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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SR 정혜원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1’의 개막 첫날인 11일(미국 동부시간 기준) ‘집·사람·일상’을 주제로 새로운 가전 및 IT 기반 서비스를 공개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세계적인 AI(인공지능, Artificial Intelligence) 석학으로 꼽히는 승현준(세바스찬 승) 삼성리서치소장이 삼성의 혁신 제품과 서비스를 소개하기 위해 나섰다.

삼성전자는 ‘모두를 위한 보다 나은 일상(Better Normal for All)’이라는 주제로 혁신 제품과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비전을 공유했다.

승현준 사장은 “코로나19가 언택트 시대로의 전환 등 ‘새로운 일상’과 위기를 가져왔으나, 이를 극복하고 ‘보다 나은 일상’으로 나아가고자 다 같이 노력해야 한다”며 “여기에 삼성전자가 사람 중심의 기술과 혁신을 통해 적극적으로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의 이번 설명회에서는 코로나19로 가속화한 비대면 활동을 더욱 편리하게 해주는 AI 개인 맞춤형 서비스가 돋보였다. 아울러 삼성전자가 지난해 CES2020에서 강조했던 ‘기술의 목적(Tech for good)’을 증명하는 CSR 활동도 선보였다.

버려지는 스마트폰 공기계를 ‘가전’으로 재탄생시킬 수 있는 방법과 친환경 패키징(포장방식) 도입 등을 삼성전자 환경관련 지속가능경영 스페셜리스트인 샌딥 라나가 직접 소개하기도 했다.

LG전자는 권봉석 CEO가 등장해 ‘소중한 일상은 계속된다, LG와 함께 홈라이프를 편안하게(Life is ON - Make yourself @ Home)’를 주제로 다양한 뉴노멀 라이프스타일을 제시했다. LG전자 대표이사 CEO 권봉석 사장은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빠르게 변하고 있는 시대에 고객들이 더 나은 삶을 최대한 누릴 수 있도록 편리와 재미는 물론 소중한 일상을 안전하게 지키는 방법을 제공하겠다”면서 “LG전자는 혁신의 여정을 멈추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LG전자는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인 ‘LG 씽큐(LG ThinQ)’를 공개하면서 사용자 편의성을 한 차원 높인 점이 눈에 띄었으며, 가상인간(Virtual Human) ‘김래아(Keem Reah, 이하 래아)’가 등장해 특정 공간의 방역작업을 위한 ‘LG 클로이 살균봇’을 소개했다.

또한 이날 온라인 설명회에서 LG전자는 ‘롤러블 폰’을 사전(teaser) 광고 형식으로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삼성전자, 제품보다 다양한 AI 맞춤형 서비스로 홈쿡, 홈트 쉽게

삼성전자는 AI에 기반한 맞춤형 서비스로 ‘스마트싱스(Smart Things) 쿠킹’과 스마트 TV용 ‘삼성 헬스’를 소개했다. 스마트싱스 쿠킹은 스마트싱스 앱을 활용해 식재료 구매부터 조리에 이르는 전 과정을 AI 기술을 활용해 개인의 성향에 맞춰 관리해 주는 서비스다.

사용자는 IT솔루션인 ‘패밀리허브’를 활용해 개인의 식습관까지 고려한 맞춤형 식단과 레시피를 제공받을 수 있다.

냉장고 내부의 카메라를 통해 남은 식재료를 인식하고 이를 활용한 레시피를 추천해주기도 한다.

또한 패밀리허브를 통해 사용자는 냉장고의 스크린 혹은 모바일 기기에서 필요한 식재료를 온라인으로 주문할 수 있다. 패밀리허브를 통해서 사용자가 선택한 레시피에 맞는 조리 모드나 시간, 온도 등이 오븐으로 자동 전송되기도 해 더욱 간편한 ‘홈쿡’이 가능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미디어SR에 “대부분의 냉장고에 IT솔루션인 ‘패밀리허브’가 탑재돼 있으며 냉장고 안의 카메라가 식재료를 인식하고, 만약 인식하지 못한 식재료는 고객이 수동으로 입력할 수 있다”고 설명하면서 올해 1분기 중 한국과 미국에 먼저 도입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다만 스마트싱스 쿠킹 이용 시 식재료 유통은 현재 이마트몰과 제휴 관계를 맺은 상태이지만, 향후 서비스 및 국가에 따라 유통 채널은 달라질 수 있다”면서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주문이 일상으로 정착되면서 이 서비스의 확장 가능성이 커졌다”고 기대감을 밝혔다.

