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화성캠퍼스에 위치한 그린센터 전경. 사진. 삼성전자
삼성전자 화성캠퍼스에 위치한 그린센터 전경. 사진. 삼성전자

[미디어SR 정혜원 기자] 삼성전자 화성캠퍼스가 반도체 업계 최초 '물 사용량 저감 사업장'으로 인정받았다.

영국 카본 트러스트(Carbon Trust)는 22일 삼성전자 화성캠퍼스에 대한 ‘물발자국’ 인증을 부여했다.

화성캠퍼스는 반도체 생산시설과 연구소가 있는 곳으로, 조직단위 ‘물발자국’ 인증은 3년간 사업장에 사용하는 용수량과 용수 관리를 위한 경영 체제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수여한다.

‘카본 트러스트’는 영국 정부가 기후 변화 대응 및 탄소 감축 방안의 일환으로 2001년 설립한 친환경 인증 기관이며 정부와 독립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제조 이전단계부터 제품 생산까지 발생하는 탄소·물 사용량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측정해 국제 기준에 따라 탄소발자국과 물 발자국 인증을 수여하는 것으로 알려진 기관이다.

탄소발자국과 물 발자국을 인증하는 동시에 친환경 기술개발에 자금도 지원한다.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은 지속적인 노력을 통해 2017년부터 2년간 평균 사용량 5015만톤 대비 약 104만톤, 20만 인구가 한달간 사용할 수 있는 용수와 비슷한 양이다. 2019년 사용량은 4911만톤이다.

반도체 제조공정은 청정도 확보와 생산성 향상을 위해 어떤 무기질이나 미립자가 포함되지않는 '초순수'를 사용하는데, 반도체 집적도(1개의 반도체 칩에 구성돼 있는 소자의 수)가 높아질수록 용수 사용량이 많아진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초순수’는 반도체 제조공정을 마치고 나면 재사용이 어렵지만 공정이 끝난 뒤의 용수를 다시 정화하면 다른 설비에 재사용할 수 있다”면서 “이를 통해 물 사용량을 크게 줄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그린센터 내 CEDI(Continuous Electrodeionization, 전기 분해를 통해 오염물을 제거) 설비. 사진. 삼성전자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그린센터 내 CEDI(Continuous Electrodeionization, 전기 분해를 통해 오염물을 제거) 설비. 사진. 삼성전자

용수 사용량을 최소화하기 위해 제조 공정을 최적화하고 멤브레인 기술을 도입해 고농도폐수를 정화시켜 유틸리티 설비에 사용하는 등 폐수 재이용률을 높인 것이다.

멤브레인은 특정성분을 선택적으로 통과시킴으로써 혼합물을 분리할 수 있는 막을 의미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수질 관리를 위한 박사급 인재를 채용하고 임직원 대상으로 직무 교육을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같은 수질 관리와 물 사용량 저감을 위해 기술직무교육 과정을 30개 이상 운영하면서 임직원들의 전문성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철저한 수자원 관리를 환경보호의 시작점으로 인식하고 반도체 사업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수자원을 아껴쓰고, 재사용하고, 재활용하는 3R(Reduce, Reuse, Recycle) 활동을 10년 이상 지속해왔으며, 용수 사용량 저감을 사업장의 경영지표에 포함시켜 관리해왔다.

삼성전자 DS부문 글로벌인프라총괄 박찬훈 부사장은 "앞으로도 반도체 사업이 지속가능한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다양한 친환경관련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의 지속가능성 확대를 위해 수자원 관리뿐 아니라, 저전력 특성을 극대화한 메모리 솔루션 제공, '탄소발자국/물발자국 인증', '폐기물 매립제로 골드 인증' 등 다양한 친환경 인증을 획득하는 등 에너지 사용 절감을 위해 노력해왔다.

또한 지난해 5세대(9x단) V낸드 기반의 '512GB eUFS 3.0'에 대해 제품단위 '탄소발자국'과 '물발자국' 인증을 동시에 받기도 했다.

특히 삼성전자의 전체 사업장 중에서도 반도체 사업장의 자원순환율은 국내 평균 대비 10% 이상 높은 수준이다.

환경부와 한국환경공단의 통계에 따르면 2018년 기준 한국의 폐기물 재활용률은 평균 약 87.1%다.

삼성전자는 국내 반도체 사업장에서 자원순환율을 약 10% 높이면서 폐기물 약 6만톤을 줄였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온실가스로 환산하면 연간 이산화탄소(CO2) 2640톤에 달하며, 소나무 40만 그루를 심어야 흡수할 수 있는 양이다.

삼성전자 측은 "최근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범위와 중요성이 확대됨에 따라 올해 7월 반도체 사업의 지속성장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DS부문 산하에 지속가능경영사무국을 신설했다"면서 "앞으로도 환경·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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