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임팩트

[미디어SR 정혜원 기자] 금융위기에 이어 코로나19의 타격에도 건재한 기업 13곳은 200년 이후 올해 2분기까지 82분기 흑자를 지켜냈다. KT&G, SK텔레콤, 현대모비스 등이다.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기업들이 분기보고서를 제출하기 시작한 2000년 이후 국내 500대 기업 345개 사의 영업이익(개별 기준) 추이를 조사했다. 그 결과 CEO스코어는 한 분기도 빠뜨리지 않고 무려 82분기 연속 흑자 행진을 기록한 기업이 13곳으로 나타났다고 9일 밝혔다.

82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한 곳은 KT&G, SK텔레콤, 현대모비스, GS홈쇼핑, CJ ENM, 신세계, 고려아연, 에스원, 유한양행, 농심, 한섬, 국도화학, 이지홀딩스 13개 기업이 그 주인공이다.

삼성화재는 81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이는 분기보고서를 2000년 2분기부터 제출한 데 따른 기록이다.

82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온 13개 기업 중 분기 평균 영업이익률은 KT&G가 35.5%로 가장 높았다. SK텔레콤(19.3%), 한섬(15.5%), 고려아연(13.3%), 이지홀딩스(12.8%), 에스원(12.6%), CJ ENM(11.8%), GS홈쇼핑(11.2%), 현대모비스(10.8%), 유한양행‧신세계(각 10.0%) 등 10개 기업도 82분기 평균 이익률이 10%를 넘었다. 이어 농심과 국도화학은 각각 6.2%, 5.1%였다.

업종별로는 유통과 식음료가 각 3곳, 자동차및부품‧통신‧서비스‧철강‧제약‧생활용품‧석유화학 등이 1곳씩이었다.

CEO스코어 박주근 대표는 미디어SR에 “이들 기업은 크게 2가지 특징이 있는데, 독점적 위치를 가지고 있거나 시장 내 강력한 선두주자의 위치를 지켰다는 점”이라면서 “2000년은 IMF의 여파가 가시지 않았을 때고, 그 이후로도 2008년 금융위기, 올해는 코로나19 등 위기 상황에서도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간다는 것은 대단한 경영 성과라고 볼 수 있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지난해 2분기까지 78분기 연속 흑자였던 19곳 중 포스코와 현대제철, 솔브레인홀딩스, SKC, 호텔신라, 넥센타이어 등 6곳은 작년 3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분기 적자를 기록하면서 연속 흑자 기업 명단에서 제외됐다.

국내 대표 기업인 삼성전자는 2008년 4분기 적자 이후로는 46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82분기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70분기 이상 장기간 흑자를 지속하고 있는 기업은 금호석유화학과 광동제약, LG생활건강, 한샘, 엔씨소프트, 네이버, 카카오, 현대건설, 포스코인터내셔널, (주)한화, SK(주), SPC삼립, 현대백화점, 삼성SDS, 고려제강, 에스앤아이코퍼레이션, LS일렉트릭 등 17개 사였다.

60~69분기 연속 흑자인 곳은 GS리테일, 오뚜기, KG이니시스 등 9곳이며, 50분기~59분기 역시 아모레퍼시픽, 현대글로비스 등 9곳이었다.

하지만 흑자 행진을 이어가지 못하는 기업이 늘어난 것으로 드러나, 기업을 둘러싼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늘어난 현실을 방증한다. 분기 연속 흑자 기록이 10분기 미만인 기업은 총 170곳으로 전체 조사대상의 절반에 가까운 49.3%에 달했다. 지난해 2분기 말 기준 155곳에서 15곳 증가한 수치다.

작년 2분기까지 20분기(5년) 이상 흑자를 기록했다가 이후 4분기(2019년 3분기~2020년 2분기) 중 한 분기라도 적자가 발생한 곳도 있다. 포스코와 SKC, 넥센타이어, 솔브레인홀딩스, 현대제철, 호텔신라, SK네트웍스, 강원랜드, LG화학, 성우하이텍, 롯데케미칼, CJ프레시웨이, 대웅제약, KTcs, 롯데카드, LF,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등 17곳이었다.

한편 미중 무역 분쟁과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한 글로벌 경기 악화에 대기업들도 적자전환 하는 등 국내 기업들이 경영위기를 맞으면서 500대 기업의 영업이익도 큰 폭으로 줄었다.

조사대상 기업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개별 기준)은 44조507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4조6524억 원에 비해 19.4%(10조6016억 원)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