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뱅킹 서비스 개편 앞세워 공격적 행보 예고

'차별성 강화' 내세운 이문환 행장 리더십도 주목

[미디어SR 김병주 기자]

제공. 케이뱅크
제공. 케이뱅크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2021년 새해를 맞아 혁신과 성장의 고삐를 죄고 있다. 공격적인 대출 영업과 디지털 혁신전략을 앞세워 경쟁자인 카카오뱅크, 올해 출범 예정인 토스뱅크 등과도 진검승부를 펼치겠다는 계획이다.

6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최근 케이뱅크는 사용자 편의성을 한층 강화하는 내용을 담은 케이뱅크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리뉴얼 업데이트를 실시했다.

기존 은행들의 경우에도 자사 앱의 리뉴얼은 꾸준히 시행해왔다. 하지만 케이뱅크의 이번 리뉴얼은 ‘새로움’을 넘어선 ‘혁신적 변신’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가장 큰 혁신적 변화는 바로 ‘오픈뱅킹 서비스의 편의성 제고’다. 케이뱅크는 이번 리뉴얼을 통해 케이뱅크를 제외한 다른 은행의 계좌 정보를 케이뱅크 플랫폼의 ‘메인화면’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오픈뱅킹은 사용자가 하나의 은행 플랫폼을 통해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타사 은행계좌 정보까지 한 번에 볼 수 있게 하는 서비스다. 예를 들어 우리은행, 국민은행, 신한은행 계좌를 모두 보유한 사용자라면, 우리은행 모바일 뱅킹 플랫폼에서도 국민은행과 신한은행 계좌 잔액 등의 정보를 볼 수 있게 지원한다.

사진. 케이뱅크.
사진. 케이뱅크.

케이뱅크 뿐 아니라 대다수 시중 은행들도 오픈뱅킹 서비스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카드사, 증권사들도 오픈뱅킹 서비스 참여를 선언하기도 했다.

하지만 정작 사용자들은 오픈뱅킹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불편함을 호소해왔다. 별도의 ‘오픈뱅킹 서비스’를 찾아가야 하거나, 심지어 별도의 인증과정을 요구하는 플랫폼도 적지 않다.

케이뱅크는 이러한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앱의 첫 화면에서 오픈뱅킹으로 등록된 모든 금융권 계좌를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도록 전면 개편했다. 또 터치 한번으로 계좌별로 최근 거래내역 확인이나 타 금융기관으로의 이체를 손쉽게 이용할 수 있게 조치했다.

고객 개인별 상황에 맞춘 '금융 메시지'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타임라인'도 신설했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자신의 입출금·이체 내역을 확인하고 자동납부로 출금될 금액을 미리 공지 받을 수 있다. 또 자신의 소비 패턴에 맞는 금융상품 추천 서비스도 제공 받을 수 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이번 케이뱅크 앱의 개편은 고객 이용 편의성과 앱 개방성을 높이는데 중점을 두고 진행됐다”며 “앞으로도 새로운 금융 서비스를 꾸준히 추가해 오픈뱅킹 시대의 선두 주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업계에서는 케이뱅크가 보여줄 향후 전략을 주시해 볼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케이뱅크는 지난 2017년 출범 이후, 인터넷전문은행법의 영향으로 공격적 영업에 난항을 겪었다. 그러다 지난해 7월 BC카드의 유상증자로 자본금을 확충, 비로소 사업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의 자존심을 세우고 공격적 행보를 시작할 적기가 바로 2021년이라는 것이다.

이문환 케이뱅크 행장. 사진. 케이뱅크
이문환 케이뱅크 행장. 사진. 케이뱅크

특히 올해로 임기 2년차를 맞이하는 이문환 케이뱅크 행장의 리더십과 전략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 행장은 지난해 3월 취임 이후, 자본금 리스크가 여전한 상황에서 ‘연내 사업 정상화’라는 파격적인 목표를 제시하며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이후 그는 앞서 언급한대로 자본금 리스크 해소와 함께 KT, 우리은행 등 주주사와의 협업 프로젝트를 앞세워 시장 안착을 도모한 바 있다.

그 결과 케이뱅크는 지난해 누적 가입고객 200만명 돌파, 총 자산 3조2799억원(2020년 3분기말 기준)을 기록하며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은행업계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이문환 대표가 취임 이후 가장 강조했던 전략 중 하나가 바로 ‘차별성 강화’였다”며 “취임 1년도 안돼 소기의 성과를 달성한 만큼, 차별화에 집중하는 이문환 대표의 경영 행보도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임팩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