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수원 사옥. 제공 : 삼성전자
삼성전자 수원 사옥. 사진=삼성전자 제공

[미디어SR 정혜원 기자] 삼성전자는 28일 지난해 매출이 236조8070억원, 영업이익이 35조9939억원을 기록했다며 동시에 CSR 강화를 위한 조직 개편과 2021년 사업 전망 및 계획을 발표했다.

삼성전자의 2020년 매출은 236조8070억원을 기록해 2019년과 비교해 2.7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5조9939억원으로 그 전년도와 비교해 29.6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불확실성 증대에도 불구하고 유연하고 전략적인 대응으로 영업이익을 2019년 대비 30% 가까이 끌어올리는 데 성공한 셈이다.

연결기준 삼성전자의 4분기 매출은 61조5515억원, 영업이익은 9조470억원이다. 세트(모바일(IM)과 가전(CE)을 함께 지칭) 부문의 경쟁이 심화하고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하락하면서 4분기 매출은 직전분기와 비교하면 8.1% 감소했고, 영업이익도 메모리 가격하락, 세트 사업 매출 감소와 마케팅비 증가, 부정적 환율 영향 등으로 전분기와 비교해 3조3000억원 감소, 영업이익률도 14.7%로 하락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전반적으로 직전 분기 ‘펜트업(pent up, 억눌린)' 수요 덕에 업계 사이클과 다르게 3분기에도 실적이 좋아 4분기 실적이 다소 부진해보이는 것”이라면서 “전년과 비교하면 양호한 실적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2019년 4분기와 비교하면 지난해 4분기 부품 수요의 증가로 매출은 2.8% 가량 증가했으며 영업이익과 이익률도 모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아울러 삼성전자에 따르면 원화 강세로 인해 부품사업 위주로 4분기 실적이 전분기 대비 약 1조4000억원 수준의 부정적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달러화·유로화 및 주요 이머징마켓(Emerging Market, 신흥국) 통화 대부분이 원화 대비 크게 약세를 나타냈기 때문이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강화...’지속가능경영‘과 ’주주환원 정책‘

삼성전자는 사업 경쟁력 확보를 위한 지속적인 노력과 투자는 물론 환경적·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해 지속가능경영협의회를 CFO(Chief Financial Officer, 최고 재무 관리자) 주관으로 격상한다고 발표했다.

지속가능경영협의회는 전사 차원의 지속가능경영 전략을 논의하는 협의기구로, 이를 CFO 주관으로 격상하면 경영 전반의 의사 결정 과정에 지속가능성의 우선 순위가 높아진다.

지난 CES2021에서 삼성전자는 저전력 그린 메모리 기술로 7MWh(메가와트시)를 절약할 수 있다고 밝혔다. 사진=삼성전자 CES2021 온라인 설명회 갈무리
지난 CES2021에서 삼성전자는 저전력 그린 메모리 기술로 7MWh(메가와트시)를 절약할 수 있다고 밝혔다. 사진=삼성전자 CES2021 온라인 설명회 갈무리

아울러 이날 삼성전자는 기존 경영지원실 산하의 지속가능경영사무국을 CEO 직속의 ‘지속가능경영 추진센터’로 격상하고 전사 지속가능경영의 컨트롤 타워로서의 역할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사업부 단위에도 지속가능경영사무국을 설립해 제품 기획에서부터 R&D·마케팅·AS 등 제품의 전 라이프 사이클(생애주기)에 걸쳐 지속가능성을 제품과 서비스에 구현하도록 조직을 개편했다.

삼성전자는 향후에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대응 강화를 지속해 지속가능경영 기반을 착실히 다져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삼성전자는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년간 기존과 같이 잉여현금흐름(FCF: Free Cash Flow)의 50%를 주주에게 환원하겠다고 밝히면서 정규 배당 규모는 연간 9조8000억원 수준으로 2000억원 상향 조정됐다. 2018~2020년에는 매년 9조6000억원을 배당금으로 지급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이날 정규 배당을 지급한 후에도 잉여현금흐름에서 잔여재원이 발생하면 이를 추가로 환원하는 정책도 유지한다.

