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상 '기업 부문' CJ나눔재단- 행복나눔재단- 아산사회복지재단 등 3곳이 수상의 영예(br)
'자선 부문' 굿네이버스 인터내셔날, 'IT 부문' 카카오임팩트 재단, '금융 부문' KB금융공익재단

[미디어SR 길나영 기자] 공공기관사회책임연구원(PSR)과 미디어SR이 공동 주최하는 '2020 건강한 기여문화 대상 시상식'이 25일 개최됐다.

이번 시상식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예방을 위한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유튜브 '미디어SR' 채널을 통해 온라인으로 이뤄졌다.

지난 2019년 신호탄을 쏘아올린 후 올해로 2회를 맞이한 '2020 건강한 기여문화 대상 시상식'은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사회적책임활동(CSR)'을 심층 조명해 포상하는 행사다.

올해 대상은 '기업 부문'에서 CJ나눔재단, 행복나눔재단, 아산사회복지재단이 공동대상을 차지했다. 아울러 '자선 부문'에는 굿네이버스 인터내셔날, 'IT 부문'에는 카카오임팩트 재단, '금융 부문'은 KB금융공익재단이 각각 수상했다.

시상식에서는 이남식 건강한 기여문화위원회 위원장(현 서울예술대 총장)이 환영사와 함께 심사 총평을 발표했으며, 미디어SR 전중연 대표는 조만간 출간될 '2021 대한민국 공익법인 백서'의 의미에 대해 설명했다.

이남식 위원장은 이날 "한국의 공익법인은 오랜 기간 정부 복지정책의 혜택이 미처 닿지 못하는 우리 이웃들을 묵묵히 지원해왔다"면서 "2020 건강한 기여문화 대상시상식은 그간 진정성을 갖고 꾸준히 활동해온 기업 공익법인들의 우수사례를 발굴하고 확산하기 위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디어SR 전중연 대표는 "이제는 기업이 제품의 설계 단계부터 구매 대상인 소비자뿐 아니라 소비자와 관계된 사람은 물론 기업에서 제품을 설계하고, 생산하고, 전시하고 배송하는 모든 이해관계자의 행복을 함께 고려하고 추구해야 하는 '이해관계자의 시대'"라면서 "이번에 큰 상을 받게 된 공익법인들은 대한민국을 건강하게 만드는 주역이고 견인차"라고 역설했다.

전 대표는 이어 "지난해 공익법인 백서는 주로 대기업 소속 공익법인을 중점적으로 다뤘다"면서 "하지만 올해는 대기업 집단과 눈부시게 성장한 ICT 분야, 금융 분야와 10대 자선 공익법인의 활동 현황을 담아 500페이지가 넘는 알차고 값진 공익법인 백서가 탄생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심사 대상은 주요 기업의 공익법인과 기부금 모금 실적이 우수한 10개 자선 공익법인을 포함한 총 94개 대형 공익법인이다. 심사위원단은 해당 공익법인들의 ▲지배구조와 ▲공익성 ▲투명성 부문에 대한 및 정성 및 정량 평가를 진행했다.

환영사에 이어 거버넌스와 공익성 부문 심사는 이남식 위원장을 비롯한 양진옥 굿네이버스 미래재단 대표, 유욱 재단법인 동천 이사, 김진우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가 진행했으며, 투명성 부문 심사는 배원기 신한회계법인 고문, 최호윤 삼화회계법인 회계사가 맡았다. 다만 업무 연관성이 있는 양진옥 대표의 경우, 자선 부문 심사에는 제외됐다.

이남식 위원장은 심사평을 통해  "대체로 자선 공익법인은 기부금 수혜자와 관련된 법안 개정을 촉구하고 기업의 사회공헌활동과 후원을 연결하는 등 활동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반면, 기업 공익법인은 본업과 연관된 다양한 목적 사업을 펼치며 성과를 높여 나가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언급했다.

