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미국 현지시간 11일에 개막하는 CES 2021을 통해 공간 인테리어 가전 'LG 오브제컬렉션'을 글로벌 시장에 선보인다. 사진 왼쪽부터 LG 오브제컬렉션 상냉장 하냉동 냉장고, 1도어 컨버터블 냉장고. 사진=LG전자제공
LG전자가 미국 현지시간 11일에 개막하는 CES 2021을 통해 공간 인테리어 가전 'LG 오브제컬렉션'을 글로벌 시장에 선보인다. 사진 왼쪽부터 LG 오브제컬렉션 상냉장 하냉동 냉장고, 1도어 컨버터블 냉장고. 사진=LG전자제공

[미디어SR 정혜원 기자]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인 ‘CES 2021’이 11일(미국 현지시간) 사상 첫 온라인 개최를 앞둔 가운데, 이번 전시회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미래 기술로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의 확산 여파로 인해 ‘CES 2021’은 오는 11일(현지시간)부터 14일까지 온라인으로 개최된다. 기조연설부터 기술 소개, 제품 홍보 등 전 과정이 마이크로소프트(MS)가 만든 CES의 온라인 플랫폼에서 이뤄진다. 전세계 각 기업별로 전시관을 운영하며 기업 구매 담당자와 IT 전문가들은 온라인 전시관을 통해 미래 기술을 체험하게 된다.

전시 주제는 5G & 사물인터넷(IoT), 자율주행(Automotive), 블록체인, 헬스·건강(Health & Wellness), 홈 & 가정, 제품 디자인 & 제조, 로보틱스·기계지능(Robotics & Machine intelligence), 광고·엔터테인먼트, 스포츠, 스타트업 등 11개로 나눠진다. 행사기간은 11일부터 14일까지로, 디지털부스는 폐막 뒤에도 1개월간 오픈한다.

이날 업계에 따르면 올해 CES 참가 기업의 규모는 예년에 비해 급감해 지난해 대비 절반 이상의 기업이 불참한다.

산업통상자원부·코트라(KOTRA)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 주관으로 열리는 이번 행사에 참여하는 기업은 1950여개다. 지난해 4500여개의 기업이 참가한 데 비하면 크게 줄어든 셈이다.

현대·기아차, SK 등 국내 대기업 일부도 불참한다고 밝혔다. 이들 기업은 CES 2021이 온라인으로 개최됨에 따라 홍보 효과가 크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해도 CES에 참가해 혁신 경쟁에 나선다. 삼성전자는 ‘모두를 위한 보다 나은 일상(Better Normal for All)’을, LG전자는 ‘LG와 함께 홈 라이프를 편안하게 누리세요(Life is ON―Make yourself@Home)’를 주제로 CES 2021에 참가한다. 기술과 접목한 ‘스마트 홈’을 선보이겠다는 뜻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4일 CES 정식 개막전부터 삼성전자 유튜브와 SNS계정에 ‘CES2021 Official Trailer Samsung’이라는 제목의 사전 영상을 공개했다. 이 영상에는 승형준 삼성리서치 소장이 등장해 삼성전자 연구실에 있는 외계인의 존재를 숨기는 것으로 끝난다. LG전자도 같은 날 ‘LG X CES2021 Trailer’라는 제목의 사전 영상을 공개해 ‘혁신은 계속된다’는 LG전자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TV로 맞붙는 삼성·LG

올해 CES에서 양사의 격전지는 집의 중심에 위치하는 ‘TV’부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미니 발광다이오드(LED) TV를 포함한 TV 라인업을 공개할 예정이다. 미니 LED TV는 기존 액정표시장치(LCD) TV를 훌쩍 뛰어넘는 화질을 제공한다는 강점이 있다.

올해에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TV시장의 화두로 떠오른 미니LED 주도권 쟁탈을 위해 모든 기술력을 동원한 총력전을 벌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양사 모두 이번 행사에서 자신들이 갖고 있는 기술력을 총 집결한 미니LED를 앞세워 경쟁에 나선다.

삼성전자 모델이 수원 삼성 디지털시티에서 2021년 신제품 Neo QLED TV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모델이 수원 삼성 디지털시티에서 2021년 신제품 Neo QLED TV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7일, LG전자는 지난달 29일 온라인 행사를 통해 각각 ‘네오 QLED’, ‘LG QNED’라고 명명한 미니 LED TV를 공개한 바 있다.

미니LED TV는 광원 역할을 하는 백라이트 주변에 100∼200마이크로미터(㎛) 크기의 LED를 촘촘하게 넣은 액정표시장치(LCD) 기반의 TV로, 기존 LCD TV보다 성능을 대폭 개선한 제품이다.

미니LED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마이크로LED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이 대중화까지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점에서 올해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주류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집에 머무는 시간 늘어난 사람들...삼성·LG의 가전 공략

LG전자는 이번 CES에서 공간 인테리어를 완성하는 ‘LG 오브제컬렉션(LG Objet Collection)’을 글로벌 시장에 처음 선보인다. LG 오브제컬렉션은 가전 별로 원하는 색상을 선택할 수 있어 주방, 세탁실 등 집안 곳곳의 가전으로 실내 인테리어의 조화로운 인테리어를 완성한다.

