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시혁 빅히트 대표, 김대일 펄어비스 의장 등도 兆단위 부자 진입

사진. 이미지투데이.
사진. 이미지투데이.

[미디어SR 정혜원 기자] 2021년 기준 만나이 기준 30~40대에 주요 기업의 주식재산만 100억원이 넘는 사람들이 180명 이상이다.

세계적 스타 BTS를 키워낸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방시혁 대표이사와 게임업체인 펄어비스의 김대일 의장은 조(兆) 단위 주식재산을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소장 오일선)는 ‘2021년 기준 주요 50세 미만 주식부자 현황 분석’을 통해 주요 200대 그룹 오너가(家) 중 임원으로 재직하고 있거나, 상장 기업 지분을 5% 이상 보유한 이들 중에서 1972년 이후 출생자의 주식재산을 조사했다.

한 예로 고(故) LG 구본무 회장의 장녀 구연경씨는 만43세로, 5000억원이 넘는 주식재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구연경씨는 5% 이상 보유한 상장사 주식이 없으며, 계열사 내에 임원으로도 재직하고 있지 않아 조사 대상에서는 제외됐다.

조사 인원은 총 297명으로 집계됐으며 주식평가액은 지난 18일 보통주 종가를 기준으로, 우선주는 조사에서 제외했다.

한국CXO연구소가 21일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0대 그룹과 관련해 올해 기준 만50세 미만이면서 주식재산이 100억원 넘는 국내 3040 주식부자는 180명이 넘는다. 이 가운데 40명 이상은 주식재산 가치만 지난 18일 기준으로 1000억원 이상이었고, 조(兆) 단위 주식가치를 보인 젊은 슈퍼갑부도 4명이나 된다.

조사 대상 297명 중 상장사 주식을 1주라도 보유한 이는 260명으로 집계된 가운데 이 중 182명은 지난 18일 기준 주식평가액이 100억원을 넘겼다. 100억원 이상 500억원 미만은 101명으로 가장 많았고, 500억원 이상 1000억원 사이는 36명, 이를 넘어서는 주식재산을 보유한 ‘젊은 주식갑부’도 45명이다.

◆ 1위, 만43세의 구광모 LG그룹 회장

1978년생으로 올해 만43세인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LG 주식을 2753만771주 보유하고 있다. 지난 18일 종가 기준 주식평가액은 2조8000억원 상당이다.

2위는 만48세의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이다. 이 이사장은 삼성물산(1045만6450주)과 삼성SDS(301만8859주)의 보유 지분만 2조900억원 상당이며, 올 상반기 중에 이건희 회장의 주식 재산을 물려받게 되면 50세 미만 주식부자 1위에 올라설 가능성이 높다.

3, 4위도 조(兆) 단위 주식재산을 자랑했으며, 둘 다 ‘자수성가형’ 주식부자다.

3위는 올해 49세(72년생)인 빅히트 방시혁 대표이사로 세계적인 톱스타 BTS를 키워낸 후 빅히트 엔터테인먼트를 상장했다. 그는 빅히트 주식 34.63%(1237만 7337주)를 갖고 있어 18일 종가 16만 5500원 기준 주식평가액만 2조400억원 이상이다.

게임업체 펄어비스 공동 창업자인 김대일 의장도 4위로, 1조원대 주식재산을 갖고 있다. 1980년생으로 올해 만41세인 김 의장은 펄어비스 주식 1조2700억원 상당 35.65%(471만422주)를 보유한 것으로 파악됐다.

5000억원 이상 1조원 미만의 주식재산을 보유한 사람 중에는 1972년생으로 올해 만49세 동갑내기인 한국앤컴퍼니 조현범 사장과 신세계 정유경 총괄사장 2명이 이름을 올렸다.

조현범 사장은 한국앤컴퍼니(구 한국타이어그룹)에서 5900억원 이상,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에서 1020억원 이상, 총 6900억원이 넘는 주식재산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조 사장은 그룹의 지주격 회사인 한국앤텀퍼니 주식 40% 이상을 아버지로부터 넘겨받았다.

다만 이를 둘러싼 남매간 갈등이 이어지고 있어 후계자와 주식부자의 타이틀을 지켜낼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정유경 총괄사장은 신세계(4360억원↑)와 신세계인터내셔날(1820억원↑)의 주식을 보유해 6100억원 상당의 주식재산을 보유하고 있다.

50세 미만 주식부자 TOP 10에는 김가람(43세) 더블유게임즈 대표이사(4620억원↑), 정지선(49세) 현대백화점 회장(4150억원↑), 김상헌 전 동서 고문의 장남 김종희(45세) 동서 전무(3990억원↑), 박찬구 회장의 장남 박준경(43세) 금호석유화학 전무(3500억원↑)가 포함됐다.

3000억원대 주식부자 클럽에는 곽동신(47세) 한미반도체 부회장(3450억원↑), 김병관(48세) 웹젠 최대주주(3420억원↑)가 가입했다. 2000억~3000억원 사이에는 6명이 포함됐다. 김남호(46세) DB 회장(2968억원), 조원태(45세) 한진 회장(2480억원↑), 조현민(38세) 한진 부사장(2470억원↑), 박진영(49세) JYP엔터테인먼트 CCO(2250억원↑), 정기선(39세) 현대중공업지주 부사장(2210억원↑), 정교선(47세)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2000억원↑)이 주식재산 2000억원대 그룹에 포진됐다.

이 가운데 조현민 부사장은 이번 조사에서 30대 주식부자 1위로 파악됐다.

이외 이환철(45세) 엘앤씨바이오 대표이사(1940억원↑), 장세준(47세) 코리아써키트 사장(1870억원↑) 등도 올해 50세 미만 주식부자 TOP 20위에 들었다.

CXO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미디어SR에 “특히 코로나19로 게임 분야의 인기가 치솟으면서 주가도 더 상승했다”면서 “기존 제조업, 건설업 등은 투입해야 하는 자본이 많은 반면, IT 및 게임 등의 분야에는 상대적으로 자본이 적게 투입돼 사업 진입 장벽이 낮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오 소장은 이날 미디어SR에 “최근 게임과 IT 업체 등 아이디어 기반의 벤처 기업으로 출발해 회사 상장을 통해 주식부자 반열에 오르는 경우가 늘었다”고 분석하면서 “주식부자 반열에 오를 수 있는 기회의 문이 더 넓어진 만큼 이와 동시에 사회적 존경을 받으려는 노력과 사회공헌에 좀더 관심을 기울여 깨끗한 부자가 되려는 ‘청부(淸富)’를 실천하는 분위기 확산도 절실하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임팩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