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왼쪽), 오익근 대신증권 대표이사. 각 사 제공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왼쪽), 오익근 대신증권 대표이사. 각 사 제공

[미디어SR 김사민 기자] 올해 국정감사 증인 명단에 증권사 CEO들이 줄줄이 이름을 올리면서 지난해에 이어 '사모펀드 국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초미의 관심사였던 금융지주 회장, 은행장들은 이번 국감 소집령을 가까스로 면했다.

5일 금융업계 및 국회에 따르면 국회 정무위원회는 최근 올해 '국정감사계획서 증인·참고인 출석요구의 건'을 의결하고 증인 17명, 참고인 12명의 명단을 확정했다.

올해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최대 화제는 단연 사모펀드 사태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가 주인공이었다면, 이번 국감에서는 라임자산운용 펀드·옵티머스운용 펀드 등이 화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정무위원들은 오는 13일 금융감독원 국감에서 문제가 된 펀드의 주요 판매사인 대신증권의 오익근 대표, NH투자증권 정영채 대표 등을 증인으로 세우기로 했다. 대신증권은 라임 펀드를 1조원대 규모로 판매했으며, NH투자증권은 옵티머스 펀드 4327억원어치를 판매한 최다 판매사다.  

이에 증권사들은 비상에 걸렸다. CEO가 국정감사에 출석하면 온종일 국회에 대기해야 하므로 업무에 차질을 빚을뿐더러, 강도 높은 질문 공세를 받는 과정에서 회사의 이미지도 실추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사모펀드 사태와 관련해 CEO가 소환된 만큼 국정감사에서 나올 펀드 관련 질문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국정감사에는 펀드 피해 사실을 증언하기 위해 옵티머스 피해자모임 비대위 권혁관 대표와 라임 펀드 피해자 곽정은 씨도 참고인으로 참석할 예정이다.

반면 지난해 국감에 불려와 곤욕을 치렀던 금융지주, 은행 경영진은 이번 국정감사에는 증인으로 채택되지 않았다. 

우리은행 채용 비리 피해자 구제대책 관련해서 강성모 우리은행 부행장, 사모펀드·관제펀드 관련 박성호 하나은행 부행장이 참석하는 정도다.

한편 국회 정무위원회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불법 승계 혐의 고소장과 관련해 장석훈 삼성증권 사장을 소환하며, 최근 뉴딜 펀드 보고서가 삭제된 건과 관련해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을 불러 청와대와 기재부 '갑질 논란'의 정황을 따지기로 했다. 

현재 여야 간사는 증인, 참고인 소환 건에 대부분 합의하고 최종 명단 채택을 위한 막바지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정무위는 오는 7일까지 국정감사 증인 최종 명단을 확정할 예정이다.

국회 정무위원회 관계자는 미디어SR에 "8일부터 국정감사가 실질적으로 시작되기 때문에 현재 확정된 증인·참고인 명단에서 특별히 변경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한편 올해 국정감사는 오는 7일부터 26일까지 20일간 실시된다. 특히 정무위는 8일 공정거래위원회를 시작으로 12일 금융위원회, 13일 금융감독원을 대상으로 국정 감사를 펼친다.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에 대한 종합감사는 오는 23일로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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