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브더칠드런이 나이로비 빈민가에 코로나바이러스 예방물품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 세이브더칠드런코리아
세이브더칠드런이 나이로비 빈민가에 코로나바이러스 예방물품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 세이브더칠드런코리아

[미디어SR 김사민 기자] '세이브더칠드런(Save the Children)'은 단체명에서 알 수 있듯이 전 세계 빈곤 아동을 돕는 세계 최대 규모의 아동 구호 기구(NGO)다.

1919년 1차 세계대전 후 굶주리던 패전국 아동을 돕기 위해 영국에서 처음 아동 구호 활동을 시작해 지난해 설립 100주년을 맞았다. 현재 전 세계 약 120개 국가에서 활동하고 있다.

1950년대 한국전쟁 이후 세이브더칠드런의 지원을 받았던 한국은 1953년 활동국으로 출범해 1981년 국제 세이브더칠드런연맹에 가입하고 회원국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2004년 한국어린이보호재단과 합병해 현재의 '세이브더칠드런코리아'가 됐다. 현재 세이브더칠드런코리아 이사장은 오준 전 UN 대사가 맡고 있으며, 본부 외 전국 6개 지역에 지부를 두고 공익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500만 소외 아동 권리 보호에 집중

세이브더칠드런은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거나 분쟁 속에 고통받으며 기본 권리도 보장받지 못하는 국내·외 아동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에만 총 509만명의 아동이 혜택을 누렸다.

세이브더칠드런의 공익사업은 국내 사업(49%), 국제 사업(51%)이 비슷한 규모로 운영된다. 국내 사업의 경우 △보건의료 △교육 △아동 보호 △권리 옹호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그중에서도 국내 사업은 조부모 가정에 대한 지원(DREAM 사업)과 폭력으로부터의 아동보호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올해에는 코로나19 위기 가정을 대상으로 한 긴급지원 등으로 사업의 범위를 넓혔다.

DREAM 사업은 빈곤, 가족해체 등의 위기를 경험하고 있는 저소득 조부모 가정의 실태를 조사하고 맞춤형 통합 사례 관리를 통해 아동의 건강한 성장과 발달을 돕는다.

이 단체는 올해 200가구의 사례 관리를 진행해 이에 기반한 저소득 조부모가정 지원 모델(안)을 발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이 재단은 아동돌봄기관이 아동안전보호체계를 수립해 아동안전위험사고를 예방하고 대응하도록 지속적인 컨설팅을 제공하며, 아동을 체벌하지 않고 양육하는 긍정적 훈육 부모 프로그램도 국내에 도입했다.

재단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양육 취약계층인 학대 피해 아동 가정과 조부모 가정의 특성을 반영한 부모 프로그램을 추가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21대 국회가 시작하면서 단체는 아동의 바람을 담은 소망가방을 보건복지위원회, 여성가족위원회, 교육위원회, 행정안전위원회, 법제사법위원회 등 소속의 국회의원에게 전달한 바 있다. 단체는 아동 삶의 궁극적인 변화를 만들기 위해 법률 제·개정과 예산 검토, 정책 수행 감사 등이 이뤄지도록 지속해서 활동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단체는 위기가정 아동을 대상으로 생계비, 교육비, 주거비, 의료비, 심리 치료비 등 실질적 지원을 제공한다. 또한 아동권리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와 제도 개선을 위해 아동권리영화제, 아동 삶의 질 연구 등을 통한 아동 권리옹호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국제 사업은 △보건 영양 △교육 △아동 보호 △생계 지원 △인도적 지원이 중심이 된다. 단체는 열악한 환경에 처한 전 세계 26개 국가 아동 490만명을 지원하고 있다. 아동이 안전한 교육 환경 속에서 질 높은 교육을 받도록 지원하며, 질병으로 사망하지 않도록 의약품과 식료품 등을 제공한다.

특히 국제 사업에서는 아동의 성장을 가로막는 폭력과 방임, 학대 등으로부터 아동을 보호하는 활동을 전개한다. 단체는 분쟁 지역 아동의 안전과 교육 보장을 위해 SWOC(Stop the War on Children · 아동에 대한 전쟁을 멈춰라)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해외결연 사업도 단체의 주력 사업 중 하나다. 단체는 아동결연사업을 통해 아동이 성장 발달 단계에 맞춰 적절한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전반적인 후원 활동을 펼친다.

