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인사·업무 등 다방면에 AI기술 활용

진옥동 행장 'AI기반의 디지털 금융 혁신' 강조

1분기 임원·본부장 워크숍에서 신한은행 진옥동 은행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신한은행.
1분기 임원·본부장 워크숍에서 신한은행 진옥동 은행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신한은행.

[미디어SR 김병주 기자] 신한은행이 인공지능(AI) 기술에 '푹' 빠졌다. 인공지능 기반의 다양한 서비스와 플랫폼을 개발해 업무 곳곳에 활용하고 있다. 디지털 혁신 전도사로 평가받는 진옥동 행장 부임 이후 지속된 인공지능 기반 혁신 행보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금융권의 관심이 쏠린다.

27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다양한 업무 영역에 AI기술을 활용한 솔루션 및 서비스를 선제적으로 도입·활용하고 있다.

최근 신한은행은 내부 정기인사에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 기술 기반의 프로그램 ‘최적해 알고리즘’을 도입했다.

최적해는 ‘최대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시뮬레이션에 의해 합리적으로 구해진 가장 적절한 풀이(解)’라는 뜻이다. 신한은행은 이번 상반기 정기인사에서 자체 개발한 ‘AI 최적해 알고리즘’을 통해 적재적소에 인재를 배치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우선 최적해 시스템을 통해 1차적으로 커뮤니티(영업점 및 본부)에 적합한 인사를 배포하면, 이후 해당 커뮤니티에서 상황을 고려해 자율적으로 인사 배치를 했다”며 "여기에는 직원 업무숙련도와 영업점 직무 데이터 등 다양한 인사 빅데이터가 활용됐다"고 귀띔했다.

이번 인사는 결과적으로 여러 가지 측면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도출해냈다는 것이 신한은행 내부의 자체평가다. 무엇보다 여성인재들의 약진이 눈에 띈다. 실제로 과장급 승진자 중 여성의 비중은 42%로 과거 3년 평균 대비 10%p 가까이 늘어났다. 지난 22일 실시한 종합업적평가 특별승진에서도 승진자 9명 중 7명이 여성이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육아휴직을 한 여직원도 승진대상에 포함되는 등 일관된 여성 인재 육성 전략과 관련 데이터가 이번 인사에 적극 반영됐다”며 “앞으로도 인사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신한은행의 디지털 강화 움직임은 이미 오래전부터 감지됐다. 특히 진옥동 행장이 부임한 지난 2019년 이후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은 더욱 구체화됐다.

신한은행은 게임업체 넥슨과 손잡고 인공지능(AI) 및 데이터 기반 신규 사업모델 발굴을 통한 AI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사진. 신한은행.
신한은행은 게임업체 넥슨과 손잡고 인공지능(AI) 및 데이터 기반 신규 사업모델 발굴을 통한 AI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사진. 신한은행.

지난 2019년 금융권 최초로 신한은행이 도입한 AI 채팅형 지식관리시스템(KMS) ‘몰리’는 일당백(一當百)의 성과를 내고 있다.

몰리는 채팅형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의 일종이다. PC 화면을 켜면 한쪽에 휴대폰의 모바일 앱과 같은 AI 몰리가 셋팅된다. 처리할 수 있는 업무는 다양하다.

재무제표 자동입력, 각종 금리 실시간 조회 뿐 아니라 ▲금융사기 피해접수 ▲증명서류 제출 ▲전세대출 상품추천 등 사실상 ‘단순업무’로 분류되는 모든 업무를 진행한다. 내부에서는 몰리를 일컬어 ‘AI행원’이라고 부르고 있을 정도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미디어SR에 “몰리 도입 이후 1년 여간 4만4000여 시간에 해당하는 업무를 줄였다”며 “이는 1년 간 20명의 직원이 하는 업무량을 몰리 혼자 소화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신한은행은 국내 금융권 가운데 인공지능 기술을 가장 활발하게, 그리고 유용하게 활용하는 금융사로 손꼽힌다. 앞서 언급한 몰리, 최적해 외에도 다양한 인공지능 기반 플랫폼을 업무에 적용하고 있다.

특히 이러한 신한은행의 ‘인공지능 드라이브’는 진옥동 행장 시대가 열린 이후 더욱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대다수 인공지능 플랫폼은 진옥동 행장 첫 취임 이후 사업이 본격화됐거나 상용화됐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미디어SR에 “디지털 혁신의 궁극적 목표인 ‘고객 편의성 제고’를 달성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기술적 역량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진옥동 행장 시대 이후 본격화된 AI성장 드라이브는 AI, 나아가 디지털 금융기술 고도화에 분명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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