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진정성·전문성 갖춘 활동으로 UN 선정 ‘특별협의적지위’ NGO

보육부터 고용까지. 생애 전반 걸친 지원과 함께 '헬렌켈러법' 입법 추진

기부금 지출, 회의록, 월-분기-연결 공시 철저... 투명경영대상 2회 수상

이미지. 밀알복지재단.

[미디어SR 권혁주 기자] 밀알복지재단은 장애인을 비롯한 사회적 약자들의 권리와 인간다운 삶을 지원하기 위해 1993년 설립됐다. 재단은 도움이 필요한 장애인과 아동, 어르신, 다문화가정을 대상으로 돌봄, 여가생활, 일자리 지원 등 폭넓은 맞춤 지원 활동을 제공하고 있다.

밀알복지재단은 기독교 정신으로 설립된 재단답게 국적, 인종, 정치적 이념을 초월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재단은 지속가능한개발을 목표로 네팔, 필리핀, 케냐 등지에서 빈곤아동 1:1 결연, 희망학교 건축, 재난 긴급구호 등 다양한 국제협력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처럼 국내외 진정성과 전문성, 투명성 있는 활동을 바탕으로 밀알복지재단은 2015년 7월부로 ‘UN경제사회이사회’가 특별한 역량을 가진 NGO에게 부여하는 ‘특별협의적지위’에 올랐다.

장애아동의 보육부터 성인 장애인의 자립까지

밀알복지재단의 취약계층지원사업은 단발성 기부나 행사 개최에 머무르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현재 재단은 지속적이고 전문적인 복지사업 운영을 위해 국내 50여개 시설과 8개의 지부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특히 재단은 장애인의 완전한 사회통합을 위해 아동기 돌봄 지원부터 학령기 교육 지원, 성인 일자리 지원까지 생애주기 별 장애인복지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어 재단은 초등 방과 후 교육 프로그램, 장애-비장애인 연주자가 함께하는 클래식 앙상블, 장애인직업재활센터 운영 등을 통해 교육, 문화, 고용 등 삶 영역 전반에 걸친 지원 사업을 진행중이다. 

기빙플러스에서 함께 근무하는 장애인과 비장애인 임직원. 사진. 밀알복지재단.

재단은 지난 2011년 ‘굿윌스토어’ 송파점을 시작으로 ‘굿윌’ 캠페인을 국내 널리 알리기도 했다. ‘굿윌’ 운동은 1902년 미국의 에드거 헬름스 감리교 목사가 어려운 시민과 이민자들에게 중고 기증 물품을 수선해 판매하는 일자리를 제공한 것으로부터 출발한 고용 지원 사업이다.

‘굿윌스토어’는 현재 국내 현대자동차그룹, 네이버, SPC삼립 등 여러 대기업의 사내 장애인 고용문화로 정착한 상태다.

또한 재단이 운영하는 ‘기빙플러스’ 매장은 기업으로부터 기부받은 ‘새 상품’을 판매하고, 수익금 전액을 취약계층을 위해 사용하는 국내 최초 기업사회공헌(CSR) 전문 스토어다.

기빙플러스에서는 유명브랜드의 상품을 을 최대 90%까지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지난 7월에는 제15호 기빙플러스 매장 인천갈산역점이 오픈했다.

시청각 장애인 지원법 제정 촉구 서명활동을 벌인 밀알복지재단. 사진. 밀알복지재단.

장애인 지원 관련 입법과 장애인 인식 개선 활동

밀알복지재단은 장애인 지원 관련 입법 활동과 인식 개선 사업도 꾸준히 펼치고 있다. 2019년에는 장애인의 날을 맞아 시청각 장애인을 위한 ‘헬렌켈러법’안 통과를 위해 약 5개월간 온·오프라인에서 시민의 서명을 받은 바 있다.

헬렌켈러법은 시청각 장애인 지원에 관한 법률로 지난해 2월 국민의힘 이명수 의원이 발의했다. 해당 법안은 시청각 장애를 시각장애와 청각장애의 중복이 아니라 별도의 장애 유형으로 인정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삼고 있다.

