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중심으로 이색 친환경 금융상품 출시

ESG경영-그린뉴딜-환경이슈 맞물리며 성장세

사진. 이미지투데이.
사진. 이미지투데이.

[미디어SR 김병주 기자] 금융권에서 불고있는 ‘녹색바람’이 은행권에도 안착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의 본격화와 현 정부의 그린뉴딜 정책 드라이브에 힘입어 시중은행들은 다양한 친환경 금융상품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특히 친환경 상품을 통한 브랜드 이미지 제고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은행들의 ‘친환경 포트폴리오 강화 전략’에도 관심이 쏠린다.

20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주요 시중은행들은 꾸준히 친환경 금융상품을 선보이며 ‘녹색금융’에 동참하고 있다. 이들은 예‧적금,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투자, 펀드 등 다양한 영역에서 친환경의 기치를 내건 상품을 내놓고 있다.

우선 KB국민은행의 ‘맑은하늘적금’은 대표적인 친환경 금융상품으로 손꼽힌다. 미세먼지 문제를 금융상품에 접목시킨 이 상품은 고객이 친환경 미션을 성공하면 추가 금리혜택을 제공한다.

예를 들어 만기해지 시 까지 종이통장을 개설하지 않으면 연 0.1%p의 우대이율을 제공하고, 비대면채널을 통해 가입하면 연 0.2%p를 우대혜택을 준다.

특히 국민은행은 맑은하늘적금으로 조성된 기부금을 환경단체에 전달하며 실질적인 친환경 사업 지원에도 나서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미디어SR에 “맑은하늘적금은 2019년 3월 출시된 이후, 환경문제에 대한 고객과의 공감대 속에 잔고 3000억원을 돌파하며 고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SH수협은행의 ‘Sh해양플라스틱 제로(Zero)예‧적금’ 상품은 출시 1년 만에 가입자 10만 명 돌파를 앞두고 있다.

이 상품은 연평균 잔액의 0.05% 이내를 전액 수협은행 부담으로 해양 플라스틱 저감 활동 지원에 출연하는 상품이다.

지난해 3월 출시한 이후, 9만 5000계좌가 판매돼며 10만 계좌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자유적립식 적금은 최고 연 2.6%(3년 기준) 금리를 제공한다. 예금은 최고 연 1.25%(1년 기준) 금리를 준다.

수협은행 관계자는 “일반 고객들 사이에서 ‘착한 금융상품’이라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가입자가 늘어났고, 특히 해양수산 유관기관 및 단체들의 관심도 높았다”라고 말했다.

사진. SH수협은행.
사진. SH수협은행.

이밖에 IBK기업은행은 다양한 친환경 노력을 통해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IBK늘푸른하늘통장’ 상품을 운영하고 있다. 대중교통이나 친환경차량을 이용하는 고객들에게 우대금리를 제공하며 잔고 6000억원을 넘어섰다.

하나은행이 지난 2018년 선보인 ‘도전365 적금’은 출시 3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고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가입기간인 1년 간 고객의 걸음수를 측정해 최대 연 2.35%p의 우대금리를 제공한다는 이색발상으로 눈길을 끌며 ‘베스트셀링 상품’ 반열에 올랐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앞으로도 꾸준히 친환경 상품 개발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융지주사 차원의 친환경 상품 개발도 이어지고 있다.

대표주자격인 신한금융은 그룹차원의 친환경 경영비전 ‘에코 트랜스포메이션 20‧20’ 기조를 발표하고 관련 금융상품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에코 트랜스포메이션 20‧20은 친환경 금융의 선두가 되자는 목표로 관련 분야에 대한 20조원 지원과 온실가스 20% 감축의 의지가 담긴 경영비전이다.

올해도 신한금융은 계열사와 함께 태양광PF, 신재생에너지상생보증대출, 태양관플러스기업대출 등 기존 금융상품외에도 추가 상품을 개발하며 녹색금융 활성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금융권에서는 올해도 은행권에서 친환경 상품이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ESG경영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는데다, 코로나19로 인해 친환경에 대한 관심도 더욱 높아졌기 때문이다.

은행업계 관계자는 미디어SR에 “금융권의 잠재적 핵심고객인 젊은층은 ‘친환경 금융’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다”며 “친환경 상품 개발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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