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SR 이승균 기자] 제네럴모터스(GM)가 2035년까지 휘발유와 디젤 엔진 자동차의 생산과 판매를 전 세계적으로 중단한다.
메리 바라(Mary Barra) GM 최고경영자는 28일(현지시각) 성명을 통해 "전 세계 정부 및 기업과 함께 더 안전하고 친환경적이며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GM의 이같은 결정은 2040년까지 탄소 중립을 유지하기 위한 환경 경영 계획의 일환이다. 내연기관 생산 중단은 물론 제조 공정 과정에서의 탄소 배출도 친환경으로 전환해 탈탄소화를 이룬다는 포부다.
GM은 앞서 2025년 하반기까지 미국 생산 모델의 40%를 배터리 전기차로 전환하기로 했다. 향후 5년 동안 전기 및 자율 주행차에 270억 달러(30조1320억원) 투자 계획을 밝힌 바 있다.
GM은 이를 위해 전기차 신규 모델 30종을 출시한다. 전 세계 시장에서도 전기차 판매량을 100만대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GM은 전기차를 구입하는 소비자에 대한 바이든 정부의 각종 보조금이 2035년까지 화석연료 자동차 생산을 중단하겠다는 목표를 이루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GM의 이같은 도전은 각 기종에 전기차 모델을 도입한 타 완성차 업체에 비해 훨씬 진전된 내용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토요타는 2030년까지 100만 대 이상의 탄소 무배출 차량을 포함하여 550만 대 이상의 전기화 차량 판매하기로 발표했다.
폭스바겐은 2029년까지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모델 60종 출시를 통해 2030년까지 전기차 매출 비중을 25%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 권은경 수석은 미디어SR에 "GM의 이날 선언은 결국 환경 규제에 대한 대응"이라며 "내연기관의 열효율 개선 보다는 전기차로의 전환이 비용 대비 효과적일 수 있다는 경영 판단"이라고 분석했다.
권 수석은 이어 "(이날 발표를 통해) 미국 바이든 정권의 정책 방향이 바뀐 가운데 트럼프 정권 시절 수혜를 받은 GM이 새로운 정부의 정책 기조를 따라간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줬다"고 진단했다.
한편, 한국자동차연구원 관계자는 미디어SR에 "GM의 전략 변화에 대응해 소형차 수출 생산기지로 자리하고 있는 한국GM의 상황을 점검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