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트아동복지회 소속 특수교육기관인 홀트학교도 코로나19의 영향에 장애 학생들을 위한 온라인교육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사진 홀트아동복지회
홀트아동복지회 소속 특수교육기관인 홀트학교도 코로나19의 영향에 장애 학생들을 위한 온라인교육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사진 홀트아동복지회

[미디어SR 정혜원 기자] 홀트아동복지회는 올해로 65주년을 맞이했다. 홀트아동복지회는 꾸준한 기부활동으로 주목받아 온 션과 정혜영 부부가 13년째 홍보대사로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한국전쟁 이후 부모를 잃고 고통받던 아이들에게 새로운 가정을 찾아주는 입양복지를 시작으로 아동과 장애인, 지역사회로 복지 사업 반경을 넓혔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한부모복지 및 다문화가족지원사업부터 캄보디아, 몽골 등의 빈곤 아동까지 지원하면서 국내와 해외를 아우르는 전문적인 사회복지를 실천하고 있다.

홀트아동복지회는 홀트가(家)의 헌신으로 1955년 설립되어 현재에 이르렀다. 설립자 해리 홀트는 한국 전쟁 당시 고아가 된 한국 아동 8명을 입양한 것을 시작으로 부인 버다 여사와 함께 평생을 아동 복지에 헌신했다.

해리 홀트‧버다 홀트 부부가 ‘모든 아이들이 따뜻한 가정에서 자라야 한다’라는 가치를 한결같이 실천하고자 홀트아동복지회는 따뜻한 가정, 나아가 아동이 행복하게 성장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하고 있다.

홀트가(家)의 빛나는 이름으로 ‘행복한 가족만들기 100’년을 꿈꾸다

지난해 5월17일, 한국에서 일생을 장애아동 복지에 헌신한 고(故) 말리 홀트 이사장이 세상을 하직했다. 홀트 부부의 유지를 받들어 미국에서 태어나 자란 25년보다 두 배가 넘는 시간을 한국에서 보낸 그의 자리는 홀트아동복지회의 이름으로 계속 빛날 것이다.

고(故) 말리 홀트 이사장의 뒤를 이어 지난해 7월 취임한 홍현국 신임 이사장은 지난 16년간 홀트아동복지회에서 감사직을 맡으며 함께해와 신뢰를 더한다. 홍 이사장은 취임식에서 “사랑을 행동으로 실천한 설립자의 뜻을 임직원, 후원자와 함께 잘 계승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소감을 밝힌 바 있다.

홀트아동복지회에서 사업비 지출 기준 가장 큰 규모의 사업은 장애인 복지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홀트아동복지회는 대표적으로 홀트일산복지타운을 운영하고 있다. 타운은 의료적인 문제로 입양이 불가능한 아동과 신체장애아동을 보호하기 위한 시설로 1961년 개원했으며 40여년간 운영을 지속해오고 있다.

단 한명의 장애인들을 위해 하나의 마을을 만들고자 했던 해리 홀트씨의 마음이 그대로 녹아 있는 이 곳은 오랜 기간에 걸쳐 장애인 복지 서비스의 전문성을 높이고 지원 체계를 고도화했다.

지난해 타운은 시설 이용자의 인권과 자기 결정권을 존중하는 ‘이용자 중심의 서비스’를 지원하는 전문성을 갖추고, 3단계로 나뉘는 자립지원 사업을 추진했다. 이같은 자립 지원 사업을 통해 이용자들은 자립 욕구를 충족하고, 향후 지역사회로의 통합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다.

이밖에 홀트아동복지회는 홀트장애인종합체육관과 고양시재활스포츠센터를 운영하면서 장애인들의 신체적 발달과 일살생활을 지원하고 있다. 나아가 장애인 특수학교와 경제적 자립을 위한 직업재활시설을 연계 운영한다. 지난해 홀트아동복지회의 장애인 체육시설을 이용한 사람들은 6만8540명에 달한다.