‘홈트’를 도와줄 스마트 TV용 ‘삼성 헬스’는 스트레칭·근력 운동·요가·명상 등 다양한 종류의 고화질 홈트레이닝 콘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사용자는 ‘스마트 트레이너’ 기능을 통해 TV에 연결한 USB 카메라로 자신이 운동하는 모습을 비춰 보며 자세 정확도와 동작 횟수, 칼로리 소모량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삼성전자, 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을 CES에 가져오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CES2020에서 기업의 목적을 설명하면서 IT기술은 사회 문제를 해결할 때 비로소 가치를 갖는다고 강조했다. 시민으로서의 기업이 할 수 있는 일을 고민했던 삼성전자는 올해 CES2021에서 삼성전자의 고민이 어디까지 미치고 있는지 설명했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의 환경관련 지속가능경영 스페셜리스트(Specialist, 전문가)인 샌딥 라나가 직접 온라인설명회에 출연해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삼성이 걷고 있는 여정을 소개했다.

라나는 “환경과 사회, 인류 전체를 아울러 고려해야 할 문제”라면서 “단순히 한두 가지 문제를 해결한다고 지속 가능해지는 것이 아니라 전체적인 해법이 필요한 상황이며, 이것이 삼성의 또 다른 목표”라고 설명했다.

라나가 소개한 삼성전자의 무선 제품 관련 ‘갤럭시 업사이클링 앳 홈(Galaxy Upcycling at Home)’ 프로그램은 기존 스마트폰 기기를 ’가전‘으로 재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했다. 갤럭시 단말기를 스마트싱스 앱으로 제어하는 IoT(사물인터넷) 기기로 재탄생시킨 것이다.

영상에서는 구형 갤럭시 단말기가 아기의 울음소리를 감지해 알림을 받거나, 혼자 있는 반려동물의 움직임을 감지해 거실 조명을 원격으로 켜줬다.

이처럼 필요한 가정에서는 사용하던 모바일 기기가 새로운 스마트 모니터링 기기로 활용될 수 있다.

라나는 “지속 가능성을 최우선에 두고 혁신적인 제품과 기술 개발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며 가전제품에서부터 메모리 저감 솔루션에 이르기까지 삼성이 해 온 노력을 소개했다.

라나의 설명을 통해 △저전력 그린 메모리 기술 △가전제품에 사용되는 물과 전기를 절약하는 AI 기술 △구형 스마트폰을 이용한 안구질환 검사 장치 △TV 포장재로 소형 가구를 만들 수 있는 에코 패키지 적용 확대 등의 활동을 소개하면서 앞으로도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아울러 삼성은 다음 세대가 세상의 변화를 주도할 잠재력을 가졌다는 점에 주목하며 지난 10여년 간 ‘삼성 솔브 포 투모로우(Solve for tomorrow)’, ‘삼성 이노베이션(혁신) 캠퍼스’ 등 다양한 글로벌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운영해왔다.

승현준 사장은 “삼성전자는 소외받는 사용자가 없도록 접근성 개선과 친환경 제품 확대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면서 “우리 모두가 함께한다면 모두를 위한 보다 나은 일상을 열어갈 수 있다고 믿는다”라는 말러 설명회를 마무리했다.

LG전자, 가상인간 ‘래아’와 업그레이드 ‘LG ThinkQ’, ‘롤러블’ 등장

LG전자의 온라인 설명회에서 가장 이목을 끈 것은 AI 기술을 활용해 구상한 가상인간 ‘김래아’다. 래아는 최근까지 딥러닝 기술을 통해 3D 이미지를 학습해왔고 이번 행사에서 연설자로 등장해 입체적이며 생동감 넘치는 모습을 보여줬다.

래아는 호텔 등 특정 공간의 위생을 위해 방역 작업을 하는 ‘LG 클로이 살균봇’과 휴대성, 디자인, 성능, 대용량 배터리 등 여러 강점을 갖춘 2021년형 LG 그램, OLED 패널을 적용한 전문가용 모니터 ‘LG 울트라파인 올레드 프로’을 함께 소개했다.

LG전자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전시장, 레스토랑, 병원, 호텔 등 여러 장소에서 사람과 함께 요리, 서빙, 안내, 배송 등을 하는 LG 클로이 로봇의 모습 CES 온라인 전시관에서 선보일 예정”이라면서 “‘클로이 살균봇’은 올 상반기 안으로 미국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번 설명회에서는 그간 소비자들의 기대를 높여 온 ‘LG 롤러블(LG Rollable)’이 펼쳐지고 말려 들어가는 장면이 두 차례 나왔다. 온라인 설명회에서 LG전자 CES 티저영상이 끝난 초반에 한번, 그리고 설명회의 마지막에 한 번, 총 두 번 등장한다.

롤러블이 영상에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기존에 알려진 종이를 돌돌 마는 형태의 이른바 ‘상소문 폰’이라기보다 소비자들에게는 액정을 모바일 크기에서 태블릿 크기로 늘이고 줄일 수 있는 ‘슬라이드’로 인식되기 쉬워 보인다.

설명회 마무리 부분에 나온 롤러블에는 ‘More to Explore’라고 쓰여 있다. ‘익스플로러(Explorer) 프로젝트’는 LG전자의 새로운 스마트폰 전략으로, 롤러블이 이와 관련된 것임을 예고하면서 설명회는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