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협은행 본점. 사진. Sh수협은행
수협은행 본점. 사진. Sh수협은행

[미디어SR 김사민 기자] Sh수협은행이 12일 차기 행장 면접에서 적임자를 선발하지 못했다. 수협은행은 오는 14일부터 재공모에 나설 예정이다.

12일 수협은행에 따르면 수협은행 은행장추천위원회(행추위)는 이날 5명의 후보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면접에서 최종 후보를 선발하지 못해 재공모를 통해 추가 신청을 받기로 했다. 

수협은행은 오는 14일부터 20일까지 재공모 서류를 접수할 예정이며, 면접 일정은 추후 확정할 방침이다. 다만, 면접자들이 부적격 판정을 받았다기 보다는 행추위가 내부 합의를 하지 못해 최종 1인이 선발되지 못한 탓에 강명석·김진균·김철환·고태순·손교덕 후보 등 5인은 재공모에 다시 접수할 수 있다.

수협은행 관계자는 미디어SR에 "면접자들이 부적격 판정을 받은 것이 아니라 인재풀을 넓히는 의미에서 기존 5명을 포함해 좀 더 많은 후보자를 받겠다는 의미로 이해해달라"며 "따라서 기존 후보자도 재공모에 접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차기 행장 선임 일정이 미뤄지면서 수협은행의 경영 공백과 이동빈 현 행장의 직무대행 체제는 거의 기정사실화됐다.

이동빈 행장의 임기는 오는 24일까지로, 20일에 서류 접수가 마감되는 재공모 일정을 고려하면 임기 전까지 최종 후보를 선정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워 보인다.

이에 지난 2017년 수협은행이 겪었던 장기 경영공백이 재현될 것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이동빈 행장 임기 내 차기 행장을 선임할 가능성이 물건너가면서 행추위원 간 합의를 도출하기는 앞으로 더욱 어려워질수도 있기 때문이다.  

최종 행장 후보가 되기 위해서는 기획재정부, 해양수산부, 금융위원회 각각의 추천을 받은 위원 3명, 수협중앙회에서 추천한 위원 2명 총 5명의 행추위원 중 4명 이상의 찬성을 받아야 한다. 사실상 만장일치에 준하는 지지를 받아야 한다는 의미다.

수협은행은 2017년 차기 행장 인선을 두고 정부 측 위원과 수협 측 위원 간 잡음이 발생하면서 6개월간이나 경영 공백이 이어진 바 있다. 당시 수협은행장 공모는 3차 재공모까지 연장됐다. 

수협은행의 한 관계자는 "(이동빈 행장 임기인) 24일 전까지 결론 내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24일 이후부터는 이 행장이 직위를 유지하는 방향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면접에 참여한 강명석 수협은행 전 상임감사, 김진균 수석부행장, 김철환 집행부행장, 고태순 전 NH농협캐피탈 대표이사, 손교덕 KDB산업은행 사외이사 가운데 대다수가 재공모에 참여할 것으로 관측된다.

고태순 후보자는 이날 미디어SR에 "오늘 면접에서는 금융 산업 전반에서 수협은행이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 등을 중심으로 질문을 받았다"고 소개하면서 "재공모에 응모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으며, 의지가 있는 다른 후보자들도 모두 재공모에 다시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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