올해부터는 매년 연간 잉여현금흐름 실적을 공유해 잔여재원 규모를 명확히 하고, 의미있는 규모의 잔여재원이 발생했을 경우 이중 일부를 조기환원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앞서 정규 배당을 제외한 잔여 재원이 발생할 경우 추가 환원하기로 했던 약속에 따라 1주당 1578원(총 10조7000억원 수준)의 1회성 특별 배당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특별 배당은 4분기 정규 배당과 합산해 보통주 주당 1932원, 우선주 주당 1933원이며, 2020년 말을 기준으로 한 주주들에게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4월 중 지급할 예정이다.

4일 온라인으로 개최된 ‘2021년 시무식’에서 김기남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신년사를 하고 있다. 제공 : 삼성전자
지난 4일 온라인으로 개최된 ‘2021년 시무식’에서 김기남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신년사를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 2021년 전망, 1분기 다소 주춤하겠지만 “성장·기반구축” 노린다

삼성전자는 올해 업황이 다소 회복될 것으로 보면서도 코로나19와 환율 등 경영 여건의 불확실성은 이어진다고 예상했다. 그럼에도 회사는 시장주도권과 ‘초격차’ 경쟁력 확보를 위해 성장과 그에 필요한 기반을 지속적으로 구축해나간다는 방침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컨퍼런스콜(전화회의)에서 "지난 수년간 M&A 대상을 검토했고, 많은 준비를 해왔다"면서 "대내외 불확실한 상황으로 실행 시기를 특정하긴 어렵지만, 준비한 것을 토대로 이번 주주환원 정책 기간(2021~2023년) 중 의미있는 M&A 추진을 긍정적으로 생각할 것"이라고 예고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당장 1분기에는 '갤럭시 S21'을 조기 출시하면서 무선사업부의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관측하면서도 메모리·디스플레이 등 부품 사업의 수익성 하락이 1분기 전반의 수익성 하락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수요 회복에도 불구하고 부정적인 환율 및 신규 라인 초기비용 등의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했다.

◇DS(Device Solution · 디바이스 솔루션) 부문은 지난해 4분기 매출 18조1800억원, 영업이익 3조8500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 메모리 반도체의 가격 하락과 환율 영향 등은 견조한 수요에도 불구하고 수익이 감소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올해 1분기 메모리는 다양한 신제품 출시 등으로 모바일 시장 확대가 본격화되고 데이터센터 구매 수요 증가, 비대면 활동을 위한 노트북 수요 확대로 수요 개선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달러 약세 및 신규 라인 초기비용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실적 약화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했다.

삼성전자는 D램의 경우 1z나노 비중 확대와 적기 판매에 집중하고, 낸드는 6세대 V낸드 전환 가속화를 통해 원가 경쟁력과 시장 리더십 강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탄력적인 제품 운용으로 수요 변동에 대응하면서, 세계 최초로 멀티스텝(Multi-step) EUV가 적용된 1a나노 D램과 7세대 V낸드 등 차세대 라인업을 선도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파운드리 사업은 4분기에 5G 모바일칩, 센서, HPC용 칩 등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분기 최대 매출을 경신했으나 달러 약세 영향으로 실적은 하락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5나노 2세대와 4나노 1세대 모바일 제품 설계를 적기에 완료해 첨단 공정의 경쟁력을 입증해 보였다.

올해 파운드리 시장도 5G 보급 가속화 및 HPC 수요 강세로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삼성전자는 첨단공정 생산량을 늘리고 글로벌 고객 비중을 확대해 미래 성장 기반을 확보할 계획이다.

