시픽 그룹전략팀 과장. 서민정은 미국 코넬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지난 2017년 1월 아모레퍼시픽에 경력사원으로 입사해 오산공장에서 근무를 하다가 그해 6월 퇴사했다.

그는 중국 장강상학원에서 경영학석사 과정을 마친 뒤, 중국 2위 전자상거래기업 징동닷컴에서 일했으며 지난해 10월 아모레퍼시픽에 재입사, 뷰티영업전략팀 과장으로 근무 중이다. 서민정은 현재 아모레퍼시픽그룹 지분 2.93%(보통주 기준)를 보유하고 있어 서경배 회장에 이은 2대 주주다.

서민정은 지난해 10월 보광창업투자 홍석준 회장의 큰 아들 홍정환과 결혼해 서 회장은 범삼성가와 사돈의 관계로 이어지게 됐다. 홍 회장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장관의 동생이다.

삼성가와 이어지는 인연인 만큼, 지난해 6월 서민정과 홍정환의 약혼식에는 홍라희 전 리움미술장관을 비롯해 이부진 호텔신라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이 참석해 경제계 주목받기도 했다.  

김승환

아모레퍼시픽의 새 사령탑. 2021년부터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과 각자대표체제로 아모레퍼시픽그룹을 이끌게 됐다.

김승환 대표이사는 지난 2006년 아모레퍼시픽에 입사한 이후 경영전략팀장, 아모레퍼시픽그룹 전략기획 디비전(Division)장, 그룹인사조직실장 등을 거친 정통 '아모레 맨'이다.

김 대표는 지난 2013년부터 아모레퍼시픽그룹 전략기획 디비전을 담당한 뒤 해외 법인 신규 설립과 중국 사업 확장 등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글로벌 매출 성장을 이뤘다.

이어 2015년에는 그룹전략 유닛장을 맡으며 아모레퍼시픽그룹 국내외 법인과 계열사의 사업 전략 총괄, 2017년부터는 아모레퍼시픽그룹 그룹인사조직실장 겸 아모레퍼시픽 인사조직 유닛장을 역임했다.

김 대표이사는 국내외 경영 전략부터 그룹의 인사(HR) 조직을 총괄하는 등 커리어를 쌓아온 덕분에 전략실을 중심으로 한 서경배 회장의 '이너서클'에 속한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서 회장은 지난해 11월 "새로운 시대의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적극 대처하는 한편, '고객중심'에서 조직의 핵심 역량을 강화해 기업 경영 전반의 체질을 개선하고자 2021년 1월 1일자 조직 개편을 단행한다"며 51세의 '젊은' 김승환 그룹인사조직실장 전무를 새 대표이사에 발탁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 부회장은 서 회장과 오래전부터 인연이 있다. 이 부회장이 과거 상무 시절 서 회장에게 삼성전자 대형LCDTV를 선물했고 서 회장은 회사 임원들 휴대폰을 애니콜로 교체하도록 지시했다는 일화로 유명하다.

삼성그룹 오너 3세인 이 부회장은이건희 전 삼성전자 회장의 뒤를 이어 삼성그룹 경영을 총괄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1968년 6월23일 서울에서 태어났다.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손자이자 이건희 전 회장의 장남이다.

서울대 동양사학과를 졸업한 뒤 일본 게이오기주쿠대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미국 하버드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삼성전자 총무그룹 부장으로 입사해 경영기획팀 경영전략담당 상무와 전무,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부사장을 거쳐 사장으로 승진했다.
 
삼성전자 부회장에 오른 뒤 이건희 전 회장이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입원한 이후부터 삼성그룹의 경영을 총괄했다. 이건희 전 회장의 별세로 지분 상속을 통해 그룹 경영권 승계 절차를 마무리하고 있으며, 삼성생명공익재단 이사장을 겸임하고 있다.
  
신춘호

농심그룹 창립자 겸 회장. 서 회장과는 옹서관계다. 신춘호 회장은 롯데그룹 창업주인 고(故) 신격호 명예회장의 동생으로, 신동빈 현 롯데그룹 회장의 작은아버지다. 

일화로 서 회장은 젊은 청년 때부터 해외 출장을 갈 땐 라면을 가방에 넣어간다고 밝히며, 라면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라면을 좋아해서였을까. 서 회장은 신춘호 농심 회장의 막내딸 신윤경씨와 1990년 결혼해 가정을 이뤘다. 이로써 서 회장은 농심ㆍ롯데그룹과 혼맥으로 이어졌다.

서 회장은 부친 故 서성환 회장을 비교적 젊은 나이인 40세에 작고하면서 부친과 절친한 사이였던 장인(신 회장)을 아버지처럼 모시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서 회장은 지난 2015년 농심 창립 50주년 기념식을 맞아 신 회장에게 대형 라면 조형물을 선물해 눈길을 끌었다.

홍석준

보광창업투자 회장. 홍 회장의 장남 홍정환이 지난해 10월 서경배 회장의 큰딸 서민정과 결혼식을 올려, 서 회장과 사돈관계가 됐다.

홍 회장은 故 홍진기 보광그룹 창업주이자 전 중앙일보 회장의 삼남이다. 故홍진기 회장은 슬하에 4남 2녀를 뒀는데, 홍라희 전 리움미술장관이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부인이 장녀이며, 홍석현 전 중앙일보 회장이 장남이다.

홍석조 BGF그룹 회장이 차남이며 홍석준 보광창업투자 회장이 삼남이다. 홍석규 보광그룹 회장이 사남, 홍라영 전 리움 부관장이 막내딸이다.

보광그룹의 모태는 故홍진기 전 중앙일보 회장이 지난 1983년 설립한 (주)보광이다. 부광은 1989년 보광창업투자를 설립했고 1990년 일본 훼미리마트와 제휴해 편의점 사업을 개시했다. 

현재 장남인 홍석현 회장은 중앙일보를, 차남인 홍석조 회장이BGF를, 삼남인 홍석준 회장이 보광창업투자를, 사남인 홍석규 보광그룹 회장이 (주)보광을 소유하고 있다.

(주)보광은 휘닉스파크를 비롯한 콘도, 호텔 등을 운영하며 종합레저사업과 반도체 사업을 펼치고 있다.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이자 서 회장의 오랜 맞수. 지난 2005년부터 15년이상 LG생활건강을 이끌고 있는 차석용 부회장은 '최장수 최고경영자(CEO)'라는 타이틀을 거머쥐고 있다.

특히, 그룹 공채 출신이 아닌 전문 경영인인 차 부회장이 15년간 한 그룹을 이끌어 온 사례는 업계에서도 '유일무이'하다.

차 부회장은 지난 1985년 미국 P&G 평사원으로 입사했으며 1999~2001년 한국 P&G 사장, 2001~2004년 해태제과 사장을 지냈다. 2005년부터 LG생활건강 사장직에 취임해 2006년 당시 1조원이었던 매출액을 2019년 7조원으로 키워 냈다.

차 부회장과 서 회장은 국내 뷰티업계의 양대산맥으로 라이벌인 관계로 잘 알려져 있다. 현재 LG생활건강의 2020년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4% 늘어난 2조706억원, 영업이익은 5.1% 증가한 3276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기준으로 영업이익은 2005년 1분기 이후 62분기 연속 증가세를 이어 가고 있다.

반면, 아모레퍼시픽그룹의 3분기 매출은 1조2086억원, 영업이익은 6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3%, 49% 감소했으며 주력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 매출은 1조866억원, 영업이익은 560억원으로 역시 22%, 48% 감소해 업계 1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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