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 고(故) 이병철 창업주와 고인이 된 이건희 회장 당시 모습. 사진. 삼성전자 제공
1980년 고(故) 이병철 창업주와 고인이 된 이건희 회장 당시 모습. 사진. 삼성전자 제공

[미디어SR 권혁주 기자] “기술혁신으로 좋은 상품을 남보다 먼저 만들고 수출과 고용과 소득을 늘리며 경영합리화로 잉여를 많이 올려 기업 확장의 재원을 마련함으로써 궁극적으로 국가에 봉사하는 것이 기업인의 본분이며 사회적 의무” -삼성 창업주 故이병철 회장-

기업 활동으로 국가와 인류사회에 공헌하고 봉사한다는 사업보국(事業報國)의 이념은 인재제일(人材第一), 합리추구(合理追求)와 함께 대·내외적으로 공포된 삼성의 창업이념이다.

실제 삼성의 사업보국 정신은 오늘날 삼성을 만든 근간이다. 1938년 '삼성상회'로 출발해 소규모 유통과 식품, 의복사업을 주력사업으로 키워오던 삼성은 1969년 ‘삼성전자’로 전자사업에, 그리고 14년 뒤인 1983년에 반도체사업에 뛰어들면서 오늘날의 성공신화를 일구는 발판을 만들어냈다.

1983년 당시 재계에서는 "일본의 최고 기업들조차 힘겨워하는 반도체를 우리 실력으로 어떻게 해낼 수 있겠느냐"고 우려하면서 삼성의 반도체사업 진출을 당분간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을 정도였다.

하지만 1983년 2월8일 이병철 명예회장은 재계의 반대 여론과 업계의 냉소를 오히려 정면 돌파하면서 '우리는 왜 반도체사업을 해야 하는가'라는 선언문을 전격 발표한다.

“삼성은 언제나 새 사업을 준비할 때 그 기준이 명확했다. 국가적 필요성이 무엇이냐, 국민의 이해가 어떻게 되느냐, 또한 세계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을까 하는 것 등이 그것이다. 이 기준에 견주어 현 단계의 국가적 과제는 ‘산업의 쌀’이며 21세기를 개척할 산업혁신의 핵인 반도체를 개발하는 것이라 판단하였다.”

이병철 회장이 개척한 전자 및 반도체 사업은 현재까지도 한국경제의 기간 산업이자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해내고 있다.

이병철 명예회장은 반도체사업을 삼성만을 위한 사업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나라의 미래를 바꿀 수 있는 사업, 궁극적으로 이 회장의 염원이었던 ‘사업보국’의 꿈을 실현시킬 수 있는 산업이라고 확신했다. 그런 점에서 이병철 명예회장은 단순한 기업 경영자를 뛰어넘어 국가의 미래까지 염두에 둔 '통찰력이 있는 경영자'로 평가받을만 하다.  

한편 이병철 명혜회장은 1965년 삼성문화재단을 설립하기도 했다. 삼성문화재단은 리움미술관, 호암미술관 등을 운영하며 신직 작가 지원, 해외 전시 활동 등 다양한 문화예술 공헌사업을 펼치고 있다.

오늘날 삼성그룹은 삼성문화재단을 시작으로 삼성생명공익재단, 삼성복지재단, 호암재단 등 공익사업을 목적으로 다양한 재단을 설립·운영 중이다.

이병철 명예회장이 강조한 '사업보국' 이념은 고인이 된 이건희 회장을 거쳐 이재용 부회장에게로 면면히 이어지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은 작년 호암 32주기 추도식에 참석해 "선대 이병철 회장님의 '사업보국' 이념을 기려 우리 사회와 나라에 보탬이 되도록 하자"고 역설했다. 삼성 계열사 사장단 50여 명이 모인 자리에서 사업보국이라는 큰 그림을 3대째 계속 이어가겠다는 선언을 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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