재단 관계자는 "국제 사업의 경우 사업 단위마다 기획 시 산출물의 결과, 성과, 장기적 효과에 대한 정량적 목표를 설정해 관리하고, 각 국가 사무소에서 개발한 질 벤치마크(Quality Benchmark)와 모니터링 툴을 통해 정성적 목표를 관리한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위기에 9000여 가정 긴급 지원

세이브더칠드런은 '코로나19'라는 유례없는 재난 상황에서 아동구호기구의 역할을 십분 살려 피해 지역의 위기 가정을 대상으로 총 9226가정을 긴급 지원했다.

또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강화로 비대면 교육을 받게 된 저소득 가정 아동의 학습권 보호를 위해 교육용 IT 기기를 제공하고 식료품과 생필품 지원도 펼쳤다.

'아동에게 안전한 기관 만들기' 사업은 코로나19 여파에 따라 비대면 온라인 교육으로 전환해 가이드를 마련했다.

'긍정적 훈육' 역시 대면 활동의 어려움으로 올해 사업 규모를 축소하되, 프로그램과 동일한 내용으로 구성된 도서를 출간해 양육자가 도서를 통해 태도와 인식의 변화를 꾀하도록 지원키로 했다.

한국을 포함한 30개 세이브더칠드런 회원국은 코로나19에 가장 취약한 아동을 지원하고자 현재까지 총 1억달러(한화 약 1168억원) 규모의 긴급구호기금을 마련했다. 이를 기반으로 분쟁 지역과 빈민가, 난민 캠프 등 보건 시스템이 열악한 지역의 아동에게 위생용품과 식료품, 생필품을 지원했다.

또한 코로나19로 인해 보호자를 잃은 아동에게는 '세이프홈'에서의 보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후원금 80% 이상이 아동에게 돌아가도록

이 단체는 80:20 원칙에 따라 모집된 후원금의 80% 이상을 아동 후원 사업에 사용하고 관리 운영비, 후원 개발비, 홍보 마케팅 등의 비용이 후원금 사용액의 20%를 초과하지 않도록 준수하고 있다.

후원금은 후원금전용계좌를 통해 독립적으로 관리되며, 외부 회계법인 감사뿐 아니라 세이브더칠드런 인터내셔널의 정기 감사도 받는다.

이에 따라 이 단체는 지난해 순수 공익목적사업에 약 622억원의 사업비를 지출했다. 이는 총자산(194억원)과 비교하면 320%, 총수입과 비교해서도 76%에 달하는 규모다.

같은 기간 이 단체는 총 공익사업 비용의 21%(172억원)를 후원개발 및 후원자 관리비(154억원), 일반 관리비(17억원) 등 간접비에 사용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후원금을 투명하게 사용하기 위해 예·결산내역, 사업보고서, 이사회 회의록 등을 누구나 확인할 수 있도록 단체 홈페이지와 국세청, 서울시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있다.

또한 매년 재정보고와 연차보고서를 통해 후원자가 쉽게 확인할 수 있는 방식으로 사업 분야별 지원 금액을 상세히 공시하고 있다.

연차보고서에는 세계 다른 지역의 단체 활동과 비교해 세이브더칠드런코리아의 활동, 지출 규모를 보여주고 있다.

재무 현황

2019년 말 기준 세이브더칠드런코리아의 총자산은 194억원으로 금융자산(56%), 기타 자산(20%), 토지(16%), 건물(8%) 등 주식을 제외하고 다양하게 구성돼 있다. 지난해 법인 및 일반 후원자로부터 받은 기부금(631억원)을 포함해 총 815억원의 수익을 올렸고 이중 622억원(간접비 제외)을 순수 공익목적사업에 사용했다.

세이브더칠드런코리아는 지난해 국내 사업에 311억원, 해외 사업에 310억원을 사용했다. 이에 따라 총자산 대비 공익목적사업 지출 비중은 320.56%로 나타났다.

모금비와 일반 관리비는 각각 154억원, 17억원을 사용해 총 172억원(사업비 대비 21%)을 지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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