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리 김건형 기자] 시스코 자격증이 중동의 양성 평등을 이룰 수 있을까? 사우디 아라비아의 많은 여성들이 고등 교육을 받고 있지만 좋은 일자리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인구 2800만명의 사우디에서 여성 실업률은 34%에 달하고 실업자수는 남성 실업자의 5배에 이른다. 시스코 데이터에 따르면 고등교육을 수료한 여성들의 실업률이 더 높았다.

여성들이 국내외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장학금이 지난 10년 동안 급증했지만, 아직까지 많은 여성들이 대학을 졸업한 뒤 가정에서 일하고 있다. 사우디 아라비아 여성의 실업 이유로는 직장, 공공장소, 학교에서 친족이 아닌 남녀가 같이 있는 것에 대해 꺼려하는 사회분위기와 여성들이 투표나 운전을 할 수 없다는 사회의 관습 때문이다.

시스코는 사우디에 거주하고 일하는 여성들을 위해 전문적인 일을 할 기회를 확대하고 있다. 대학, 기술 대학, 교육부와 함께 협력해 학교의 커리큘럼 내에 기술 훈련을 포함시켰다. 그 결과, 중동에 전문적인 일자리와 장기적인 사업 기회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중동 및 아프리카 시스코 법인의 고위 간부인 네비 엘카디(Nevie Elkadi)는 “정보 기술은 우리 삶의 주요 일부분이고, 정보 기술에 뒤처진 사람들은 세계 시장에서 경쟁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동은 기술 훈련이 세계에서 가장 뒤처져 있는 지역이다. 시스코가 이 지역에 진출한 것은 인터넷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지면서 가능해졌다. 브로드밴드에 대한 지역 인구의 접근성이 10% 증가하면 GDP는 1.4%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하지만 가정의 인터넷 접근성은 아직 충분치않다.

시스코는 2004년 여성들의 경력 증진을 위해 학술프로그램에 시스코 네트워킹 아카데미 커리큘럼(Cisco Networking Academy curriculum)을 도입하는 방안을 놓고 교육부, 대학과 협력하기 시작했다.

시스코는 중동 전역에서 630여개의 네트워킹 아카데미를 지원하고 있다. 거기 근무하는 강사는 1420명에 이르며 그 중 22%가 여성이다. 아카데미에 현재 등록된 사람 7만명 중 36%가 여성이고 그 비율은 계속 커지고있다. 특히 사우디 아라비아의 경우, 수업을 성별로 분리해 진행한다는 점에서 특별한데 등록자 가운데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42%에 이른다. 대부분의 수업은 온라인으로 진행돼 작은 도시에 사는 사람들은 제다(Jeddah)나 리야드(Riyadh)에 있는 강사들의 수업을 집에서 들을 수 있다.

중동에서 약 10년동안 성공적으로 뿌리를 내린 시스코는 다른 IT기업들과 협력하면서 어떻게 기업이 사회적 변화를 일으키고, 그들의 핵심 제품과 전문성, 인력을 활용하는 지 보여주고 있다. 시스코의 프로그램을 통해 많은 기회를 얻게된 여성들은 집에서 지역 경제를 북돋는 역할을 하고있다. 이런 시도를 통해 시스코는 장기적으로 더 많은 신흥 시장에서 자리잡게 될 것이다. 여성들이 사우디 아라비아에서 매일 견뎌야 하는 제약을 생각해봤을 때, 그들이 국내에 더욱 많은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은 경제적 파워를 훨씬 더 많이 가지는 것이다.

http://www.triplepundit.com/2013/08/cisco-training-creates-job-opportunities-saudi-arabian-wom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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