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2일 금융공기업 'A매치'는 예정대로 진행

같은 취업준비생이어도 공식실업자 통계 집계 여부가 다르다. 사진 김시아 기자
한 도서관에서 취업 준비생들이 공부를 하고 있다(기사와 무관). 사진. 김시아 기자

[미디어SR 김사민 기자] 코로나19 사태가 2차 대유행으로 번질 기미가 보이면서 이미 상반기 공채를 미룬 은행권 하반기 공채 일정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금융감독원 등은 내달 12일 신입 직원 채용 필기시험을 예정대로 진행할 계획이다.
 
금융공기업들은 이달 초부터 신입직원 공채를 시작해 하반기 총 500여명의 채용 계획을 세웠다. 한국은행 55명, 산업은행 60명, 수출입은행 35명, 금융감독원 90명, 신용보증기금 120명, 기술보증기금 75명 등이다.
 
특히 금융감독원은 금융소비자보호처 확대 및 개편, 사모펀드 감독 강화 등 감독·검사 업무의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역대 최대 규모인 90명을 신규 채용하기로 해 눈길을 끌었다.
 
다만 내달 12일 금융공기업들이 같은 날 1차 필기시험을 치르는 일명 '금융공기업 A매치'를 앞두고 최근 다시 코로나19가 재확산 추세를 보이고 있어 금융권의 고심이 깊어지는 상황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중간에 정부 지침이 바뀌면 다시 검토해야겠지만, 이미 채용 공고가 나갔으므로 현재까지는 일정대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반면 시중은행들은 아직 하반기 신입직원 공채에 대한 뚜렷한 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통상 은행 하반기 공채는 8월 말께 규모, 일정 등의 윤곽을 잡고 9월~10월 초에 채용 절차를 시작한다.
 
5000~6000명이 한자리에 모여 필기시험을 치러야 하는 은행 채용 절차의 부담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셌던 상반기 대부분의 은행은 공채를 진행하지 않고 수시 채용으로 전환했다. 5대 시중은행 중 상반기에 공채를 진행한 것은 280명을 채용한 NH농협은행뿐이다.
 
시중은행들은 상반기 공채를 미루면서 하반기 채용 규모가 확대될 수도 있다는 기대를 내비쳤지만, 코로나19 사태가 2차 대유행 조짐을 보이면서 공채 진행 여부 자체가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신한·KB국민·하나·우리·NH농협은행은 모두 아직 하반기 공채 여부를 검토 중이라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기존과 같이 올해도 하반기 공채를 진행할 예정이나, 채용 규모나 일정은 확정이 안 된 상황"이라고 밝혔다. 신한은행 역시 "하반기 공채는 검토 중이며, 상반기에 이어 디지털과 ICT 부문에서 수시 채용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융권은 오는 26일부터 28일까지 시중은행 등 금융회사 50여 곳이 참여하는 공동 채용 박람회를 온라인으로 개최해 코로나19로 위축된 채용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계획이다. 은행들은 박람회 동안 AI 역량검사 평가 우수자 2300여명을 대상으로 비대면 모의 면접을 진행한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은행권 인력이 부족한 상황은 아니지만 일자리 창출의 공공성을 강조하는 분위기에서 채용을 안 할 수는 없다"면서 "코로나19 확산 추이를 보면서 화상 면접 등의 언택트 방식을 적용한 채용 절차를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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