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SR은 3편의 ‘기업-NGO 파트너십’ 기획 시리즈를 통해 국제구호개발 NGO 굿네이버스가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고 오랜 기간 추진해온 다양한 프로젝트 사업을 살펴봤습니다.

그 과정에서 기업 산하 공익법인과 굿네이버스는 파트너십을 통해 각자의 전문성을 살려 프로젝트의 성과를 높이고 있는 점을 확인했습니다. 건강한 기부문화 조성에 앞장서고 있는 수 많은 단체에 이번 기획이 의미있는 마중물이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편집자주]

2019년 슈펜-이랜드재단의 학대피해하동 피해아동 심리치료 지원 사업 기금 전달식.  제공 : 굿네이버스.
2019년 슈펜-이랜드재단의 학대피해하동 피해아동 심리치료 지원 사업 기금 전달식.  제공 : 굿네이버스.

[미디어SR 이승균 기자] 소비자가 제품을 구입하면 일정 금액을 특정한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해 기부하는 코즈 마케팅은 윤리적 소비를 촉진하는 수단이다. 기업에는 사회공헌 활동과 동시에 매출을 증대시켜 추가적인 재원을 사회공헌 사업에 투입할 수 있는 유인 효과를 제공한다.

이러한 코즈 마케팅을 통한 사회공헌 활동에서 기업 재단과 NGO간의 파트너십이 주목받고 있다. 이랜드재단과 굿네이버스의 학대피해아동 심리치료지원사업이 대표적이다. 코즈마케팅은 기업의 대의명분(Cause-코즈)과 마케팅이 전략적으로 결합한다는 의미로, 기업이 경영활동과 사회적 이슈를 연계시키는 마케팅을 의미한다. 

이랜드재단과 굿네이버스의 사회공헌협약은 2019년 체결됐다. 2019년 이랜드리테일은 아시아 최초 슈즈 SPA 브랜드 슈펜에서 판매하는 30여종의 룸슈즈 구매 고객에 한해서 특정 기간 동안 개당 500원의 기부금을 적립하는 고객 참여형 캠페인을 펼쳤다. 조성된 기부금은 굿네이버스를 통해 학대피해아동의 심리검사 및 심리치료사업에 쓰였다.

정재철 이랜드재단 대표는 미디어SR에 "이랜드재단은 오랫동안 복지사각지대지원에 집중해 사회공헌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며 "이랜드 계열사 CSR도 같은 관점에서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이어 "슈즈 SPA 브랜드인 슈펜에서 모든 세대의 보편적 행복을 응원하는 차원에서 발견한 사각지대 대상은 ‘학대피해 아동’이었다"면서 "단순 지원보다는 보다 전문적인 보호체계로 접근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이 모아지면서 학대피해아동 지원 사업에 전문성을 지니고 있는 굿네이버스와 파트너십을 맺게 됐다"고 강조했다.

두 기관의 파트너십을 통해 지난해 5월 2000만원의 기부금 전달과 동시에 굿네이버스는 학대피해아동들의 학대후유증을 감소시키기 위한 맞춤형 심리검사 및 심치리료사업을 진행했다.

이를 위해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총 14개 아동보호전문기관 및 2개 학대피해아동쉼터의 사업 수행기관으로 선정했으며, 학대피해아동 68명을 대상으로 종합심리검사와 평균 약 9회의 심리 치료를 실시했다.

지원아동들을 대상으로 양적 검사도구로 SEI(자아존중감척도), TSCC(아동용 외상 증상 검사)를 진행하였으며 그 외 종합심리검사, 그림검사, 놀이평가 등의 평가도구를 통해 개입 전후에 대한 평가를 진행했다.

사전사후검사를 모두 진행한 아동 34명을 기준으로 평가한 결과 아동들의 자아존중감이 7.8% 상승하였으며, 외상증상(불안, 우울, 분노, 외상 후 스트레스, 해리) 은 24%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랜드월드의 글로벌 SPA 브랜드 스파오와 MBC TV 예능 ‘놀면뭐하니?’의 ‘싹쓰리’의 협업 상품. 협업 상품의 수익금 중 1억원은 생필품 구입에 사용돼 이랜드재단과 굿네이버스를 거쳐 전국 학대피해아동 및 저소득 가정 아동을 위해 기부된다. 사진. 이랜드 재단.
이랜드월드의 글로벌 SPA 브랜드 스파오와 MBC TV 예능 ‘놀면뭐하니?’의 ‘싹쓰리’의 협업 상품. 협업 상품의 수익금 중 1억원은 생필품 구입에 사용돼 이랜드재단과 굿네이버스를 거쳐 전국 학대피해아동 및 저소득 가정 아동을 위해 기부된다. 사진. 이랜드 재단.

이처럼 유의미한 사업의 효과를 토대로 이랜드재단과 굿네이버스는 2020년에도 동일한 방식으로 자사 제품의 판매에 따른 일정액을 기부금으로 적립해 학대피해 아동들을 위한 사업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사업의 성과가 지속적인 파트너십으로 연결된 셈이다.

앞으로도 이랜드그룹과 이랜드재단은 브랜드가 추구하는 가치에 따른 사회공헌 대상과 영역을 기획하고, 이를 고객과 함께 소통하며 풀어갈 수 있는 다양한 사회공헌 프로그램으로 기획·진행하기로 했다.

또한 든든한 조력자이자 파트너로서 굿네이버스는 전문적인 사회복지체계를 기반으로 대상자 선정과 서비스 지원, 피드백 실행에 주력하기로 했다.

굿네이버스 관계자는 “제품 수익금의 일부를 사회공헌 사업과 연계하는 코즈마케팅이 활발해지고 있으며 보다 많은 시민들이 학대피해아동들에게 관심을 갖기를 기대한다”며 “굿네이버스는 조성된 기부금을 학대피해아동의 심리검사 및 치료에 투명하게 사용하고, 아이들의 학대 후유증이 감소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이랜드재단 정재철 대표는 파트너십 사업에 대해 "기업-재단-NGO가 각자 가지고 있는 지향점과 관점이 다르기에 상호 이해관계의 접점을 찾아 지속적이고 긍정적인 시너지 효과를 찾기 위해 많은 소통과 에너지가 요구된다"면서도" 협업을 통해 각자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여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사회공헌활동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파트너 사업을 시작하기 전에 사업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방향 설정과 단기, 중기, 장기의 목표 수립, 그리고 이를 평가하기 위한 지표 설정이 상호 협의하에 세팅되고 이에 따른 정기적 점검"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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