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지주
신한은행 본점. 사진. 신한은행

[미디어SR 김사민 기자] 신한금융그룹 차원에서 한국판 뉴딜에 26조원을 쏟기로 한 신한은행이 최근 시중은행 최초로 '적도원칙'을 도입하는 등 ESG경영의 선두에 나섰다. 

10일 신한은행에 따르면 최근 신한은행은 앞으로 환경·사회문제를 야기하는 대규모 개발 사업에 자금 지원을 하지 않겠다는 '적도원칙(Equator Principles)'에 동참했다. 

적도원칙은 대형 개발 사업이 환경을 파괴하거나, 지역주민 또는 사회적 약자의 인권을 침해할 경우 이에 대출하지 않겠다는 금융회사들의 자발적인 행동 협약이다.

대규모 프로젝트가 주로 열대우림 지역의 개발도상국에서 시행되는 경우가 많아 '적도원칙'이라는 명칭이 붙었다.

적도원칙에 동참하는 금융사로부터 대출을 받기 위해서는 엄격한 조건의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올해 9월 기준 38개국 109개의 금융회사가 적도원칙에 동참하고 있다.

국내에서 적도원칙에 가입한 금융기관은 국책은행인 KDB산업은행이 지난 2017년 최초로 가입한 이후 시중은행 중에서는 신한은행이 처음이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5월부터 선제적으로 적도원칙 4차 개정본을 바탕으로 준비를 진행해, 최근 세부개선 과제 이행과 전산 시스템 개발 등의 과정을 마치고 적도원칙을 전격 도입했다. 

적도원칙이 적용되는 대상이 미화 1000만달러 이상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과 5000만달러 이상의 기업 대출 등 대형 사업인 만큼, 신한은행의 이번 행보가 국내 지속가능금융 확장에 미치는 영향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신한은행은 탈석탄 금융을 앞당기기 위한 노력도 점진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현재 신한은행의 기존 석탄발전 관련 투자·대출은 총 4건으로 약 2000억원 규모다. 

최근 전국 기초·광역 자치단체와 교육청이 석탄발전에 투자하는 금융기관에 금고를 맡기지 않겠다는 데 뜻을 모으면서 신한은행도 석탄발전 관련 투자를 점차 줄여나가기로 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미디어SR에 "기존 국내외 석탄발전 사업에 대한 투자를 줄이는 등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면서 "탄소 배출량 감축을 비롯한 ESG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신재생 에너지와 친환경 기술금융 투자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한금융그룹은 지난 2018년 그룹 친환경 비전인 'ECO 트랜스포메이션(Transformation) 20·20'을 수립해 2030년까지 저탄소 녹색산업에 20조원을 투자하고, 온실가스 배출량을 20% 감축하는 것을 목표로 정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최근 발간한 2019년 사회책임보고서에 그룹 자산 포트폴리오의 탄소 배출량을 측정해 공시했다. 

최근 정부가 추진하는 한국판 뉴딜에도 4년간 26조원이라는 남다른 규모의 자금 투입 계획을 밝혔다.

신한금융은 그룹 사회적 가치 측정 체계인 '신한 사회적 가치측정 체계(SVMF)'를 활용해 일자리 창출 기업에 대한 금융지원 상품을 만드는 등, 사회적 가치 확산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저작권자 © 데일리임팩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