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서비스 임직원이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경기도 연천군을 찾아 침수 제품 세척 및  무상점검 등 특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사진. 삼성 제공

[미디어SR 정혜원 기자] 집중 호우로 인한 인명 피해가 잇따르는 가운데 재계 1~4위인 삼성‧현대차‧SK‧LG 그룹이 20억~30억원의 성금을 기탁하면서 복구 작업과 이재민 지원에 나섰다.

재계 5위인 롯데그룹은 미디어SR에 “현재 성금 기탁에 대해 내부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10일 10시 30분 기준으로 지자체 피해를 집계한 결과 지난 1일부터 사망 31명, 실종 11명, 부상 8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한 상태다.

이날 오전 5시까지 이재민은 11개 시‧도에서 4000여세대, 6900여명이 발생했으며 피해 시설 1만7800여건 중 절반인 1만111건(56.6%)이 임시 복구됐다.

이에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와 대한적십사자 등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경기 안성시, 강원 철원군, 충북 충주·제천시와 음성군, 충남 천안·아산시를 비롯해 큰 피해를 입은 전국 각지에 구호물품을 지원하고 구호활동도 함께 펼치고 있다.

4개 그룹도 급박한 상황에 성금을 기탁했다. 삼성그룹이 30억원, 현대차와 SK, LG그룹이 20억원씩을 이재민 및 피해복구를 지원하기 위해 마련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카드, 삼성증권 등 13개 삼성 계열사는 지난 7일 대한적십자사에 30억원의 성금을 기탁하면서 △침수 전자제품 무상점검 특별 서비스 △이동식 세탁차량 지원 △사랑의 밥차 지원 △수해지역 중장비 지원 △삼성의료봉사단 현지 의료지원 등을 병행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미 피해지역에서 침수 가전제품 세척 및 무상점검 등 수해복구 특별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으며, 특히 피해가 집중된 대전과 경기도 일부 지역에는 현장에 특별 서비스팀을 파견해 집중 지원하고 있다.

또한 재난 구호용 이동식 세탁 차량인 '온정나눔 세탁소'와 ‘사랑의 밥차’를 피해지역에 파견했다. ‘온정나눔 세탁소’는 주민들의 옷과 이불 등의 세탁과 건조를 지원하고, ‘사랑의 밥차’는 주민들에게 식사를 제공한다. 앞서 삼성이 기부한 긴급 구호키트 1400여개도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피해 지역에 전달된 바 있다.

삼성물산은 피해 시설의 조기 복구를 위해 굴삭기, 덤프트럭, 크레인 등 건설 중장비를 현장에 파견하기로 했으며 삼성의료봉사단은 현지에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진을 파견해 주민들의 건강을 점검하는 등 의료지원에 나선다.

재계 2위 현대자동차그룹은 전국적인 피해 복구와 수해지역 주민들에 대한 지원이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성금 20억원을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전달한다고 9일 밝혔다.

일찍이 현대차그룹은 올해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와 함께 7톤 메가트럭 탑차를 개조해 세탁구호차량을 신규 제작한 바 있다. 현재 피해지역에 세탁구호차량 2대가 투입돼 수해로 오염된 의류와 이불 등의 세탁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투입된 세탁구호차량은 18kg 세탁기 3대와 23kg 건조기 3대, 발전기 1대를 갖추고 있으며, 세탁 및 건조를 90분만에 완료할 수 있어 하루 평균 1,000㎏ 규모의 세탁물 처리가 가능하도록 특수 제작됐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성금 기탁과는 별도로 지난 달부터 수해 현장을 직접 방문해 침수 및 수해 차량에 대해 엔진과 변속기를 비롯한 주요 부품에 대해 무상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이 가운데 현장 조치가 어려운 차량은 직영 서비스센터 등으로 입고해 수리하고 피해지역 주민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자차보험 미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수리비용을 최대 50% 할인하고 있다(할인금액 기준 300만원 한도, 법인/영업용/화물 차량 제외, VAT 별도).

최태원 SK그룹 회장. 제공 : SK그룹
최태원 SK그룹 회장. 제공. SK그룹

SK그룹도 성금 20억원을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기탁하고 대피소 내 와이파이, IPTV 등을 무료로 지원한다고 9일 밝혔다.

