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김민영 디자인 기자
사진. 김민영 디자인 기자

[미디어SR 김예슬 기자] 

한성호

FNC엔터테인먼트(이하 FNC)의 설립자이자 현 FNC 대표 프로듀서. 과거 가수로 데뷔해 활동했으나 크게 빛을 발하지는 못했다. 이후 작사·작곡가로 전향해 2006년 12월 피쉬엔케익뮤직(FNC MUSIC, 현 FNC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하고 본격적인 프로듀서의 길로 뛰어들었다.

대학 밴드 보컬 출신인 그는 밴드 음악에 남다른 애착을 나타냈다. 그의 이런 음악성향은 FNC가 제작하는 그룹에도 고스란히 녹아 있다. FNC는 2007년에 보이밴드 FT아일랜드를, 2010년에는 두 번째 보이밴드인 씨엔블루를 데뷔시켜 성공을 거두면서 밴드 전문기획사로 입지를 굳혔다. 이후 2010년에 밴드 활동을 겸하는 걸그룹 AOA를 론칭했고 2015년 보이밴드 엔플라잉, 2017년 보이밴드 허니스트를 선보이는 등 FNC는 꾸준히 밴드 음악에 특화된 면모를 드러내고 있다.

가수들의 성공으로 외연을 넓혀오던 FNC는 2014년 코스닥시장에 상장, 현재도 종합엔터사로 발돋움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는 중이다. 종속회사로는 FNC엔터테인먼트 재팬, FNC아카데미, FNC프로덕션, FNC스토리, 팬시티월드, 마치(MARCH), 콘텐츠랩나나랜드 등이 있다.

 

김광수

MBK엔터테인먼트의 음악 총괄 프로듀서이자 FNC 설립 초반에 가장 큰 도움을 준 인물. 지난 1985년 인순이의 매니저로 연예계에 입문한 그는 김종찬, 김민우, 윤상, 조성모 등 발라드 가수뿐 아니라 SG워너비, 씨야, 다비치, 티아라 등 알앤비 그룹과 댄스 그룹 등 다양한 형태의 가수를 발굴한 가요계 큰 손 중 하나다.

김광수와 한성호 인연은 한성호대표가 가수 활동을 하던 2000년대 초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99년 가수로 데뷔했으나 큰 인기를 끌지 못했던 한성호는 김광수 당시 GM기획 대표의 프로듀싱을 받고 황세준 현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대표와 발라드 그룹 비(Be)로 활동했다.

그 인연은 그가 FNC를 설립했을 때에도 이어졌다. 한성호가 지난 2007년 FNC의 첫 아이돌 밴드 FT아일랜드를 론칭했을 당시 엠넷미디어 콘텐츠제작본부장으로 일하던 김광수는 이들의 매니지먼트를 도맡아주며 한성호가 회사 운영의 기틀을 마련하는 데에 큰 도움을 줬다.

 

한승훈&김수일

가족이자 사업 동반자. 한성호의 친 동생인 한승훈은 지난 2018년 3월 안석준과 함께 FNC엔터테인먼트의 공동 대표로 취임해 현재도 대표이사로 재직 중이다. 김수일은 한성호의 아내이자 부동산 목적 회사 오엔이컴퍼니의 대표다.

한성호와 한승훈, 김수일은 FNC의 최대 주주이기도 하다. 2020년 3월 31일 기준 한성호는 지분율 22.02%를, 한승훈은 8.78%, 김수일은 3.36%를 보유하고 있다. 세 사람의 총 주식 지분율은 34.15%에 달한다.

