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한 만큼 출연 받고 간접비 최소화....직원 1명으로도 공시 투명하게

하림재단 2017년 장학금 전달식. 제공 : 하림그룹

[미디어SR 이승균 기자] 하림그룹은 농촌에 활력을 불어넣고 농민들이 안정된 소득으로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농가 상생경영을 펼치고 있다.

"최근 10년간 하림과 함께한 농가 중 실패한 곳은 한 곳도 없다", 하림이 사회적 책임 보고서를 통해 강조하는 문구다. 

하림이 자신감을 드러낼 수 있었던 배경에는 체계적인 공급망 관리 활동이 있다. 농가가 도산하지 않고 농장을 지속적으로 경영할 수 있도록 각종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다.

최소 사육비 지급, 조류 인플루엔자 발생시 살처분 비용 보전, 사육선급금 지원 등 핵심 이해관계자인 농민을 중심으로 공급망 관리에 주력하고 있다.

하림그룹이 농민을 직접적으로 지원한다면 소속 공익법인인 하림재단은 농민 자녀 장학금 지급, 농촌 공동체 부흥, 지역 농축산물의 소비 촉진 지원 등 간접적인 지원 활동을 펼치고 있다.

주력 사업은 장학이다. 초중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농어민의 자녀를 대상으로 장학금 지원하고 있다. 농업계열 및 식품계열 대학생을 대상으로 선진 해외농업 장학 연수를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농민 자녀 초·중등학생 83명, 고등학생 41명, 대학생 65명 등 189명에게 총 2억2023만원, 1인 평균 115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농업경쟁력 강화 분야에서도 농민 자립기반 마련, 여성농업인 권익향상, 농업 관련 연구비 지원, 농민 행사비 지원 등을 위해 5800만원을 사용했다.

또한 신품유통진흥을 위해 한우와 제주감귤 등 지역 농축산물 홍보, 농산물 소비촉진, 농산물 소비 촉진을 위해 6800만원을 투입했다.

필요한 만큼 출연 받고 간접비 최소화

하림재단은 김홍국 하림 회장이 이사장직을 맡고 있으며 김웅채 전 하림그룹 사외이사, 하림그룹 부회장을 역임했던 이효림 엔알디 대표 등이 이사회로 참여하고 있다.

하림재단의 총자산은 지난해 12월 결산 기준 23억원이다. 95% 이상을 금융자산으로 보유하고 있다. 3700만원 내외 이자수익을 올려 사업에 활용하고 있다.

하림그룹 소속인 하림재단은 선진(2억원), 엔에스쇼핑(2억원), 팬오션(1.5억원) 등 그룹 계열사를 통해서 매년 기부금을 받아 사업비로 충당하고 있다. 

하림재단은 올해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사업비 축소를 우려해 장학금 수여식과 같은 일회성 행사를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목적사업비 지출을 늘렸다.

하림재단 관계자는 미디어SR에 "한정된 예산으로 사업을 수행하기 위해 전달식과 같은 홍보성 행사를 포기했다"며 "직접 사업비를 지원하는 방식에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그 덕분에 1명의 직원으로도 장학, 농민 지원사업을 전부 추진할 수 있었다"며 "그 관점에서 대외적인 홍보도 전혀 안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직원 1명으로도 공시 투명하게
 

15년 경력의 직원 한 명으로 운영하는 하림재단이지만 투명성과 공익성은 우수했다.

하림재단의 총자산 대비 목적사업비 지출 비중은 20.4%로 타 기업재단과 비교해 자산 규모 대비 큰 금액을 매년 직접사업비로 지출하고 있다.

국세청 공시 양식에 기부금품 지출 명세는 지급처와 지출목적을 분명히 기재하고 있다. 특히, 타 재단에서는 관행적으로 작성하지 않는 인건비와 운영비도 개별 항목으로 구분 기재했다. 또, 장학금을 수혜 받은 모든 학생들을 공개하고 있다.

목적사업 준비금을 포함해 사실상 한해 사용한 거의 모든 금액을 국세청 양식을 통해서 공개하고 있는 셈이다. 

하림재단 관계자는 "올해 코로나로 심리적으로 위축되어 사업은 줄었으나 경비를 줄이고 직접 보조금을 지원해 사회공헌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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