이 위원장은 이어 "올해는 특히 IT 분야 공익법인에서는 사회혁신을 주도하기 위한 스타트업을 육성하거나 관련 플랫폼을 구축하는 등 혁신적인 시도가 다수 나와 임팩트를 줬다"고 평가하면서 "다만, 일부 기업 공익법인은 이사장이 사업에 대한 관심이 저조하거나 전체 수입에 비해 자체 유지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가는 등 아쉬운 점도 드러났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김진우 한국외국어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이날 주제 강연을 통해 "현재 추진 중인 '시민 공익위원회(가칭, 이하 시민공익위)' 개정 방안에 따르면 위원장 및 위원 구성에 대통령과 법무부의 입김이 세게 작용할 수밖에 없다"며 "이처럼 정치적 중립성을 담보할 수 없다면 비영리단체 등 공익 부문이 정치에 예속돼, 정부나 정치인의 전위대 역할을 하게 될 수도 있어 차라리 위원회 설치를 안하는 게 낫다"고 비판해 눈길을 모았다.

김일석 한국공익법인협회 상임이사는 '공익법인의 투명성 강화와 활성화를 위한 제언' 이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최근 높아진 공익법인 관련, 공익성과 투명성 관련 엄격한 사회적 잣대가 만들어지고 있어 구체적인 실태와 개선점을 파악해야 할 필요성이 증대되고 있다"고 운을 뗐다.

김 상임이사는 "공익법인은 공익성을 높이고, 정부의 복지재정 부담완화, 부의 재분배라는 순기능도 갖고 있지만, 거꾸로 상속과 증여 문제나 조세회피용으로 공익법인이 악용되는 등 사익 추구의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역기능도 있다"며 "이러한 역기능을 최소화시킬 수 있는 방향으로 법제도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연에 이어 '2020 대한민국 기여문화 대상' 우수사례 공유 및 '사회적 책임'에 관한 발표가 진행됐다.

먼저 CJ나눔재단 이용권 사무국장은 현재 '코로나19'장기화에 따른 국내 CSR 흐름 및 사회공헌 활동을 소개하며 '뉴노멀(New Normal)' 시대를 맞아 재단의 '온택트(Untact·비대면) 사회공헌'을 강조했다. 이 사무국장은 "투명하고 적극적인 소통으로 건강한 나눔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며 "철저한 공시부터 연차보고서 배포와 홈페이지 및 SNS 커뮤니케이션까지 보다 투명하게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행복나눔재단 이보인 전략기획팀 팀장은 "지난해부터 전통적인 자선활동뿐 아니라 다양한 사업을 운영하기 시작했다"면서 "현재 행복나눔재단은 '실험적인 프로젝트를 통한 사회공헌'을 운영 방향성으로 잡고 실질적인 사회변화를 만들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법에서 요구하는 공시를 넘어 연차 보고서와 홈페이지 등을 통해 수혜자에게 투명하게 제정을 공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산사회복지재단 황주현 유닛 매니저는 "아산사회복지재단은 뛰어난 의료기술을 바탕으로 재단의 애초 설립 목적인 취약계층을 위한 의료 복지에도 힘을 쏟고 있다"며 "목적 사업별 자문기구 운영을 통해 투명하고 객관적인 목적사업 수행을 위해 해당 분야 전문가로 자문ㆍ운영위원회ㆍ심사위원회를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황 매니저는 이어 "사업계획, 사업실적, 임원선임 및 이사회 회의결과 주무관청 보고하며 외부전문가를 통한 회계감사 수검ㆍ세무확인 시행으로 회계의 적정성 및 투명성을 강조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굿네이버스 인터내셔널 황성주 나눔마케팅본부장은 "'전문성ㆍ투명성ㆍ지속성'을 3대 사업운영원칙으로 세우고 국내, 해외의 모든 사업과 회계관리, 조직운영을 투명하고 성실하게 운영하고 있다"며 "특별히 투명한 재무관리와 보고를 위해 관련 법령 준수는 기본이며, 공익법인 결산서류를 국세청의 공시시스템과 기관 홈페이지와 각조 보고서에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황 본부장은 또한 "내부 감사실을 운영하여 정기감사와 지도점검을 실시하고 외부 회계법인을 통해 외부감사를 받고 있다"며 투명하고 성실한 운영을 위한 굿네이버스의 노력을 소개하기도 했다.

한편, 조만간 출간될 '2021 공익법인백서'에는 국내 주요 공익법인의 명단 및 보유 자산, 활동 성과에 대한 분석은 물론 개정되는 상증세법에 따른 공익법인 트렌드 분석 등 알차고 의미있는 내용이 풍부하게 담겨 있어 기업들의 '공익법인 교과서'로 활용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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