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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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SR 정혜원 기자]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의 인수·합병(M&A) 계약이 무산된 가운데 이스타항공이 결국 전체 직원의 약 절반인 600여명을 정리해고 하면서 항공업계 대량 실업 사태가 현실화되고 있다. 하지만 이스타항공은 새로운 인수자를 물색하면서 빠르게 경영 정상화 의지를 다지고 있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직격탄을 맞은 항공업계에 대량 실업 사태가 결국 현실로 다가왔다. 이스타항공 사측은 미디어SR에 “전체 1300여명의 직원 중 절반 정도의 직원을 대상으로 오늘(7일) 정리해고를 통보하게 됐다”면서 “근로자 측과 적극적으로 수차례 협의를 거쳐 재고용을 전제 조건으로 이스타항공의 빠른 정상화를 위해 합심했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정리해고 대상 직원은 605명으로, 사측은 7일 오후 이같은 사실을 개별 통보할 예정이다. 정리해고 규모는 현재 이스타항공이 보유한 항공기를 운항하는 데 필요한 인원과 항공운항증명(AOC) 발급에 필요한 필수인력 등을 고려한 규모다.

또한 현재로서는 이스타항공의 임금 지불 능력이 부족해 직원들이 실업 급여나 체당금(국가가 사업주를 대신해 체불 임금의 일정 부분을 노동자에게 지급하는 제도)을 받기 위해서는 인력 감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정리해고 시점은 다음달 14일로, 내용증명 등기발송 등의 절차를 고려해 당초 예정보다 일주일가량 늦춰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타항공 로고. 사진. 이스타항공
이스타항공 로고. 사진. 이스타항공

다만 이번 정리해고에서 정비 부문 인력은 제외됐다. 이스타항공이 보유한 항공기 대수와 향후 경영 정상화 시 국제선 재운항까지 고려하면 현재 정비 인력도 부족한 상황임을 고려한 조치다.

앞서 지난달 말에는 희망퇴직 신청을 받아 총 98명이 희망 퇴직한 바 있다.

한편 이스타항공은 빠르게 새로운 인수자를 찾아 나섰으며, 현재 10곳 내외에서 이스타항공 인수 의사를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타항공은 최근 투자 의향을 나타낸 인수 후보자들에게 투자안내문(티저레터)을 보냈으며 예비 인수자의 회신에 따라 회계 실사 결과 등을 포함한 투자 의향서를 발송할 예정이다.

딜로이트안진 회계법인, 법무법인 율촌, 흥국증권이 매각을 주관하는 가운데 이스타항공은 이르면 이달 말 우선협상 인수 기업을 선정해 10월 중 M&A를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스타항공 근로자대표는 이날 미디어SR에 “(정리해고는) 사측과의 협의를 통해 결정됐으며, 향후 인수‧합병 계약에서도 재고용 조건을 포함하겠다는 확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신규 인수자와 관련 “사모펀드를 포함, 일반 기업 중에서도 인수 의사를 밝힌 곳이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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