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HEART’ 업종 피해 눈덩이…호텔(H), 엔터테인먼트(E), 항공(A), 레크레이션과 음식점(R), 여행(T)

HEART 업종 주요 50곳, 작년 반기 6900억원 영업이익서 올해 동기 1조 2200억원 영업적자로 전환

11일 오전 11시 경 신종 코로나 확산으로 한산한 서울 중구 명동 거리. 정혜원 기자
11일 오전 11시 경 신종 코로나 확산으로 한산한 서울 중구 명동 거리. 정혜원 기자

[미디어SR 이승균 기자] 코로나19 시대 실물 경기 회복을 위해서는 대면 산업에 해당하는 일명 하트(HEART) 업종의 회복이 중요하다는 새로운 분석이 13일 나왔다.

올해 불어 닥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온 경제 충격파는 예상보다 컸다. IT·바이오·게임·택배 등 일부 업종은 코로나 특수를 보기도 했지만 상당수 업종은 큰 피해를 입었다.

소비자가 직접 현장에 가서 상품과 서비스를 이용해야 하는 대면(對面) 산업군들은 업계 생태계까지 위협을 받을 정도로 융단폭격을 받았다. 

‘심장(HEART)’ 업종으로 분류되는 업체들의 피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HEART’는 호텔(Hotel), 공연·영화·예술 등을 포함한 엔터테인먼트(Entertainment), 항공(Air), 여가·스포츠·오락 등이 포함된 레크레이션과 음식점(Recreation·Restaurant), 여행(Travel) 등이 포함한 업종을 의미한다.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소장 오일선)가 이날 주요 대면 업체 50곳의 경영 실적을 비교 분석 결과 ‘HEART’ 업종에 있는 주요 50곳의 올해 반기 매출 외형이 작년 동기 대비 평균 40% 넘게 쪼그라들었고, 6900억원 넘던 영업이익도 1년새 1조 2200억원 이상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내용은 작년 반기 대비 올 동기간 매출과 영업이익(개별·별도 재무제표 기준) 변동 현황을 분석했다. 교육(학원, 방문학습), 면세점, 전시·행사 업종 등도 대표적인 대면 산업군으로 포함되지만 반기보고서를 제출하는 기업 수가 적어 조사 대상에서 제외됐다.

조사 결과 이번에 조사된 코로나 정국에 심장(HEART) 업종에 포함된 주요 50곳의 작년 상반기 매출액 규모는 19조 2258억원이었다. 해당 기업의 올 동기간 매출 외형은 11조 2135억원으로 감소했다. 1년새 41.7%에 해당하는 8조 124억원이나 되는 매출이 증발했다. 

HEART 업종 중에서도 ‘여행(Travel)’ 관련 업체들의 피해가 심각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조사 대상 7개 주요 여행사들의 평균 매출액은 59.7%나 줄었다.

대표적으로 ‘자유투어’는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상반기에 169억원 상당의 매출을 올렸지만 올 동기간에는 31억원으로 81.4%나 매출이 급락했다. 하나투어(73.9%), 모두투어(71%), 롯데관광개발(68.8%), 세중(66.3%), 노란풍선 (55.9%로)도 1년새 매출이 반토막 넘게 주저앉았다.

여가·스포츠·오락 등이 포함된 레크레이션과 음식점(Recreation·Restaurant) 업종에 포함된 11곳도 평균 51.4%나 매출 하락의 아픔을 겪었다. 이중에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에 비유될 정도로 수익성이 좋았던 카지노 업체들도 대거 포함됐다.

강원랜드는 작년 반기 때 7401억원 상당의 매출을 기록했으나 올해는 2702억원으로 63.5%(4699억 원↓)나 매출이 하락했다. 파라다이스(-41.1%), 그랜드코리아레저(-40.5%)도 외형이 40% 넘게 감소했다.

레스토랑 등을 포함한 음식점 업체도 울상을 짓기는 마찬가지다. 대표적으로 450곳 이상의 음식점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보유한 코스닥 업체 디딤은 작년 상반기 때만 해도 매출이 600억원 정도였지만 올해는 401억원으로 33.2%나 감소했다. 

공연·영화·예술 등을 포함한 엔터테인먼트(Entertainment) 업체 20곳도 평균 매출이 1년 새 48.1%나 증발했다. 대표적으로 영화 상영관을 다수 운영하고 있는 CJ CGV는 작년 상반기 매출은 5076억원인데 올해는 1638억 원으로 67.7%(3437억원↓)가 줄어들었다. 

