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 서울역 환전센터. 사진. 구혜정 기자
KB국민은행 서울역 환전센터. 사진. 구혜정 기자

[미디어SR 김사민 기자] 매년 명절 귀성길마다 휴게소에 설치돼 신권 교환, 입·출금 등의 업무를 제공했던 시중은행 이동 점포를 올 추석에는 찾아보기 어렵게 됐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이번 추석 연휴 동안 정부 방역 지침에 동참해 은행 이동점포를 운영하지 않고, 환전소·외국인금융센터 등 일부 탄력점포만 운영하기로 했다. 

정부가 추석 연휴 특별방역 지침을 발표하면서 "고향 방문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함에 따라, 귀성길 고객 편의를 위해 제공했던 은행 이동점포부터 중단한 것이다.

지난 설 연휴에는 신한은행·KB국민은행·하나은행·우리은행·NH농협은행 모두 휴게소, KTX 출구 등지에서 이동 점포를 운영했었다. 

이동점포를 운영하지 않으므로 신권 교환 행사 등의 귀성길 고객 대상 이벤트도 제공하지 않을 예정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미디어SR에 "매년 고향을 방문하는 고객들의 편의를 돕기 위해 이동점포를 운영했으나, '언택트 추석'을 보내라는 정부의 지침에 금융권도 동조해 이번 추석에는 운영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추석 연휴 동안은 신권 교환, 입·출금, 예금 상담, 통장 정리 등의 일반 금융 업무를 보기 어렵다. 광주은행과 부산은행이 각각 29일, 30일에 호남고속도로 정읍휴게소와 남해고속도로 진영휴게소(순천 방향)에서 운영하는 총 두 곳의 이동점포에서만 신권 교환이 가능하다. 

다만 시중은행들은 급한 금융 업무의 편의를 열어두기 위해 연휴 기간에도 일부 탄력점포를 운영한다. 

신한은행은 30일부터 10월 4일까지 김포공항, 인천국제공항, 청주공항출장소에서 환전 업무를 제공한다. KB국민은행은 서울역 환전센터와 원곡동 외환송금센터 두 곳을 연휴 기간에도 운영한다.

하나은행은 연휴 동안 총 5곳의 탄력점포를 운영한다. 인천국제공항 1, 2 터미널 환전소에서 환전 업무를 볼 수 있으며 10월 4일 원곡동 외국인센터·외환센터출장소, 혜화동 일요송금센터를 정상 운영한다.

우리은행은 인천국제공항 1, 2 터미널 환전소를 운영하며 안산, 김해, 의정부, 김포, 대림동 외국인금융센터에서 4일 외국인 대상 환전 및 송금 업무가 가능하다. 

한편 NH농협은행은 이번 추석 연휴 간 별도의 탄력점포나 이동점포를 운영하지 않는다. 농협은행은 지난 설 연휴 동안 이동점포 'NH Wings'를 운영했으나, 이번 연휴에는 운영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정부에서 이번 추석 연휴 간 많은 사람이 모이는 활동을 자제하라고 권고함에 따라 연휴 동안 탄력점포나 이동점포를 운영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이 밖에도 SC제일은행은 대구 신세계점, 신세계 센텀시티점을 비롯해 이마트 서수원점, 동탄점, 죽전점 총 5곳에서 현금취급 업무를 제외한 ATM 업무를 제공한다. 

기업은행 안산외환송금센터 출장소도 10월 3일부터 4일 이틀간 ATM 운영, 수신, 외환 및 카드 업무를 정상 운영하며, 대구은행 대구국제공항 출장소에서는 10월 1일 하루 환전과 ATM 업무를 볼 수 있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코로나19 관련 사회적 거리두기 연장 여부에 따라 이동점포와 탄력점포 운영 계획은 변동의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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