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구 현대차그룹 본사/현대차그룹 홈페이지 제공
서초구 현대차그룹 본사.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미디어SR 정혜원 기자] 현대자동차는 2020년 잠정실적이 연결기준 매출 약 103조9980억원, 영업이익 약 18조482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현대자동차는 26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2020년 4분기 컨퍼런스콜을 진행했다. 현대차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00조원을 상회했으나 영업이익은 2조7813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대비 22.9% 감소했다.

영업이익률도 2.7%를 기록해 지난해 대비 0.7%p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부문에서의 2020년 연간 매출은 80조원5770억원을 기록해 2019년 대비 2.3%(△1조9100억원)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이보다 크게 감소했다. 2019년과 비교해 영업이익은 22.9%(8250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디어SR에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감소가 영업이익이 비교적 큰 폭으로 감소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올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의 회복보다는 전반적인 산업 변화 측면에서 현대차의 경우 오히려 이전보다 더 좋은 실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4분기는 선방, 2017년 3분기 이후 처음으로 영업이익률 5% 이상

현대차는 코로나19의 영향을 크게 받은 연간 실적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했지만 지난해 4분기(10~12월) 실적은 2019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는 호조세를 보였다.

지난해 4분기 현대차 매출은 29조2434억원, 영업이익은 1조641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5.1%(1조4190억원) 증가했으며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40.9%(4766억원)나 증가했다.

현대차는 글로벌 도매 판매 감소 및 원달러 환율이 2019년 4분기 1176원에서 2020년 4분기 1118원으로 하락하는 등 원화 강세의 비우호적 환율 환경에도 불구하고 고부가 가치 신차 판매 확대에 따른 제품 믹스 개선 효과 등으로 매출액이 증가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영업부문 비용은 전사적인 비용절감 노력에도 불구, 신차 출시에 따른 마케팅 비용 등이 증가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6.0% 증가한 3조 7382억원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률은 2019년 동기 대비 1.4%p 상승한 5.6%로 집계됐다. 

현대차 측은 “2017년 3분기(5.0%) 이후 처음으로 5%를 상회했다”면서 “지속적인 신차 중심의 제품 믹스 개선(Product Mix, 수익성 높은 제품의 판매 증가)과 수익성 위주의 경영을 추진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회사 측은 “판매는 글로벌 자동차 수요가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코로나19 재확산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역성장세를 이어가 감소했다”라면서 “그럼에도 영업이익은 제네시스 GV80, G80 등 고급차 및 SUV 판매 비중 확대로 큰 폭의 개선을 나타냈다”라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국내시장에서 투싼, GV80, G80, 아반떼 등 신차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한 20만 4190대를 판매했다.

다만 해외 시장에서는 북미와 인도 권역에서 판매 회복세를 보였으나, 유럽과 신흥국들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영향 지속에 따른 수요 감소세가 이어지며 전년 동기 대비 6.6% 감소한 93만5393대 판매에 그쳤다.

◆신성장동력 대전환의 원년, 2021년...“설비 및 R&D 투자 8조원”

현대차는 올해 글로벌 시장 판매 목표로 국내시장 74만1500대, 해외시장 341만8500대를 더한 총 416만대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수립했다.

현대차는 올해를 신성장동력으로 대전환이 이뤄지는 원년으로 삼고 친환경차와 미래 기술, 그리고 사업 경쟁력 혁신을 통해 미래 성장을 위한 대비를 철저히 해나갈 방침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각국의 경기부양 정책과 기저 효과로 올해는 자동차 시장의 수요가 회복될 것”이라면서도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의 회복은 기대하기 어렵고 경쟁 심화 및 비우호적인 환율 등 어려운 경영 환경이 지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현대차는 연간 실적 가이던스를 통해 2021년 자동차 부문 매출액 성장률 목표를 전년 대비 14~15%, 영업이익률 목표를 4~5%로 제시했으며, 미래 성장을 지속하기 위해 올해 △설비투자(CAPEX) 4조5000억원 △R&D 투자 3조5000억원 △전략투자 9000억원 등 총 8조 9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대차는 2020년 기말 배당금을 전년과 동일하게 3000원으로 유지한다. 현대차는 “수익성 회복 속도와 미래 투자 확대 필요성 등을 균형적으로 고려한 것으로, 현대차는 향후에도 투자와 주주가치 제고를 균형적으로 지속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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