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공회의소가 20일 오전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개최한 ‘제22차 관광산업위원회’에서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20일 오전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개최한 ‘제22차 관광산업위원회’에서 도종환 국회의원(왼쪽), 김정수 한진관광 대표이사(오른쪽) 등 민·관·정(民官政)이 모인 가운데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가운데)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대한상의 제공 

[미디어SR 정혜원 기자] 항공‧호텔‧여행 업계가 대한상공회의소 관광산업위원회 회의를 열고 도종환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 최윤희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 등 국회 및 정부 관계자를 초청해 업계별 애로사항과 정책 제안점 등을 전달했다.

대한상공회의소 관광산업위원회는 20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도종환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 최윤희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 김상도 국토교통부 항공정책실장을 초청해 제22차 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우기홍 관광산업위원장(대한항공 사장)은 "항공‧호텔‧여행‧컨벤션 등 관광업계는 예상치 못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어느 업종보다도 직접적이고 막대한 타격을 입고 있다"며 "업계의 회복과 종사자 보호를 위해 정부와 국회가 비상한 관심과 최대한의 지원을 기울여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날 회의에는 우기홍 관광산업위원장(대한항공 사장)을 비롯해 김진국 하나투어 대표이사 사장, 정금용 삼성물산 대표이사, 윤영호 한국관광협회중앙회 회장, 오창희 한국여행업협회 회장, 유용종 한국호텔업협회 회장 등 기업 및 단체 대표 2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도종환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국회 문체위에서는 지난주 국내 관광역량 강화, 스마트관광 기반 조성, 외래관광객 유치를 위한 지원 등 예산을 마련했지만 (업계는) 여전히 부족하다고 느낄 것”이라면서 “오늘 자리에서 관광업계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와 함께 피부로 느낄 수 있는 대책 마련을 위한 생산적 논의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전문가들은 회의에서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돼도 업황 회복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관측했다.

세계관광기구는 내년 3분기를 관광산업 회복 시점으로 예상했고, 한국항공협회는 항공수요 회복이 최소 2년에서 최대 5년이 걸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관광분야 발제자로 나선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전효재 관광산업연구실장은 “국내 관광산업은 종사자수, 매출액 등 양적 측면에서 지속 성장하고 있었으나, 코로나19 영향으로 올해는 관광사업체 매출이 1~9월까지 전년동기 대비 58.0%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전 실장은 “코로나19의 국제적 상황이 영향을 미치겠지만 국내 관광시장은 점진적으로 수요 심리가 되살아나며 외국인 입국관광 및 국내 해외관광에 비해 우선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항공분야 발제자로 나선 한국항공협회 김광옥 본부장은 “국제선 여객은 전년 대비 97% 감소 상태가 이어지고 있어 사실상 업계 셧다운이 지속되는 상황”이라면서 “올해 (항공사) 매출은 전년 대비 68% 감소할 것으로 예측되며, 항공수요 회복까지 최소 2년에서 최대 5년까지 보는 등 어두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김 본부장은 “국내선 여객의 경우 최근 일정수준 회복세를 기록하고 있는 중이지만 국내선 여객 비중은 (매출에서) 낮은 수준에 불과해 여객매출 피해 회복에는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코로나 사태로 최악의 경영위기를 겪고 있는 업황 타개를 위해 시급한 과제를 제안했다.

항공업계는 입출국 절차 개선을 통한 항공수요 회복방안을 제시했다.

김수곤 한국항공협회 상근부회장은 “방역 안전도 확보하고 항공교통편 니즈(Needs‧수요)도 충족하는 방안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며 “국제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팬데믹 프리여권 도입, 디지털 면역여권 도입 등에 속도를 낼 필요가 있다”고 건의했다.

특히 LCC업계, 진에어와 제주항공, 티웨이항공은 이달부터 순환 무직 휴급에 들어갔다.

업계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코로나19의 여파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가늠하기 어려운 가운데 정부 지원도 그저 간절히 기다리는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국내선 특가 이벤트를 비롯해 다양한 프로모션을 지속하고 있으나, 매출 비중이 큰 국제선이 사실상 ‘셧다운’ 수준에 머물러 항공업계는 여전히 ‘보릿고개’를 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이밖에 여행업계는 최소한의 영업환경을 조성할 수 있도록 맞춤형 방역기준과 탄력적 자가격리 도입 등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한국여행업협회 오창희 회장은 “여행업계는 9개월간 매출이 거의 없어 고사위기에 처해 있는 상황”이라면서 “여행산업 생태계가 무너지지 않도록 방역과 여행이 함께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또 호텔업계는 재산세 및 종합부동산세의 한시적 경감을 건의했다.

한국호텔업협회 유용종 회장은 ”국내 대부분의 특급호텔들은 접근성이 편리한 도심지에 위치해 있어 타 업종에 비해 공시지가 상승에 대한 재산세 부담이 크다“며, ”코로나로 방문객이 급감한 상황에서 한시적이라도 종부세 경감을 시행할 필요가 있다“고 건의했다.

강석구 대한상의 산업정책팀장은 “현재 관광산업은 생태계가 위협받고 있는 절박한 상황”이라면서 “장시간 위기에 노출되어 약해진 업계의 기초체력을 유지시키기 위한 재정지원과 더불어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이 종료되었을 때 비즈니스 기회 선점을 위한 정책 점검도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고 제언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데일리임팩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