LG전자는 디자인과 위생을 강화한 LG 인스타뷰(LG InstaView) 냉장고 신제품도 공개한다. 이 제품은 오른쪽 상단 냉장고 문 전체를 글라스(유리)로 마감해 깔끔하고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함께 노크온 기능을 탑재해 문을 살짝 두드리면 안쪽 조명이 켜져 보관 중인 음식물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냉장고를 여닫는 횟수를 줄여 전력소비량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삼성전자도 라이프스타일 맞춤형 가전인 ‘비스포크(BESPOKE)’ 냉장고와 인공지능(AI) 기능이 탑재된 그랑데 AI 세탁기·건조기를 CES 2021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미국 시장에 처음 출시할 비스포크 냉장고는 4도어, 2도어, 1도어 등 3가지 타입에 총 8가지 도어 패널이 제공된다. 특히 샴페인 스틸, 매트 블랙 스틸, 로즈 핑크 글래스 등 현지시장에 맞는 색상을 새로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4도어 타입의 ‘비스포크 4D 플렉스(Flex)’는 정수기 기능을 선호하는 미국 소비자들의 니즈를 반영해 상단 냉장실 도어에 2가지 방식으로 물이 나오는 정수 기능이 적용된 ‘베버리지 센터(Beverage Center)’를 탑재했다.

삼성전자는 “그랑데 AI 세탁기·건조기라는 명칭은 다른 국가 도입 시에는 국가별로 별도의 이름을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LG전자는 'CES 2021'에서 프리미엄 무선청소기 코드제로 A9 신제품을 공개한다. 사진=LG전자
LG전자는 'CES 2021'에서 프리미엄 무선청소기 코드제로 A9 신제품을 공개한다. 사진=LG전자

한편 LG전자는 프리미엄 무선청소기 LG 코드제로 A9 신제품의 출시를 예고하면서 기대를 모았다. 이 제품은 청소기 충전은 물론 터치 한 번이면 먼지통을 자동으로 비워주는 신개념 거치대가 적용됐다. 미국 유력 IT매체 BGR은 LG 코드제로 A9에 대해 "LG는 다이슨을 잊게할 수도 있는 무선 청소기를 발표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LG전자는 아울러 자외선 살균(UV-C) 램프를 이용해 세균을 제거하며 돌아다니는 ‘클로이 살균봇’을 포함해 셰프봇, 서브봇, 배송봇 등의 로봇도 공개한다.

LG전자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전시장, 레스토랑, 병원, 호텔 등 여러 장소에서 사람과 함께 요리, 서빙, 안내, 배송 등을 하는 LG 클로이 로봇의 모습 CES 온라인 전시관에서 선보일 예정”이라면서 “‘클로이 살균봇’은 올 상반기 안으로 미국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합종연횡의 결과물 공개...삼성·LG의 모빌리티 기술

삼성·LG의 미래차 전장(전자장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합종연횡의 구체적 결과물도 CES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하만은 지난 7일 자동차 전장(전자장비) 공개 행사인 '하만 익스플로어 2021'을 열고 '디지털 콕핏 2021'을 장착한 콘셉트카를 공개했다.

하만인터내셔널이 7일(미국 현지 시간) ‘하만 미디어데이’를 열고 ‘디지털 콕핏 2021’을 공개했다. 사진=하만 제공
하만인터내셔널이 7일(미국 현지 시간) ‘하만 미디어데이’를 열고 ‘디지털 콕핏 2021’을 공개했다. 사진=하만 제공

'디지털 콕핏'은 디지털 전자기기로 구성한 전장 부품이다. 차 안을 '제3의 생활공간'으로 만든다는 계획에 따라 올레드, 모바일 솔루션, 5G 등 신기술을 대거 탑재해 자동차에서 극대화할 수 있는 다양한 경험에 초점을 맞췄다.

대시보드에 49형짜리 대형 'QLED 디스플레이'가 설치됐고 운전석과 조수석 헤드레스트에는 'JBL 사운드 시스템'이 탑재됐다. 사용자가 게임을 하거나 음악을 들을 때 영화관처럼 좌석이 자동으로 최적의 상태로 조절된다.

주로 스마트폰이나 스마트 TV에서 활용하던 '삼성 헬스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 것도 눈에 띈다. '차량용 삼성 헬스' 솔루션은 모바일 기기로 탑승 전 운전자의 신체 활동이나 기록을 분석해 각종 비상사태에 대비할 수 있다.

LG전자와 마그나 합작법인이 출범할 예정이다. 사진. LG전자 제공
LG전자와 마그나 합작법인이 출범할 예정이다. 사진. LG전자 제공

LG전자는 지난해 세계 3위 자동차 부품업체 마그나 인터내셔널과 전기차 파워트레인 분야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오는 12일 마그나와 함께 설명회를 열어 차량 전자화에 대한 비전을 제시한다. 업계에서는 전기차 파워트레인 분야 파일럿 모델을 공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LG전자가 경쟁력을 보유한 전기차 모터와 인버터를 필두로 마그나 부품이 적용된 전기차 시연을 기대하고 있다.

LG전자가 1조원을 투입해 인수한 오스트리아 프리미엄 헤드램프 업체 'ZKW'와 전기차 전장 분야 솔루션의 최초 공개 가능성을 점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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