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곤 LX 공간정보연구원장.
김현곤 국회미래연구원장.

[미디어SR 전문가 칼럼=김현곤 국회 미래연구원장] 2021년 새해가 밝았다. 해가 바뀌어도 어려움은 계속되지만 그래도 새해의 새날 새아침은 꿈과 희망을 떠올리게 된다. 더 나은 미래를 만들기 위해 더욱 노력하도록 우리를 일깨우고 응원한다.

‘미래 환경변화를 예측‧분석하고 국가 중장기 발전전략을 도출한다.’ 새해를 맞아 필자가 속해 있는 국회미래연구원의 조직 미션을 되뇌어본다. 그리고 새해 첫날 스스로에게 묵직한 질문 하나를 던져본다. "지금 대한민국에 가장 필요한 단 하나의 발전전략을 꼽는다면 그것은 과연 무엇일까?"

우리는 지금 해결해야 할 수 많은 국가아젠다를 짊어지고 있다. 당면 과제인 코로나19 위기극복 뿐 아니라 요즘 최대 화두가 되고 있는 부동산 문제가 우선 떠오른다.

또한 문재인 정부 내내 뜨거운 감자였던 일자리 창출도 주요 과제가 아닐 수 없다.

특히 고령화 문제를 위시해 기후위기, 불평등, 사회갈등, 교육, 복지 등 해결해야 할 숙제들이 하나 둘 머리를 내민다.

이들은 모두 굵직굵직한 과제여서 단시간에 해결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들임에는 틀림이 없다.

이런 복잡다단한 과제들을 풀어야만 한다면 언제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까. 고민이 아닐 수 없다.

‘원씽(원제: The One Thing)’이라는 책자를 다시 들춰보면서 하나의 힌트를 찾아낼 수 있었다. 이 책은 우리가 해야 할 다른 모든 일들을 불필요하게 만들어 버리는 단하나의 진짜 중요한 일을 찾을 것을 제안한다.

가장 중요한 단 하나의 일에 파고들면 결과적으로 다른 일들도 하나하나 해결할 수 있도록 하는 도미노 효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자 저자의 지론이다.

원씽을 염두에 두고 다시 한번 거슬러올라가 본다. 국가아젠다란 무엇인가? 국가 차원에서 가장 중요한 이슈이자 해결 과제다. 그런데 누구를 위한 이슈이고 과제인가? 답은 바로 국민이다. 국민 개개인이 정답이다.

그렇다면 국가아젠다란 국가 차원에서뿐 아니라 국민 개개인 차원에서도 가장 중요한 이슈이자 해결 과제가 되어야만 한다. 그것이 전국민이 공감할 수 있는 ‘진정한 국가아젠다’이다.

국민 개개인 차원에서 가장 중요한 이슈이자 과제는 뭘까? 단 하나만을 고르기는 정말 어렵다. 다만 국민 누구나 바라는 인생을 한마디로 이렇게 요약할 수는 있을 듯 싶다.

‘평생 건강한 모습으로 오래 오래 활동하면서 행복하게 사는 삶! ’

이것을 국민 개개인의 관점이 아닌 국가아젠다로 표현하면 '평생건강, 평생학습, 평생현역’으로 압축할 수 있을 것이다.

국가아젠다라고 해서 국가 차원의 거창한 것들만 떠올릴 필요는 없다. 진정한 국가아젠다는 국민 개개인의 ‘인생아젠다’ 여야만 한다. 국가아젠다와 일반국민 개개인의 인생아젠다가 일치하면 그것보다 더 바람직한 것은 없다.

‘평생건강, 평생학습, 평생현역.’ 이것은 개인 차원에서 가장 중요하고 가장 바람직한 인생아젠다 세트나 마찬가지다.

그렇다면 우리가 앞으로 오랫동안 추구해나갈 단 하나의 국가아젠다도 국민 개개인의 인생아젠다와 똑같이 ‘평생건강, 평생학습, 평생현역’으로 정하면 어떨까.

한번 상상해보자. 모든 국민이 평생 건강한 모습으로 오래오래 역량을 발휘하면서 활동하고 행복하게 사는 나라. 만일 이런 국가미래상이 현실로 이루어진다면 다른 수많은 국가아젠다들도 자연스럽게 해결되지 않을까? 일자리, 고령화, 불평등, 사회갈등, 교육, 복지와 같은 국가아젠다는 아마도 자연스레 해결의 수순을 밟게 될 공산이 크다.

코로나19 등으로 경제사회가 어려울수록 단기적이고 가시적인 해결책만을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이럴 때일수록 당장 인기는 없더라도 긴 안목으로 우리의 미래를 제대로 단단하게 준비하는 정책과 아젠다를 제시하고 시간을 들여 추진해야 한다.

'평생건강, 평생학습, 평생현역'이 바로 그런 아젠다이다. 서로 연결되고 융합된 하나의 세트로 만들어 추진할 수 있는 '국민공감 인생아젠다'로 명명하고자 한다. 다른 사회아젠다 해결에도 기여하는 가장 중요한 단 하나의 국가아젠다 세트인 셈이다.

우리 국민은 현명하고 스마트하다. 국민 개개인의 인생 전체를 염두에 두고 평생건강, 평생학습, 평생현역을 가장 중요한 단 하나의 국가아젠다 세트로 추진한다면 국민 대다수가 깊이 공감할 것임이 분명하다.

추구하는 국민미래상과 국가미래상의 지향점과 목표도 단순하면서도 뚜렷하고 명확하다.

다른 아젠다 해결에도 도미노효과를 일으킬 수 있는 이같은 단 하나의 국가아젠다 세트를 만들어 정권 차원이 아니리 정권이 바뀌어도 변함없이 긴 안목으로 끈기있게 추진해나가면 얼마나 좋을까.

새해 아침 새소망은 바로 '평생건강, 평생학습, 평생현역'이다.

 

김현곤 국회미래연구원장 프로필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일본 쓰쿠바대학교에서 사회공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한국정보화진흥원(NIA) 부원장을 역임한뒤 한국국토정보공사(LX) 공간정보연구원장을 거쳐 2020년 5월부터 국회 미래연구원장으로 재직중이다. 미래학회 부회장도 겸임하고 있다. 지난 30여년간 IT와 미래사회를 연구해왔고 <인생 르네상스 행복한 100세>, <미래 만들기> <모든 비즈니스는 서비스로 통한다> 등의 저서를 출간했으며, 최근 <그림으로 생각하는 인생디자인>을 펴내 화제가 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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