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록, 투자처에 '탄소중립'위한 전략 및 계획 공개 요구

사진. 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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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SR 김병주 기자]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미국 블랙록(blackrock)이 탄소 배출 억제 노력을 하지 않는 기업에 대한 투자를 중단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블랙록의 선언으로 글로벌 대형 자산운용사들의 ‘녹색 투자’ 기조도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뉴욕타임즈, 파이낸셜타임즈 등 주요 외신보도에 따르면 블랙록은 26일(현지시간) 투자 기업 최고경영자들에게 보낸 편지를 통해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을 제로로 하는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한 전략을 공개해줄 것을 요구했다.

래리 핑크 블랙록 CEO는 편지를 통해 “투자자가 기업의 기후변화 리스크를 분석하기 위한 기업의 관련 정보 및 전략 공개가 중요해졌다”며 “전략 공개가 충분하지 못한 기업에 대해서는 주총에서 반대 투표를 던지는 것은 물론, 투자도 회수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래리 핑크 CEO는 기후변화에 대응하지 못하는 기업은 비즈니스 정체는 물론 가치도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투자자들 사이에선 환경‧사회적 관행을 지키는 기업을 중심으로 투자를 하려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며 “최근 들어 지속가능성이 높은 기업들의 가치가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높아지고도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블랙록의 방침은 전세계 자산운용사들에게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블랙록의 운용자산액은 지난해 12월말 기준, 8조7000억 달러(한화 약 9600조원)로 전세계 자산운용사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블랙록의 이번 선언은 글로벌 자산운용업계 뿐 아니라 전세계 대다수 기업에도 상당한 압박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미국, 유럽, 중국, 일본 등 전세계 탄소배출량의 60%를 점하는 127개국은 탄소중립을 선언하거나, 관련 계획을 세우고 있다. 우리나라도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비전을 발표하며 이같은 기조에 동참한 바 있다.

국내의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미디어SR에 "국내 자산운용업계도 이미 탈석탄, 탄소중립과 관련된 분야에 집중 투자를 하겠다는 의지를 밝힌바 있다"면서 "앞으로는 관련 기업에 대한 기후변화 리스크 평가 등에도 나서는 등 환경 챙기기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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