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그룹 사회공헌위원회 출범식 기념사진. (왼쪽부터 아브뉴프랑 강신주 대표, 호반호텔&리조트 장해석 대표, 호반산업 김진원 사장,  호반건설 박철희 사장(사업부문), 호반그룹 최승남 총괄부회장, 전중규 사회공헌위원장, 호반골프계열 이정호 사장, KBC광주방송 조억헌 대표, 대아청과 박재욱 대표). 제공. 호반그룹
호반그룹 사회공헌위원회 출범식 기념사진. (왼쪽부터 아브뉴프랑 강신주 대표, 호반호텔&리조트 장해석 대표, 호반산업 김진원 사장, 호반건설 박철희 사장(사업부문), 호반그룹 최승남 총괄부회장, 전중규 사회공헌위원장, 호반골프계열 이정호 사장, KBC광주방송 조억헌 대표, 대아청과 박재욱 대표). 제공. 호반그룹

[미디어SR 박세아 기자] 호반그룹 소속 공익집단에는 태성문화재단과 남도문화재단 두개가 있다. 다만 두 재단 모두 지표상 공익성이 현격히 떨어지는 공통점을 보여줬다.

문화예술 지원사업을 중점 추진하는 두 재단은 총 자산만 1636억원에 이른다. 하지만 지난해 두 재단의 공익사업 지출 금액은 일반관리비용과 기타 비용 등을 제외하고 순수 공익사업 지출비는 약 6억원에 그쳤다. 총자산 대비 공익사업에 대한 지출 규모가 매우 미약한 것으로 평가된다.  

태성문화재단은 김상열 호반건설그룹 회장 등이 출연해 2004년 출범했다. 현재 김 회장의 부인 우현희씨가 이사장을 맡고 있으며 2019년 기준 재단의 총자산은 959억원이다. 대부분이 비유동자산으로 투자자산 219억원, 토지 200억원, 건물 514억원, 예술품 32억원 등으로 구성돼 있다.

그동안 태성문화재단이 특수관계사인 호반건설로부터 매년 50억~150억원을 출연받아 재단의 재산이 한 해 약 100억씩 증가해온 점이 눈에 띈다. 지난해에도 역시 호반건설로부터 80억원을 현금으로 기부받아 자산을 늘렸다. 

자산의 규모에 비해 상대적으로 미미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공익사업은 2015년부터 2017년의 지출 내역을 살펴봐도 역시 비슷한 수준에 그치고 있다.  

2015년에는 총자산 500억원 중 1263만원, 2016년에는 600억원 중 750만원, 2017년에는 총자산 700억 원 중 1100만원을 공익사업에 투입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기 때문이다. 

공익사업을 소홀히 한다는 지적이 이어지자 태성문화재단은 지난 2018년에는 총자산 918억원 중 일반관리비용을 제외하고 7억 4000만원을 사용해 이전보다는 사업 활동에 다소나마 적극성을 보인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태성문화재단 관계자는 3일 미디어SR에 "총자산을 기준으로 보면 공익사업 비용이 작다고 볼 수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하지만 상증세법상에 나와있는 수입 대비 1% 이상 지출해야 한다는 규정을 어기고 있지는 않다"고 강조했다. 

실제 태성문화재단의 지난해 수입 5억원 중 미술전람과 교육사업비 등에 쓰여진 순수 사업수행비용은 4억원이었다. 총 사업비용을 26억원으로 잡고 있지만, 나머지 22억원 가량은 감가상각비 등의 일반관리비용이어서 사업과 직접적 연관성이 있는 것은 아니다.

아울러 기부금품 지출명세는 비교적 상세하게 기재해 두어 투명성은 이전에 비해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다만, 태성문화재단은 운영자금 명목으로 2018년에는 없던 42억원 가량의 단기차입금을 기재했는데 구체적 용처는 오리무중이다. 태성문화재단은 이와 관련 재단 운영과 관련된 내부적 사항이어서 구체적으로 상세 내역을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또 다른 재단인 남도문화재단의 경우, 총자산 677억원으로 지난해에는 12억원의 수입과 10억원의 비용 지출이 있었다. 

이 가운데 일반 관리와 기타 비용을 제외한 나머지 순수 공익사업비로는 1억7000만원 가량을 전국청년작가 미술공모전 개최 등에 사용했다. 남도문화재단도 태성문화재단과 마찬가지로 총자산 대비로는 공익사업지출 규모가 미미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이한 것은 수입의 경우, 고유목적 준비금 환입액 등을 제외하면 7억원이 넘는 액수가 임대료로부터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남도문화재단은 2019년 지어진 호반건설 서초사옥의 토지주다. 호반건설 신사옥은 서초구 우면동 인근에 1, 2관으로 지어졌다. 이 중 남도문화재단은 서초구 우면동 789번지에 있는 토지(2관)를 2011년 437억원 가량에 매입했다. 

남도문화재단은 2015년 신사옥 신축에 앞서 2관 부지를 호반자산개발에 40년간 장기 임대하는 약정을 체결했다. 이후 2017년 토지 사용료 대신 건물 3개층의 사용권을 받는 방식으로 계약을 변경하면서 결과적으로는 호반자산개발이 토지 임대료에 더해 상가임대료까지 추가돼 임대료가 올랐다. 건물 준공전까지의 토지 임대료와 바뀐 계약에 따라 3개층 사용료를 함께 내야 하기 때문이다. 

공익사업 지출 비중이 미미한 상황에서 이런 상황까지 더해져 본래 존재의 목적인 공익사업 보다는 임대료 수익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세간의 비판을 받고 있다. 

남도문화재단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당기에 호반자산개발과 토지와 상가 임대료 관련 5억원 가량 매출거래가 있었다. 

또한 남도문화재단은 기부금품 지출 명세가 단 두 줄에 그쳐 투명성 측면에서도 의구심을 자아내고 있다. 

한편 남도문화재단 윤주봉 이사장은 김상열 회장과 친인척 관계로 호반건설 광주지사장을 역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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