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아파트 모습. 사진. 구혜정 기자
서울 시내 아파트 모습. 사진. 구혜정 기자

[미디어SR 김사민 기자]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역대 최저로 내려갔지만, 이와 연계한 일부 시중은행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오히려 올라간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8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0.80%로 전달과 비교해서 0.01%포인트 하락했다.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지난해 11월 1.63%에서 9개월 연속 떨어지면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로,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의 수신상품 금리 변동에 따라 이를 반영한다. 기준금리 인하로 시중은행 수신상품 금리가 떨어지면서 코픽스도 지속해서 하락하고 있다.

한편 코픽스가 하락하면 이와 연계한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떨어지는 게 일반적이지만, 16일 기준 일부 시중은행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 연계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오히려 올랐다.

KB국민은행은 15일 2.53~3.73%에서 16일 2.62~3.82%로 0.09%포인트 올랐다. 7월 기준 코픽스를 반영하기 시작한 지난달 19일(2.23~3.73%)과 비교하면 최저금리가 0.39%포인트나 인상됐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최근에 가계대출 증가세가 커지면서 속도 조절 차원에서 우대금리 조정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국민은행은 지난달 영업점장 우대금리를 폐지하는 등 전반적인 우대금리 조건을 변경하면서 최종 대출금리가 뛰어올랐다.

NH농협은행은 15일(2.24~3.65%)보다 0.01%포인트 내린 2.23~3.64%로 금리를 조정했다. 그러나 지난달 19일(2.04~3.65%)과 비교해서는 최저금리가 0.19%포인트 올라갔다.  

이에 농협은행 측은 9월 1일 자로 우대금리 조건이 변경되면서 최저금리가 올랐다고 설명했다. 최초 신규고객 등 정책우대 금리가 0.3%포인트 줄고, 고객 거래실적 우대가 0.1%포인트 늘면서 최종 우대 금리는 0.20%포인트 내려간 것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미디어SR에 "가계대출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우대금리 조건을 변경했다"면서 "최저금리만 봐서는 기존보다 올랐지만, 거래실적 우대조건이 개선됐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대출금리가 낮아진 고객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우리은행은 15일 2.29~3.89%에서 이날 2.28~3.88%로 0.01%포인트 내렸다. 지난달 19일(2.30~3.90%)과 비교해서도 0.02%포인트 하락했다.

한편 매일 주담대 변동 금리를 산출하는 신한은행과 하나은행도 기준으로 삼는 금융채 금리가 오르면서 전날과 비교해 금리 하단과 상단 모두 상승했다. 

금융채 5년물 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해 주담대 금리를 산출하는 신한은행은 15일 2.63~3.88%에서 16일 2.64~3.89%로 0.01%포인트 올랐다. 지난달 19일(2.31~3.56%)과 비교해서는 0.33%포인트 올랐다.

금융채 6개월물을 기준으로 주담대 금리를 산정하는 하나은행은 15일 2.605~3.905%에서 16일 2.612~3.912%로 올랐다. 지난달 19일 2.48~3.78%와 비교해서도 0.132%포인트 상승했다.

아울러 이날 신잔액 기준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국민은행 연 2.81~4.01%, 우리은행 2.55~4.15%, 농협은행 2.50~3.91%이다. 신한은행은 연 2.64~3.89%, 하나은행은 2.332~3.632%로 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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