코로나19 대응도 잊지 않았다. 홀트아동복지회는 지난달 21일 기준 3억9728만원을 코로나19 대응을 돕기 위해 긴급 지원했으며 9216만원을 추가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긴급 지원은 국내 도움이 필요한 이웃에게 ‘긴급지원 키트’와 일상회복 프로그램으로 지원됐으며, 전국 50여개의 홀트 단위기관과 협력기관을 통해 수행 중이다. 홀트아동복지회는 홈페이지를 통해 “가장 큰 어려움을 겪은 대구·경북 지역의 위기가정 지원을 시작으로 점차 전국 취약계층으로 긴급지원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 홀트아동복지회
사진. 홀트아동복지회

해외에서도 ‘행복한 가정 만들기’ 시작한 홀트아동복지회

홀트아동복지회는 단 한명의 장애인을 위해 ‘하나의 마을’을 만들어낸 해리 홀트씨의 정신을 이어받아 미혼한부모 가정, 지역사회 등을 지원하는 데서 나아가 해외 빈곤아동의 권리 향상과 행복한 가정을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홀트아동복지회가 활동하고 있는 국가는 캄보디아와 몽골, 네팔, 캄보디아다. 알코올중독과 아동폭력 및 학대 비율이 높은 몽골 친길테구 지역에는 아동 폭력 및 유‧아동 방임 사례를 방지하기 위해 데이케어 센터 설립과 함께 건강한 가족 관계를 형성하도록 부모를 대상으로 한 양육 교육을 시행한다.

나아가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경제적으로 어려움에 처한 학부모를 대상으로 기술교육을 지원해 자립 토대를 마련하는 등 건강한 가정이 곧 건강한 사회로 이어지도록 복지 사업을 총체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또한 홀트아동복지회는 여성의 권리가 낮은 네팔에서 엄마들을 대상으로 한 경제 및 자립교육을 통해 엄마들의 자존감과 소득이 동시에 올라갈 수 있도록 도왔다. 이는 곧 자녀의 학습권 보장으로 이어졌다. 캄보디아에서는 더 많은 아동에게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지난해 캄보디아 프놈펜 트라피앙 안찬 지역에 있는 홀트드림센터를 증축하기도 했다.

장애인 사업에 집중, 정부 인정 받아 위탁 운영하는 사업도 여럿

홀트아동복지회는 다양한 기업과 일반 기부자로부터 받는 기부금도 100억원을 상회하지만 주된 수익은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 보조금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총수익 893억원 중 466억원(52.3%)이 정부 및 지자체 보조금이다. 홀트아동복지회 관계자는 미디어SR에 “보조금은 대부분 장애인 시설 및 복지에 사용된다”면서 “홀트일산복지타운은 국내에서 가장 큰 장애인복지시설이라고 알고 있는데, 설립자인 홀트 부부가 전재산을 털어 조성한 곳”이라고 설명했다.

홀트아동복지회는 기부금 내역두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다. 홈페이지와 연차보고서를 통해 사업별 지출 내역도 공개하고 있으며 특히 각 사업별로 수혜 인원과 규모를 인포그래픽으로 제공해 일반 후원자들이 보기 쉽게 공개하고 있다.

이사회 명단과 각 이사의 약력을 공개해 운영의 전문성을 짐작케 하고 있으며, 이사회 회의록도 공개하고 있다. 다만 내부감사보고서는 표지만 볼 수 있어 아쉬움을 남겼다.

재무현황

홀트아동복지회는 2019년 기준 총자산이 1179억원이다. 다만 총자산 대비 모금 및 일반관리비를 제외한 순수 공익사업비 지출 비중은 62.16%로 총자산 규모를 넘어선 사업비를 지출하는 다른 공익 자선단체에 비해서 다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모금 및 일반관리비는 전체 공익목적사업 지출의 약 6.31%를 기록해 타 재단 대비 간접비 지출이 낮다.

지난해 홀트아동복지회의 후원금 수입은 117억원이며, 전년도 잔여 후원금까지 합해 154억원의 후원금 수익을 올렸다. 또한 공익목적 수익 사업이 131억원을 기록했으며, 정부 및 지자체 보조금 466억원까지 합해 총 893억원의 수익 중 732억원을 공익사업에 지출했다.

홀트아동복지회 관계자는 미디어SR에 “공익목적 수익 사업의 경우 어린이집 운영이나 지역 복지관에서의 취미 프로그램 등에서 수익이 발생하며, 장애인 복지 시설의 경우 일부 실비를 받는 경우는 있으나 대부분이 정부 보조금이 뒷받침돼 무료로 제공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애인복지사업에 238억원, 아동‧청소년복지사업에 126억원, 지역사회복지관을 운영 등 지역사회복지사업에 142억원을 지출했다. 한편 일반관리비로는 30억원, 모금 비용으로는 18억원을 지출해 총 자산 대비 각각 2.5%, 1.6%를 지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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