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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SR 김사민 기자] 개인형 퇴직연금(IRP) 적립금이 올 상반기 크게 늘면서 30조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27일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IRP 적립금은 29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25조4000억원)과 비교해 올 상반기에만 4조1000억원(16.1%) 늘어난 규모다. 2018년 말 적립금은 19조2000억원으로 지난 1년간 6조2000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으나, 올 상반기 이를 훌쩍 상회하는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적립금 운용 결과와 상관없이 사전에 정해진 퇴직금을 받을 수 있는 확정급여형(DB) 적립금은 지난해 말 138조원에서 올 상반기 1조7000억원이 줄어들었다. 확정급여형은 퇴직연금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IRP는 연간 최대 700만원까지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어 보통 연말정산을 앞둔 연말에야 적립금이 늘어나는 추세였지만, 최근 은행 중심으로 IRP 관련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고객 인식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자산운용사 한 관계자는 미디어SR에 "IRP 상품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판매사들이 적극적으로 고객에게 가입을 유도하고 있다"면서 "특히 IRP는 세액공제 혜택이 크기 때문에 이런 부분이 점차 고객들에게 알려져 가입자가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세액공제 상품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IRP나 DC(확정기여형)는 투자 상품에 대한 세제 혜택이 가장 크기 때문에 적립금 증가세는 점점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