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그룹, 오운문화재단과 꽃과 어린왕자 재단 등 2개 재단 운영

코오롱그룹의 봉사주간 '드림 파트너스 위크(Dream Partners Weeks)’ 행사 중 임직원들이 한부모 가정 자녀들에게 전해줄 면마스크를 만드는 사회공헌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 코오롱그룹 제공

[미디어SR 정혜원 기자] 코오롱그룹은 2개의 공익법인을 운영하면서 아동과 청소년 교육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목적사업을 진행하기 어려웠음에도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대처해 사업을 이어나가는 강한 의지를 펼쳐보였다.

먼저 설립된 오운문화재단은 1981년 코오롱그룹 창업주인 이원만 선대회장이 2억6952만원을 출자해 설립됐다. 인재양성을 위해 장학금을 지급하고 교육기관 지원 사업, 청소년수련원 운영 사업 등을 40년 가까이 지속하고 있다.

오운문화재단은 우정선행상을 통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묵묵히 나눔을 실천하는 선행을 베푸는 사람들을 시상한다. 우정선행상은 고(故) 이동찬 코오롱 명예회장의 호를 따 2001년 제정한 상으로, 대상 상금은 3000만원이다.

지난해에는 역대 최연소로 대상 수상자가 나오기도 했다. 지장우씨(36)가 그 주인공으로, 경기 안성 리라아동복지관(보육원)에서 태어나고 자란 그는 퇴소 후에도 18년 동안 보육원을 후원해오며 멘토 역할을 해왔다.

우정선행상은 재단의 ‘살맛 나는 세상’ 캠페인의 일환이다. 이 캠페인은 여유롭고 풍요로운 인간 본성을 실천하는 선행자를 찾아 살맛 나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포부 아래, 선행과 미담을 동명 책자로 발간하여 여러 사람들이 세상을 따뜻하게 바라볼 수 있도록 무료 배포하고 있다.

선행과 미담을 제보받고, 공유하는 사이트도 운영 중인 가운데 재단은 우정선행상을 수상한 사람들을 수상 후에도 꾸준히 관찰하는 세심함을 드러내기도 한다.

13회 우정선행상 본상 수상자인 곽경희씨의 후일담을 담고 있다. 이미지. 코오롱그룹 블로그 갈무리
13회 우정선행상 본상 수상자인 곽경희씨의 후일담을 담고 있다. 이미지. 코오롱그룹 블로그 갈무리

또한 재단은 청소년을 대상으로한 수련원 보람원을 운영하고 있다. 예전과는 달리 ‘수련회’를 가는 학교‧학생이 줄어들면서 최근에는 사업 상황이 녹록지 않지만, 보람원을 통해 청소년들이 공동체 생활을 통한 지혜를 얻고, 심신단련을 통한 조화롭게 발달할 수 있도록 재단은 운영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또한 보람원은 한국청소년단체협의회의 준회원자격을 확보, 청소년 전문재단으로서의 위상과 역할을 갖춰 25년여간 사업을 지속해왔다.

재단은 장학 사업도 진행하며, 지난해에도 45명의 학생들에게 900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올해도 비슷한 규모로 장학금을 지급한 가운데, 재단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코로나19로 인해 장학금 수여식과 매년 진행하던 1박 2일 캠프는 진행하지 못했지만, 장학금 지급 사업은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오운문화재단의 이사장은 이웅열 전 코오롱 회장이다. 이사회는 코오롱 그룹 전현직 임원들이 대부분이며, 그룹 인력과도 밀접한 협업체제를 이루고 있다. 

눈길을 사로잡는 이름의 재단법인 ‘꽃과 어린왕자’는 아동 교육에 집중한다. 재단은 홈페이지를 통해 “이름처럼 꽃을 돌보던 어린왕자의 마음으로 우리 어린이들을 돌보고, 그들의 꿈과 희망을 키워주는 사업을 핵심사업으로 전개한다”고 밝히고 있다.

특히 올해 2월부터 확산된 코로나19로 인해 재단의 주력사업인 ‘에코롱롱 프로그램’이 중단 위기를 맞았다. 초등학교와 유치원 등이 일제히 개학을 미루면서 재단의 목적 사업이 기약없이 표류할 수 있었지만, 재단은 ‘언택트’ 기술을 적극 활용해 능동적으로 대응했다.

에코롱롱 프로그램은 친환경 에너지에 대해 체험 교육을 제공하거나 친환경 에너지를 만드는 원리와 에너지원에 대한 상상력과 창의성을 키울 수 있는 체험 전시를 제공한다. 교육차량이 직접 학교를 찾아가는 프로그램인 ‘찾아가는 에너지 학교 에코 롱롱’과 전시 체험 공간을 통해 친환경 에너지의 원리를 배우는 ‘에코 롱롱 큐브’ 전시관이 있다. 환경파괴와 지구 온난화에 대응하기 위한 청소년 대상 활동이라는 점에서 더 의미가 큰 활동이다.

꽃과 어린왕자 재단 관계자는 미디어SR에 “개학이 미뤄졌을 뿐만 아니라 여러 명이 모이는 것도 제한돼 프로그램을 진행하기 어려웠다"면서도 "하지만 온라인으로도 아이들이 친환경 에너지의 원리 등을 재밌게 배울 수 있도록 영상을 제작하고 실내에서도 재밌는 학습 활동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보급용 교육 키트를 제작해 배포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재단이 이번에 제작한 보급용 교육 키트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집에만 있어야 하는 아이들이 지루함을 덜 수 있는 학습 활동으로 주목받아 과학창의재단에서도 일부 지원을 받아 더 널리 보급됐다.

재단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코로나19로 인해 영상과 키트 등을 제작하면서 사업 지출 규모는 조금 더 커졌다”면서 “현재도 교육 현장의 수요에 맞춰 제작 키트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꽃과 어린왕자 재단은 이웅렬 전회장의 부인인 서창희여사가 이사장을 맡고 있으며 재단 이사회가 사업에 맞게 환경 분야 전문가들로 이뤄져 있다. 재단은 코오롱건설 10억, ㈜코오롱 7억원, 코오롱유화(주) 6억원 등의 출연금을 받아 2002년에 설립됐다.

#재무 현황

코오롱 그룹 소속의 공익재단 법인 2곳의 총 자산은 221억원이다. 재단 2곳의 총 자산 대비 목적사업비 지출 비중은 다른 재단보다 훨씬 높은 4.01%를 기록했다. 사업의 공익성도 충분하다.

2곳 재단의 총 수익이 40억원을 기록하고 지출은 8억원에 불과했지만, 수익 중 29억원이 청소년수련회의 용역사업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데다 수련원 사업은 재무제표 상 손실을 본 것으로 나왔다.

오운문화재단은 지난해 코오롱플라스틱, 글로텍 등 4개 계열사로부터 현금 4억1000만원을 기부받아 사업을 진행했으며 목적사업비로 4억8500만원을 지출했다.

꽃과 어린왕자는 지난해 코오롱인더스트리로부터 2억7000만원 등 계열사로부터 총 3억원의 현금을 기부받았으며 목적사업비로 이보다 1억5000만원 가량 많은 4억5000만원을 지출했다.

두 재단의 자산 대비 목적사업비 지출 비중은 오운문화재단이 2.37%, 꽃과 어린왕자가 8.73%로 집계됐다. 두 재단 간 차이가 있으나 대부분의 기업 소속 공익법인과 비교할 경우 월등히 높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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