◇DP(디스플레이 패널) 

디스플에이 부문은 4분기 매출 9조9600억원대, 영업이익 1조7500억원대를 기록해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삼성전자는 중소형 디스플레이도 주요 고객사의 수요 강세로 직전분기와 비교해 실적이 대폭 개선됐고, 대형 디스플레이도 비대면 서비스 확대로 인한 수요가 지속돼 판매 단가가 상승해 적자가 많이 축소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중소형 디스플레이 사업은 올해 1분기 고객사 수요 감소로 실적 하락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올해 전반에 걸쳐 5G 스마트폰 시장이 본격적으로 확대되고 수요가 회복되는데다, 주요 고객사들이 OLED 채용 모델을 늘리면서 전년 동기 대비 가동률은 개선될 것이라고 봤다.

이에 삼성전자는 시장의 본격적인 성장에 대비해 기술 완성도와 원가 경쟁력을 제고할 방침이다. 차별화된 기술의 QD(퀀텀닷)디스플레이를 적기에 개발하고, 고객 다변화를 통해 프리미엄 시장 기반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IM(IT & Mobile Communications)

IT와 모바일커뮤니케이션 부문은 매출22조3400억원대, 영업이익 2조4200억원대를 기록했다. 연말에 경쟁 심화로 인한 마케팅비용 증가로 전 분기 대비 매출과 이익이 감소했으나, 부품 표준화와 같은 원가구조 개선노력을 지속해 두자릿수 영업이익률을 유지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모바일 시장이 비수기에 진입해 스마트폰과 태블릿의 수요가 전분기 대비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가 15일 공개한 갤럭시S21과 갤럭시 버즈 프로 제품 이미지.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지난 15일 공개한 갤럭시S21과 갤럭시 버즈 프로 제품 이미지. 사진=삼성전자 제공

한편 삼성전자는 올해 들어 경기가 점진적으로 회복되리라 보고, 5G 시장이 본격적으로 확대되면서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시장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삼성전자는 무선 사업은 '갤럭시 S21' 판매를 극대화하고 '갤럭시 Z 폴드', '갤럭시 Z 플립'과 같은 폴더블 카테고리의 대중화를 추진해 프리미엄 시장에서의 리더십을 확고히 할 계획이다.

또한, 경쟁력을 갖춘 중저가 5G 라인업을 강화해 스마트폰 판매 확대를 추진하는 한편, 태블릿과 웨어러블 등 사업 성장 기반도 지속 강화할 방침이다. 아울러 글로벌 파트너 협력을 통해 갤럭시 에코시스템을 더욱 확장하고 원가구조 개선과 운영 효율화 등 견조한 수익성 달성 노력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CE(Consumer Electronics ·컨슈머 일렉트로닉스) 

소비자 가전 부문은 4분기 매출 13조6100억원, 영업이익 8200억원을 기록했다. TV 시장이 연말 성수기 선진시장 중심의 펜트업(Pent Up) 수요 강세가 이어져 삼성전자는 지속 강화해 온 비대면 판매 경쟁력을 통해 성수기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했다. 또한 온라인 판매와 O2O(Online to Offline, 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를 확대해 QLED·초대형·게이밍 모니터 등 고부가 제품 중심의 판매가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선진시장과 신흥시장 모두에서 전분기 대비 매출이 성장했고, 지역별 탄력적인 성수기 프로모션 운영과 프리미엄 제품 판매에 집중해 수익성도 전년 대비 개선됐다고 밝혔다.

올해 1분기 TV 시장은 계절적 비수기지만 전분기 대비 수요 감소가 예상되면서도 2019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는 성장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이에 삼성전자는 유통과의 긴밀한 사전 협업을 통해 국가별 다양한 프로모션을 전개해 판매 기회를 극대화하고 초대형·라이프스타일 TV 등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판매구조 개선을 가속화해 성장과 수익성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다.

또한 삼성전자는 이번 1분기와 함께 올해 생활가전 시장이 선진시장을 중심으로 펜트업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제품인 '비스포크(BESPOKE)' 플랫폼을 타 제품 카테고리로 확대하는 한편, 혁신 프리미엄 신제품을 출시와 온라인 마케팅 활동을 강화해 성장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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