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주)LG 대표이사. 사진. (주)LG
구광모 (주)LG 대표이사. 사진. (주)LG

[미디어SR 정혜원 기자] LG그룹의 연말 인사를 통해 인적 쇄신이 대대적으로 이뤄진 가운데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사회공헌활동이 눈길을 끌고 있다.

LG그룹은 최근 이방수 CSR팀장을 사장으로 승진, 발탁한 만큼 향후 LG가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대폭 강화해 나갈 것으로 관측된다.

이 중심에는 구광모 회장(LG 대표)의 ‘비전’이 자리잡고 있다. 실제로 구 회장은 취임 이후 ‘LG의인상’ 수상 범위를 확대하는 등 우리 사회의 숨은 의인을 꾸준히 찾아 그들의 선행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아울러 최근 코로나 백신 개발을 위해 개인적으로 기부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는 등 구 회장은 국가와 사회에 도움되는 일이라면 발벗고 나서며 실질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는 사람으로 이미 정평이 나있다.

선행도 전략적으로...‘LG 의인상’ 정비‧수상 범위 확대

29일 업계에 따르면 구광모 LG회장이 선대회장의 뜻을 반영해 제정된 LG 의인상에 특별히 깊은 관심을 가지고 챙기는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어 보인다.

구 회장은 취임 이후 “진심이 담긴 우리만의 방식으로 사회에 더 다가가자”는 취지를 강조해왔다. 이같은 마음 자세는 그대로 행동으로 나타났다. 우선 LG의인상의 수상 범위를 '국가와 사회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에서 '우리 사회에 귀감이 될 수 있는 선행과 봉사를 한 일반 시민들'로 확대했다.

이는 사회 곳곳에서 묵묵히 봉사와 선행을 다하는 일반 시민들이 우리사회에서 얼마나 중요한 존재인지를 인정하고 높이 평가하는 계기를 만들어줬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있는 일이 아닐 수 없다.  

LG의인상이 수혜 대상의 개념을 바꾼 것은 여러모로 의미가 크다.  기존 사회공헌 활동의 수혜자들이 대부분 사회적 약자에 한정됐다면, 이를 '타인을 위해 장기적으로 선행을 이어온 일반 시민'으로 확대한 것은 그 자체로 사회공헌에 대한 지평을 넓힌 것으로 평가된다. 이는 'LG 의인상'이 더불어 사는 가치를 보편적으로 확산시키는데 큰 영향력을 발휘함으로써 사회공헌 활동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는데 의미가 있다. 

특히 55년간 무료진료와 무료급식 봉사를 펼치고 있는 박종수 원장(80)과 30년간 보수 없이 무료급식소 ‘사랑의 식당’ 운영을 맡아 봉사하고 있는 조영도 총무이사, 그리고 95세의 고령에도 34년 동안 서울 영등포구 무료 급식소에서 주5일 하루도 빼지 않고 봉사를 이어 온 정희일 할머니 등은 대표적 사례다.

이 분들은 구 회장 취임후 LG 의인상 수상자로 선정돼 사회적 조명을 받게 됐다. 이들의 지속적이고 한결같은 사회공헌 활동이 빛을 보게 된데는 LG의인상 수혜자의 범위를 넓힌 구회장의 안목과 맥이 닿아 있다.  

응급 상황에 처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 한다는 신념으로 17년간 한국 응급의료 발전을 위해 헌신하다가 순직한 고(故) 윤한덕 센터장 등 사회를 위해 묵묵히 헌신하며 큰 울림을 준 분들도 구회장 취임이후 수상자 범위가 확대돼 의인상을 받은 케이스다. 

LG복지재단은 “국가와 사회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에게 기업이 사회적 책임으로 보답한다”는 고(故) 구본무 회장의 뜻을 이어가면서 ‘LG 의인상’을 2015년 9월부터 비정기적으로 수여해오고 있다. 제정 이후 현재까지 총 136명의 의인들에게 ‘LG 의인상’을 수여했다.

의인들의 면모는 국가와 사회를 위해 헌신하고 있는 소방관 15명, 해양경찰 11명, 경찰 10명, 군인 12명 등 ‘제복 의인’부터 얼굴도 모르는 이웃을 위해 위험을 무릅쓴 크레인/굴착기 기사, 서비스센터 엔지니어 등 우리 사회의 평범한 이웃까지 그야말로 다양하다.

LG복지재단은 수여자의 생업 현장 혹은 관할 경찰서에서 조용하게 표창과 상금을 전달하고 있다. 또한 치료 등 급박한 상황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지원 과정을 일주일 내로 신속하게 진행하는 점도 특징이다.

한편 LG의인상 수상자 중 일부는 상금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하는 의로운 모습을 보여줘 더 큰 감동을 주기도 했다.

올해 5월 경북 김천시에서 운전자가 의식을 잃은 채 주행하던 차량을 온 몸으로 막아 세워 운전자를 구조하고 2차 사고를 예방한 김천소방서 이윤진 소방교는 최근 상금 전액을 ‘코로나19 극복 고향사랑 경북사랑 나눔 운동’에 기부키로 하는 등 LG의 나눔활동은 선순환을 이어가면서 우리 사회의 잔잔한 감동의 파장을 만들어가고 있다.

코로나19 극복 위한 그룹 역량 총동원, 국가·사회에 도움되는 일 지속 발굴 및 지원

지난 7월 구회장이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돕기 위해 국제백신연구소(IVI·International Vaccine Institute)에 개인적으로 기부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것은 구 회장 특유의 지속적인 '나눔 리더십'의 한 단면일 뿐이라는 것이 소식통들의 전언이다. 

구광모 LG그룹 회장. 사진. 구혜정 기자
구광모 LG그룹 회장. 사진. 구혜정 기자

지난 3월에는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수도권 지역 병상 부족 사태 해결에 힘을 보태고자 LG디스플레이 기숙사 등 경북 지역 시설을 45일간 생활치료센터로 제공해 약 400명의 환자들이 원활한 치료를 받을 수 있었고 이는 구회장의 긴급지시에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LG는 코로나19 확산 방지 및 피해 지원을 위해 50억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한 것을 비롯해 최일선에서 환자들을 지키고 돌보며 사투를 벌이고 있는 의료진과 병원에도 LG전자가 개발한 전자식 마스크 2000개와 의료용 방호복 1만벌, 방호용 고글 2000개, 의료용 마스크 10만장을 지원한 바 있다.

또한 LG전자는 잦은 세탁이 필요한 의료가운과 수술복을 빨리 건조시켜 착용할 수 있도록 건조기 등의 건강관리 가전 제품을, LG생활건강은 생수와 세면도구, 소독제품을 지원하는 등 그룹 역량을 총동원해 국가적 위기 상황에 힘을 보태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전국 초‧중‧고등학생들의 온라인 교육을 지원하기 위해 교육용 스마트패드 1만대를 기증하고 관객이 끊긴 공연예술계를 위해 대학로 연극/뮤지컬 등을 영상으로 제작해 IPTV와 모바일 APP으로 제공하고 있다.

이와함께 LG생활건강은 지난 3월과 7월 코로나19 확산으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화장품 가맹점들의 한 달치 월세의 50%를 본사에서 지원하는 등 코로나 극복을 위해 LG 전 계열사 차원에서 실질적인 지원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구광모 회장의 '나눔리더십'이 각 계열사의 적극적인 활동으로 이어짐에 따라 LG는 기존 '인화(人和)'의 이미지에 '나눔'까지 더해 우리사회에 긍정적 에너지를 불어넣는 대표기업으로 거듭날 것으로 관측된다. 

저작권자 © 데일리임팩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