김수일이 대표로 재직 중인 오엔이컴퍼니는 서울 청담동 111번지에 위치한 FNC 사옥을 소유하고 있다. 김수일은 최대주주의 특수관계인임과 동시에 FNC 사옥의 건물주인 셈이다. 이에 더해 한승훈은 FT아일랜드와 씨엔블루, AOA, 엔플라잉, SF9 등 FNC 대표 그룹들의 프로듀서로 꾸준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안석준

한성호의 동생 한승훈과 함께 FNC를 이끌고 있는 공동 대표이사. 삼성영상사업단 음악사업부,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음악산업팀장을 거쳐 2007년 워너뮤직코리아 부사장, 2009년 CJ E&M 음악부문 대표 등을 역임했던 그는 FNC와 인연을 맺으며 엔터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안석준은 지난 2016년 12월 FNC애드컬쳐(현 SMLDG, 에스엠라이프디자인그룹)의 대표이사로 취임하며 FNC에서의 업무를 시작했다. 그는 특수인쇄사업을 영위하던 FNC애드컬쳐를 콘텐츠 사업 중심으로 개편해 미디어 콘텐츠 기업으로 떠오르게 하는 데에 앞장섰다.

취임 첫 해인 2017년에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30억원, 43억원씩 증가하며 뛰어난 경영능력을 보였다. 현재도 안석준은 FNC의 공동대표이자 SMLDG의 경영고문을 역임하고 있다.

안석준과 한성호의 인연은 2000년대 중반부터 시작됐다. FNC 설립 초반 당시 한성호가 안석준을 찾아가 밴드 그룹을 만들겠다며 투자를 부탁했고, 큰 성공을 거두면서    두 사람의 관계는 돈독해졌다.

이후 론칭하는 가수마다 성공을 거둔 한성호는 2016년 CJ E&M 음악사업 부문 대표였던 안석준을 영입해 FNC애드컬쳐를 시작으로 그에게 FNC의 경영을 일임했다.

 

FT아일랜드

한성호가 FNC 설립 후 처음으로 론칭한 보이밴드. 데뷔곡 '사랑앓이'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단숨에 톱 그룹으로 부상했다. 데뷔 당시 이홍기, 이재진, 최민환, 오원빈, 최종훈 등 5인조로 구성됐었으나 현재는 이홍기와 이재진, 최민환 등 세 명의 멤버만 남아있다.

현재 남은 멤버 전원이 군 복무 중이어서 팀 활동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홍기와 이재진이 각각 2019년 9월과 2020년 1월에 현역 입대했고 최민환은 2020년 2월 입대해 상근예비역으로 복무 중이다.

FNC의 기틀을 마련해준 만큼 FT아일랜드와 한성호의 인연은 깊다. 특히 FT아일랜드의 주축 멤버인 이홍기는 방송에서 공개적으로 한성호에 불만을 토로하는 등 앙숙 같은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는데, 이를 두고 한성호와 이홍기가 오랜 인연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에 스스럼 없이 비판도 할 수 있는 것이라 풀이하는 이들도 있다. 한성호 역시 2015년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이홍기는 일탈만 한다"고 너스레를 떠는 등 두사람이 막역한 사이임을 드러내기도 했다.

팀 리더였던 최종훈은 불미스러운 사건에 휩싸여 FNC에 위기를 안기기도 했다. 일명 '정준영 단톡방'의 멤버로 논란이 된 그는 집단 성폭행 혐의와 불법촬영 혐의, 음주운전 무마 의혹 등으로 물의를 빚고 실형을 선고 받았다.

하지만 판결에 불복해 항소하는 등 현재도 재판을 이어가고 있다. FNC는 '정준영 단톡방' 논란이 불거진 지난해 3월 최종훈의 FT아일랜드 탈퇴와 연예계 은퇴를 공식화했다.

 

씨엔블루

FT아일랜드 이후 FNC가 야심차게 론칭한 두 번째 밴드이자 잠시 흔들렸던 FNC의 대들보. 지난 2010년 정용화, 강민혁, 이정신, 이종현 등 4명의 멤버로 데뷔했으나 이종현이 탈퇴하며 3인조 밴드로 재편됐다. '외톨이야', '사랑빛' 등 다수 히트곡으로 사랑 받았으며, 멤버 전원이 연기자로도 활동하는 등 다방면에서 활약했다. 현재는 세 멤버 모두 군 복무를 마치고 활동 재개에 나선 상태로, 정용화는 '트롯신이 떴다'에 출연 중이고 강민혁은 드라마 캐스팅 소식을 전했다.