키위미디어그룹은 작년 상반기에 167억원 매출에서 올해는 15억원으로 무려 90.7%나 대폭락했다. 에이스토리 역시 183억원에서 44억원으로 76%나 되는 매출 타격을 입었다. 이외 캐리소프트(-67.2%), 초록뱀(-57.3%), 이매진아시아(-53.5%), 세기상사(-50.8%), 위지윅스튜디오(-50.3%) 등도 매출이 반토막 넘게 꺾였다.

주요 호텔(Hotel) 업체 6곳도 코로나에 정국에 매출이 평균 42.1%나 감소했다. 대표적으로 호텔롯데는 2조 8048억원에서 1조 5533억원으로 44.6%(1조 2515억원↓)나 매출이 떨어졌다. 아난티 코브 호텔을 비롯해 리조트 등을 운영하는 코스닥 기업 아난티 역시 작년 매출 363억원에서 올 동기간에는 211억 원으로 41.8%(152억 원↓) 하락했다. 

또한 쉐라톤 서울 팔래스 강남 호텔을 운영하는 서주산업개발도 188억원에서 111억 원으로 40.9%(77억 원↓) 하락했다. 호텔신라도 매출 감소를 피하지 못했다. 작년 상반기 2조 1116억원을 올리던 매출은 올 동기간에는 1조 2589억원으로 40.5%(8576억원↓)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항공(Air) 업체 6곳도 코로나로 인해 매출이 눈에 띄게 줄었다. 항공 업체 6곳의 평균 매출은 38.7%나 줄어들었다. 대표적으로 진에어는 5040억원에서 1671억원으로 1년새 매출이 66.8%(3369억 원↓)나 감소했다. 에어부산(-64.6%), 제주항공(-62.5%), 티웨이항공(-58.9%)도 절반 넘게 매출이 줄었다. 

대항항공도 작년 6조 622억원에서 올해 4조 432억원으로 33.3%((2조 189억 원↓)나 감소했고, 아시아나항공도 2조 9188억원에서 1조 9480억원으로 30%(9700억원↓) 넘게 외형이 축소됐다. 코로나로 인해 항공 업체들은 매출 빙하기 시대로 접어든 것이 수치로도 여실히 드러났다.

매출 덩치만 감소한 것이 아니었다. 조사 대상 심장(HEART) 산업에 포함된 업종들의 영업손익도 작년 상반기 때 흑자에서 올 동기간에 영업손실로 모두 후퇴했다. 항공 업체들의 작년 반기 때 영업이익 규모는 1008억원 수준이었지만 올 동기간에는 4006억원이나 영업적자를 본 것으로 집계됐다. 

엔터테인먼트 관련 업체들도 지난 해 상반기에 306억원을 올리던 영업이익은 올해는 1085억원의 손실로 바뀌어졌다. 특히 CJ CGV는 작년 반기 때 233억원의 영업흑자를 기록했으나 1년만에 1030억원이나 되는 적자를 본 것으로 파악됐다.

레이레이션 및 음식점 업체도 같은 기간 2800억원하던 영업이익이 2471억원 적자로 뒷걸음질 쳤다. 여기에는 강원랜드 영업손익 하락 영향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강원랜드는 지난 해 상반기만 해도 영업이익이 2986억 원이나 됐지만 올해는 거꾸로 2901억원 영업손실을 봤다. 작년 반기 때 벌어들인 영업이익을 1년새 모두 잃어버린 셈이다.

여행과 호텔 업체도 큰 폭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여행 업체는 작년 상반기만 해도 419억원 하던 영업이익은 올 동기간에는 493억원 적자로 뒤집어졌고, 호텔 업체도 2378억원 흑자에서 4162억원 적자로 전환됐다.

이번 조사와 관련해 오일선 소장은 미디어SR에 "하트 산업군은 가장 늦게 회복이 예상되고 있다"며 "경제가 회복 국면에 들어서면 이 업종들이 마지막에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 소장은 "해당 산업군은 경제 회복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바로미터와 다름 없다"며 "내년까지 코로나19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어 초토화된 인프라를 회복하는 것이 관건으로 버틸 여력이 크지 않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충격의 끝에는 소비 지표의 회복이 있다"며 "이와 관련이 있는 해당 하트 산업들이 고꾸라지지 않도록 해당 산업에 속한 기업의 경영 실적 변화에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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