그러나 헬렌켈러법은 20대 국회에서 통과하지 못하고 폐기됐다. 당시에는 ▲시청각 장애인 지원 기관 설치 ▲시청각 장애인 의사소통 보조 장치 개발 및 보급 ▲시청각 장애인 통역 전문 인재 육성 등을 골자로 하는 '장애인복지법 개정안'만이 통과됐다.

하지만 사회복지전문가들은 “시청각 장애인을 위한 단독법(헬렌켈러법)으로 입법됐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말한다.

홍유미 헬렌켈러센터 팀장은 미디어SR에 "시청각 장애는 단순히 시각 장애와 청각 장애의 중복이 아니라 보고 듣고 말하는 것이 모두 어려워 복합적인 고충을 겪는 가장 심각한 장애 중 하나다”라면서 “그렇기에 현재 포괄적인 장애인복지법의 테두리 안에서 시청각 장애인들의 권리를 충분히 보장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시청각 장애인은 타인과 소통이 어려워 세상과 단절되기 쉬운 탓에 구체적인 실태조사도 어렵다. 이전까지는 전국에 약 1만여 명의 시청각 장애인이 존재한다고 추정될 뿐이었다. 지금은 보건사회연구소에서 시청각 장애인에 대한 실태조사가 진행 중이다.

현재 국민의힘 이명수 의원과 밀알복지재단 헬렌켈러센터는 시청각장애인들의 모임을 열어 격주로 법안 당사자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입법관련 연구를 하는 등 헬레켈러법의 연내 발의를 위해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밖에 밀알복지재단은 유산기부 문화 확산, 장애인 주제 스토리텔링 공모전 등 사회의 긍정적인 변화를 이끄는 활동을 여러 방면에서 펼치고 있다.

밀알복지재단의 8월 세출. 밀알복지재단은 월별 세입과 세출, 사업비 지출 명세를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하고 있다. 자료. 밀알복지재단 홈페이지.

투명한 재단 운영

밀알복지재단의 2019년 기부금 수익은 387억원 규모로, 전체 공익법인 중 기부금 수입 상위 30위를 기록했다(국세청 결산서류 기준). 재단은 국내-해외 전 방위적인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음에도  활동내역을 세밀히 공개하고 있다.

재단은 이사회이사회 회의록과 외부회계법인의 감사보고서 등 주요 정보가 담긴 문서들을 세부 내용을 포함해 ‘상세히’ 공개하고 있다. 대게 제목과 서명만 공개하는 기업 소속 공익법인과는 구분되는 모습이다.

밀알복지재단이 공시한 기부금 지출내역의 일부. 지원 단체와 규모가 구체적으로 나와있다. 자료. 국세청.
밀알복지재단이 공시한 기부금 지출내역의 일부. 지원 단체와 규모가 구체적으로 나와있다. 자료. 국세청.

또한 재단은 우편, 이메일, 홈페이지 등 여러 경로를 통해 후원자에게 재단 운용 현황을 상세히 담은 분기별 재단 소식지와, 연차보고서, 사업보고서 등을 제공하고 있다.

외부인도 여러 경로를 통해 밀알복지재단의 사업 유형에 따른 사업비 지출 규모와 수혜 인원등을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구조다. 재단은 후원자가 재단의 사업과 운영방법을 더 자세히 이해할 수 있도록 회원 모니터링단 ‘어울림’을 지속적으로 운영하기도 한다.

밀알복지재단은 이처럼 투명성있는 재단 운영을 위해 노력한 결과, 삼일미래재단이 목적사업을 성실히 이행하고 이를 투명하게 공시하여 운영에 모범을 보이는 비영리공익법인에게 수여하는 삼일투명경영대상을 2회 수상했다.

이처럼 투명하고 전문성있는 운영을 통해 재단의 사업 규모는 나날이 확장되고 있다.

2019년 밀알복지재단은 기부금 387억원, 보조금 182원과 기타 장애인활동지원센터 사업수익 등을 통해 총731억원의 수익을 올렸고, 이 가운데 일반관리비용 및 모금 비용을 포함한 총 사업수행비용으로 698억원 지출했다. 총 사업비용 698억원은 전년 567억원 대비 약121억 증가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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