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 : Matti Blume 

[미디어SR 이승균 기자] 미국 정부의 화웨이 제재로 반도체 산업은 물론 디스플레이 산업도 일정 부분 타격이 불가피하게 됐다.

11일 디스플레이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생산하는 패널의 중국 화웨이 공급은 오는 15일부터 중단된다.

미 정부가 화웨이에 대한 추가 제재 범위를 화웨이와 거래할 수 있는 모든 회사로 확대하면서 미국 소프트웨어와 기술 및 장비를 사용해 디스플레이를 생산하던 국내 제조사에 불똥이 튀었다.

미국 상무부가 지난달 17일(현지시각) 이후 신규로 생산하는 반도체에 대해서 오는 15일부터 미국 정부의 사전 승인 없이 화웨이에 공급하지 못하도록 막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미 상무부에 수출 특별 허가를 신청한 상태다. LG디스플레이는 아직 신청하지 않았지만, 가능성이 열려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여러 가지 옵션이 있겠으나 미 상무부에 특별 허가를 요청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업계 동향을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일본의 반도체 수출규제 때 정면돌파를 통해 해법을 찾아낸 삼성전자도 디스플레이 규제는 피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삼성디스플레이가 미국의 허가를 받으면 예외적으로 화웨이에 제품을 공급할 수 있지만, 현재 미 정부의 화웨이에 대한 강한 제재 의지를 보면 허가할 가능성이 높지 않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미디어SR에 "디스플레이 패널 구동 드라이버 등과 같은 주요 칩에 미국 라이센스가 포함된 반도체가 포함되므로 제재를 피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는 "스마트폰용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에도 구동칩이 들어가며 ARM의 설계 등이 포함된 모든 모듈의 대체재를 찾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강조했다.

국내 디스플레이 산업 규모는 61조원으로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를 포함한 470여개 크고 작은 기업들의 화웨이향 수출 금지로 인한 단기적인 매출 하락이 불가피하게 됐다.

삼성전자의 2019년 화웨이 매출 비중은 3.2%로 7조3000억원에 달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용 OLED 패널 연간 출하량의 10%를 화웨이에 수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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