최태원 SK 회장이 사회 안전망(Safety Net)을 강조해온 데 따라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주민들이 신속히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성금을 통해 물품을 지원한다.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는 수재민들의 침수폰 수리를 위한 A/S 차량을 긴급 투입하고 SK네트웍스 자회사인 SK렌터카는 특별재난지역 내 차량 침수로 인해 생계를 위협받는 취약계층 수해 피해자들을 위해 렌터카(중‧소형 차량)를 차종에 따라 50%이상 할인해 제공할 예정이다.

아울러 SK그룹은 피해 주민을 돕기 위해 그간 육성해온 사회적기업을 전면에 내세웠다. SK그룹은 주거환경 개선 전문 사회적기업인 ‘희망하우징’과 손잡고 수해를 입은 전국 소규모 보육시설(그룹홈)의 시설 복구를 지원하고, 위생관리 전문기업 ‘가온아이피엠’과 함께 이들 아동‧청소년 보호 시설의 방역도 신속히 시행한다. 또다른 사회적기업 ‘행복도시락’과는 수해로 취사가 어려워 결식이 우려되는 소규모 보육시설(그룹홈) 아동‧청소년들에게 시설 운영이 정상화될 때까지 행복도시락을 제공한다고 SK그룹은 밝혔다.

또한 취약계층 아동∙청소년 결식 문제 해결을 위한 네트워크인 '행복얼라이언스'는 위생용품(손소독제, 세안제 등)과 간편음식(에너지바, 캔햄 등)을 담은 행복상자도 전달키로 했다. 이번 행복상자 지원에는 행복얼라이언스 참여사 중 한성기업, 비타민엔젤스, 아름다운커피, 라이온코리아, 슈퍼잼, 청밀, 아이쿱생협, 어스맨, SK스토아 등 9개사가 참여했다.

LG전자는 최근 갑작스런 폭우로 피해를 입은 지역에서 수해 복구 서비스 활동을 펼쳤다고 9일 밝혔다. 사진. LG전자

LG그룹도 집중 호우로 인한 피해 지역의 복구와 지원을 위해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성금 20억원을 기탁했다. LG 관계자는 “이번 집중호우로 생활터전을 잃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재민들이 하루빨리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피해를 조속히 복구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한다”고 밝혔다.

LG그룹은 계열사별로도 긴급 구호에 나서고 있다. LG전자는 폭우 피해가 특히 심각한 대전 지역에 서비스 거점을 마련하고 침수 가선 무상 수리 서비스 활동을 진행하고 있으며 지난달에도 영덕, 포항 지역을 중심으로 서비스 엔지니어들을 투입해 가가호호 직접 방문을 통해 가전제품을 무상 수리한 바 있다.

LG생활건강은 자회사인 코카콜라와 함께 충청남도에 치약‧샴푸‧세제 등 생활용품 6000개 세트와 생수 8600여개를 기부했다.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는 태풍, 홍수, 폭설 등 자연재해로 인한 이재민 구호활동을 위해 설립된 법정단체(재해구호법 제29조)로, 자연재해로 인한 이재민 발생 시 재해의연금품 모금 및 지원을 주관한다.

전국재해구호협회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지정기탁하는 금품은 모두 법률에 따라 이재민 의연금으로 지출되며, 기업이 거액을 기부하더라도 매해 의연금 및 피해 지원 금액이 부족한 편”이라고 밝혔다.

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자연재해 모금액은 1032억 가량이지만, 실제 이재민 등에 지원한 금액은 1245억원으로 집계돼 200억원 가량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아직 태풍 장미가 북상하지도 않았는데 집중호우로만 현재와 같은 피해가 발생해 크게 우려되는 상황”이라면서 “장마나 태풍이 끝난 후에 피해 규모를 집계하면 대체로 피해규모는 5~6배 이상 큰 것으로 나타난다”고 말했다.

희망브리지 김정희 사무총장은 “코로나19로 어려운 가운데 현대중공업을 비롯해 수해 이웃돕기 성금 기부에 동참해준 기업과 유명 스타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 피해가 너무 큰 만큼 이재민들에 힘이 되어 줄 수 있도록 국민들과 기업에서 도움의 손길을 주시기 바란다”고 기부 동참을 호소했다.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는 폭우 피해로 실의에 잠긴 이웃들을 돕기 위해 긴급 모금을 진행 중이다. 계좌이체 후원(국민 054990-72-003752 전국재해구호협회), 1통화 당 3000원이 기부되는 ARS 전화 060-701-1004, #0095로 문자를 보내면 1건당 2000원이 기부되는 문자기부로 동참할 수 있다. 또 해피빈 및 카카오 같이가치 모금함을 통해 성금을 기부할 수 있다.(문의 1544-9595, www.relief.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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