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체제 전환 2주년 기념식 나란히 참석해 비전 발표

권광석 행장 연임 가능성 속 '손-권' 투톱 시너지 기대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왼쪽)과 권광석 우리은행장. 사진. 우리금융.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왼쪽)과 권광석 우리은행장. 사진. 우리금융.

[미디어SR 김병주 기자] 손태승 우리금융그룹회장과 권광석 우리은행장, 이른바 우리금융그룹의 ‘실질적 투톱’이 새해 초부터 혁신 행보에 나서고 있다.

특히 내달 임기가 종료되는 권광석 행장의 연임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면서 ‘손-권 듀오’의 동행이 앞으로도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우리금융그룹은 11일 서울 중구 우리금융 본사에서 그룹체제 전환 2주년을 맞아 지주 창립기념식 및 비전선포식을 언택트 방식으로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우리금융은 ‘오늘의 혁신으로 내일의 가치를 만드는 금융그룹’을 새로운 비전으로 선포하며 혁신의 의지를 다졌다.

이어 우리금융그룹은 올해를 ESG경영의 원년으로 선언하고 최근 국제 사회의 ESG 핵심 아젠다인 기후변화 대응 등 그룹의 ESG경영 전략에 모든 자회사들의 적극적인 동참도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는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방역 수칙을 고려해 손태승 회장 및 그룹사의 소수 임직원만 오프라인으로 참여했다.

그룹 임직원들은 유튜브 생중계를 통해 시청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손태승 회장은 기념사에서 “그룹체제 3년차인 이제는 그룹의 새로운 50년, 100년을 그릴 수 있는 새로운 가치를 정의할 때”라며 “디지털 혁신‧경영 효율성 제고‧시너지 극대화 등 그룹 차원의 미션에 전 그룹사들이 동참해달라”고 주문했다.

무엇보다 이 날 행사는 손태승 회장과 권광석 행장, 소위 우리금융의 전략가 ‘투톱’이 향후 보여줄 혁신의 방향성을 짐작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됐다.

손태승(왼쪽에서 다섯번째) 우리금융그룹 회장, 권광석(왼쪽에서 여섯번째) 우리은행장 등 우리금융 관계자들이 함께 우리금융그룹 비전선포식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우리금융.
손태승(왼쪽에서 다섯번째) 우리금융그룹 회장, 권광석(왼쪽에서 여섯번째) 우리은행장 등 우리금융 관계자들이 함께 우리금융그룹 비전선포식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우리금융.

현재 상황에선 ‘손-권 투톱' 체제가 향후 2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오는 3월 임기가 종료되는 권광석 행장은 연임이 유력해 보인다.

연임 징후는 여러 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특히 조직개편을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금융업계의 한 관계자는 미디어SR에 “통상적으로 금융권에서는 굵직한 인사 변동이 예정돼 있을 경우, 큰 폭의 조직 개편 또는 내부 인사는 하지 않는 편”이라며 “최근 우리은행이 대규모 조직개편을 단행한 만큼 내부 결속 및 조직안정을 위해서라도 권 행장의 연임을 유력하게 검토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만약 권 행장의 연임이 확정되면 손태승 회장과 권 행장은 비슷한 시기에 임기가 끝나게 된다. 지난해 3월, 3년 연임에 성공한 손태승 회장의 임기는 오는 2023년 3월까지다.

통상적으로 은행장의 임기가 2년임을 감안하면 권 행장이 연임에 성공할 경우, 임기 종료 시점은 2023년 3월이다. 손 회장과 정확히 겹치게 된다. 향후 2년간 손태승-권광석 투톱 체제가 이어지게 되는 셈이다.

금융업계에서는 권 행장의 연임이 현실화 될 경우, 우리금융의 투톱 체제도 본격적으로 시너지를 낼 것으로 내다본다.

두 사람은 그룹사 설립 이후 최초의 ‘회장-은행장 분리 체제’라는 낯선 환경 속에서 지난 1년간 손발을 맞춰 나름의 성과를 내왔다. 현재의 체제가 지난 1년간 안정된 만큼, 권 행장의 연임이 결정된다면 ‘안정 속 성장’이라는 그림이 그려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우리금융의 경우 그룹사는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 은행은 디지털 역량 강화라는 당면 과제를 갖고 있다”며 “손-권 듀오의 케미가 적절히 시너지를 발휘한다면 목표 달성은 물론 우리금융 전반의 경쟁력도 커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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