FT아일랜드에 이어 씨엔블루까지 성공하면서 FNC는 밴드 전문 소속사로 입지를 굳혔다. 특히 한성호는 씨엔블루를 각별히 여겼는데, 2015년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그는 씨엔블루가 회사 내 가장 매출이 높은 팀으로 꼽고 "정용화는 뭐든 잘하는 스타일이고 다재다능하다"면서 "FT아일랜드 이홍기와 씨엔블루 정용화 중 회사를 물려준다면 정용화일 것"이라고 언급하는 등 애정을 감추지 않았다.

하지만 씨엔블루의 일부 멤버들이 논란의 중심에 서며 FNC는 고초를 겪었다. 정용화와 이종현이 유재석의 FNC 전속계약에 앞서 부당주식거래를 했다는 게 밝혀지며 논란이 된 것이다. 한성호 역시 유재석 영입 2주 전 기관투자자들에 주식을 대량으로 넘겨 235억원 가량의 시세차익을 거둔 게 뒤늦게 알려져 문제가 됐는데, 경찰조사에서 한성호와 정용화는 무혐의 처분을 받고 이종현은 벌금 2000만원의 약식기소 처분을 받았다. 하지만 이종현은 최종훈과 함께 '정준영 단톡방' 멤버로 드러나 또 한 번 물의를 일으켰고, 군 복무 중 인터넷 방송인 박민정에게 SNS를 통해 성희롱 DM을 보낸 사실이 알려지면서 결국 팀에서 퇴출됐다.

 

AOA

FNC의 간판에서 리스크로 전락한 그룹. 2017년 유나, 혜정, 설현, 찬미, 유경, 초아, 민아, 지민 등 8인조 걸 밴드 겸 댄스 그룹으로 데뷔했으나 활동 방향이 댄스 그룹에만 집중되면서 밴드 활동에 중점을 뒀던 유경이 탈퇴해 7인조로 재편됐다. 이후 메인보컬 초아가 탈퇴해 6인조로 축소됐던 AOA는 민아의 탈퇴와 지민의 연예계 은퇴로 현재 4인조가 됐다.

AOA의 성공 발판은 섹시 콘셉트다. '짧은 치마', '단발머리', '사뿐사뿐', '심쿵해'의 연타 성공으로 대세 반열에 오른 AOA는 '굿 럭' 당시 설현과 지민의 역사 무지 논란으로 물의를 빚었지만 이후 발표한 '익스큐즈 미'(Excuse me)가 또 다시 좋은 반응을 얻으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그룹의 주축이던 초아가 탈퇴하고 6인조로 재편된 뒤에는 '빙글뱅글'을 발표했으며, 민아가 탈퇴한 뒤 5인조로 Mnet '퀸덤'에 출연해 뜨거운 반응을 모으며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퀸덤' 종영 후에는 '날 보러 와요'로 컴백해 활동했다.

하지만 탈퇴 멤버인 민아가 팀 활동 당시 지민에게 심각한 괴롭힘과 따돌림 등 피해를 입었다고 폭로하며 AOA는 큰 위기를 맞았다. 이에 가해자로 지목된 지민이 팀 탈퇴와 연예 활동 중단 등을 공표했으나, 그 과정에서 민아의 말을 '소설'로 치부해 더욱 문제가 됐다.

이에 민아는 FNC의 정산 실태를 비판하고 AOA의 모든 멤버가 방관자였다며 추가 폭로했고, 한성호와 지민, 설현을 '쓰레기 같은 사람들'이라고 표현해 논란이 더욱 가속화됐다. 이후 민아가 "한성호 회장님을 만나 진심을 느낄 수 있었다"며 SNS 계정을 폐쇄, 사건은 일단락 됐으나 FNC에게는 AOA의 과거 위상을 어떻게 재건할지가 숙제로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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