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LG화학 그린론 조달 서명식에서 (왼쪽부터) 권우석 수출입은행 본부장, LG화학 CFO 차동석 부사장, 최대현 산업은행 부행장, 오경근 농협은행 부행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LG화학 제공

[미디어SR 정혜원 기자] 유럽연합(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는 11일(현지시간) 폴란드가 자국에 있는 LG화학의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 증설에 9500만유로(약 1326억원)을 지원하겠다는 계획이 EU의 규정에 맞는지 평가하기 위한 심층조사를 개시했다고 밝혔다.

EU 집행위는 폴란드 정부가 남서부 브로츠와프 카운티에 있는 해당 공장 증설에 공공 지원을 할 계획임을 지난해 집행위 측에 알려왔다면서 EU 집행위는 현 단계에서 이러한 보조금 지원이 EU 관련 규정의 기준을 모두 준수하고 있는지 의심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EU 집행위는 폴란드의 공공지원이 직접적으로 LG화학이 폴란드에서 배터리 생산 능력을 확대하기로 한 결정을 유발한 것인지, 해당 투자가 공공 지원이 없이도 실행될 것이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살펴보겠다는 입장이다.

EU 보조금 규정은 회원국이 낙후 지역의 경제 발전과 고용 등을 지원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보조금 지급을 승인받으려면 그것이 의도한 긍정적인 효과를 내도록 하기 위해 특정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마르그레테 베스타게르 EU 경쟁 담당 집행위원은 "폴란드의 지원이 LG화학이 폴란드에 있는 이 회사의 기존 셀 생산 설비를 확장하는 결정을 하도록 하는 데 필요했는지 등에 대해 주의 깊게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조사 초기 단계라 현재까지는 (당국은) 현지 동향을 파악하는 중”이라면서 “LG화학과 폴란드 측이 공조해 대응을 해 나가야할 부분이며, 업계에서 지원을 요청할 경우 최대한 협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LG화학도 미디어SR에 “EU 집행위 조사에 충실히 협조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현재까지는 집행위 조사 이후 대응에 대해 결정된 바는 없다”고 밝혔다.

앞서 2017년 LG화학은 폴란드에 있는 이 회사의 기존 공장에서 전기차용 리튬이온 셀, 배터리 모듈과 팩 생산 능력 확대에 10억유로(약 1조4000억원) 이상을 투자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LG화학은 올해도 배터리 분야 시설투자에만 약 3조원을 집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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