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소외계층 지원에 특별자금까지 나눔과 공헌 열기 뜨거워

허인 KB국민은행장(왼쪽)과 유원식 기아대책 회장이 '전통시장 장보기' 모바일 앱을 통해 소외 이웃에게 전달할 추석 선물을 구입하고 있다. 사진. KB국민은행
허인 KB국민은행장(왼쪽)과 유원식 기아대책 회장이 '전통시장 장보기' 모바일 앱을 통해 소외 이웃에게 전달할 추석 선물을 구입하고 있다. 사진. KB국민은행

[미디어SR 김사민 기자] 올해 추석은 코로나19 여파로 고향을 방문하지 않는 '언택트 추석'이 될 전망이나, 금융권은 그 가운데에서도 소외된 계층을 지원하는 사회공헌활동을 지속해 눈길을 끈다.

2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시중은행 및 국책은행들은 한 주 앞으로 다가온 추석 명절을 맞이해 소외계층 지원, 추석 특별 자금 등의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지난 22일 희망친구 기아대책과 함께 '전통시장 사랑나눔' 행사를 진행했다. 국민은행은 명절마다 전통시장에서 온누리상품권으로 물품을 구입한 후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해왔으나,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언택트 장보기로 전통 시장을 지원하기로 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미디어SR에 "과거에 추석 명절을 전후해 진행하던 봉사활동 등의 대면 사회공헌활동은 코로나19로 인해 진행하기 어려워졌다"고 설명했다.

허인 KB국민은행장과 유원식 기아대책 회장은 이날 37개 전통시장이 입점해 있는 '전통시장 장보기' 모바일 앱을 통해 소외 이웃에게 전달할 선물을 구입했다.

아울러 국민은행 전국 16개 지역영업그룹은 전통시장에서 가구당 6만원 상당의 식료품과 생필품을 구입해 4500여 가구에 전달할 계획이다.

하나은행은 중소기업 및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내달 30일까지 추석특별자금 지원 계획을 밝혔다. 특별자금은 신규 대출 6조원에 기존 대출 연장 9조원을 합해 총 15조원 한도로 제공된다. 추석 특별 우대로 최대 연 1.3% 금리가 감면된다.

신규 대출의 경우 대출 기간 1년 이내의 개별대출이나 기존 한도대출 중 신규 대출이 해당되며, 기존에 받은 명절(설, 추석) 맞이 특별자금 대출이 있다면 3년 이내 연장(대환)이 가능하다. 

우리은행은 우리금융지주 차원에서 예금보험공사와 함께 독거노인종합지원센터에 '우리행복상자'를 전달한다. 우리행복상자는 복지시설 휴관으로 식사에 어려움을 겪는 독거노인을 위해 찰보리 쌀, 김, 장아찌, 고추장, 약과 등 총 10가지 먹거리로 구성됐다.

이에 따라 우리은행 전국 영업본부와 예금보험공사 소속 임직원들은 추석 연휴가 시작되기 전 총 2000여개의 우리행복상자를 제작해 독거노인종합지원센터 산하 전국 40여개 노인복지시설에 전달할 예정이다. 

(오른쪽부터)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김현미 독거노인종합지원센터장, 위성백 예금보험공사 사장이 '우리행복상자' 전달식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우리금융그룹
(오른쪽부터)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김현미 독거노인종합지원센터장, 위성백 예금보험공사 사장이 '우리행복상자' 전달식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우리금융그룹

NH농협은행과 농협금융지주는 추석 관련 사회공헌활동에 적극적으로 앞장서고 있다. 농협은행은 추석 명절을 전후해 운전자금 등의 자금 수요가 증가하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지원 목적으로 10조원 규모의 특별자금을 지원한다. 

농협은행 특별자금은 내달 16일까지 신청할 수 있으며, 해당 기간에 대출 만기가 돌아오거나 신규 자금이 필요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 지원 대상이다. 최대 1.5% 범위에서 금리 우대 혜택을 제공한다. 

앞서 손병환 농협은행장은 지난 11일 추석 명절을 앞두고 코로나19로 침체한 기업체를 격려하고 추가적인 지원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경기 양주시 ㈜카스(대표: 김태인)를 방문해 협력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이 밖에도 농협은행은 사회복지관을 찾아 후원품과 명절 도시락을 나누기도 했다. 농협은행 지준섭 부행장과 사내 자원봉사단체인 'NH행복채움회' 직원들은 지난 23일 서울 중구 소재 유락종합사회복지관을 방문해 지역 노인들에게 후원품을 전달했다.

이날 지준섭 부행장과 직원들은 '사랑의 쌀'과 송편 200인분을 복지관에 전달하고, 명절 도시락을 대접했다. 봉사활동에 사용된 비용은 NH행복채움회 직원들이 매월 급여에서 공제해 적립한 회비로 마련됐다.

농협금융지주도 소외 계층에 대한 추석 선물 나눔을 실천했다. 농협금융지주는 지난 21일 경기도 성남 소재 사회복지시설 예가원을 찾아 '사랑의 농산물 꾸러미'를 나눴다. 이번 꾸러미는 우리 농산물을 포함한 먹거리 7종과 마스크, 손 소독제 등의 방역용품으로 구성돼 복지시설 7곳에 전달됐다.  

(오른쪽부터) 김광수 농협금융 회장, 정권 예가원 대표, 정재영 농협금융 이사가 경기도 성남 소재 사회복지시설 예가원에서 진행된 '사랑의 농산물 꾸러미 나눔' 행사에서 농산물 꾸러미 전달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NH농협금융지주
(오른쪽부터) 김광수 농협금융 회장, 정권 예가원 대표, 정재영 농협금융 이사가 경기도 성남 소재 사회복지시설 예가원에서 진행된 '사랑의 농산물 꾸러미 나눔' 행사에서 농산물 꾸러미 전달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NH농협금융지주

시중은행뿐 아니라 국책은행도 추석을 맞이해 다양한 지원 활동을 펼치고 있다. 

IBK기업은행은 내달 16일까지 신규대출 3조원, 만기 연장 5조원 등 총 8조원 규모의 추석 특별지원자금을 제공한다. 기업은행은 추석을 앞두고 일시적으로 자금 부족을 겪는 중소기업에 원자재 결제, 임직원 급여·상여금 등 운전자금 용도로 기업 당 최대 3억원까지 지원하기로 했다.

또한 할인어음이나 기업구매자금 등 결제성 대출의 경우에는 최대 0.3%포인트 범위에서 금리를 추가 감면해준다.

기업은행만의 독특한 사회공헌활동도 추석 연휴 전 전통 시장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기업은행은 'IBK희망디자인' 사업을 통해 전라남도 구례 5일 시장에 있는 점포들의 전면 간판을 제작하고 시장 환경 개선을 지원할 예정이다.

IBK희망디자인은 기업은행 디자인경영팀의 재능기부로 영세 소상공인들의 점포 간판과 B.I를 무료로 디자인, 제작해주고 골목상권 환경을 정비하는 사회공헌 사업이다. 기업은행은 9월 말까지 구례 5일장 내 157개 점포의 전면 간판을 설치해 명절 전 전반적인 시장 환경 개선을 지원할 계획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명절 대목을 위해 일정을 서둘러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KDB산업은행도 추석 맞이 후원품 전달 행사를 가졌다. 산업은행은 지난 22일 영등포구 선별진료소 4곳을 방문해 의료진과 자원봉사자들에게 간식상자를 전달했다.

아울러 산업은행은 영등포구 관내 소외계층, 독거노인과 결연 복지시설 원생에게 송편 및 생필품을 후원하는 등 복지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지속적인 지원을 이어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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